천근만근 몸과 마음이 지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 길에, 좋아하는 맥주를 샀어요.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편안한 내 집에 들어와 다 늘어진 티를 입고 맥주를 마시며, '오늘 하루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편안한 소파에 앉으니, 살 것 같았어요. 오늘 이런 위로와 안정감이 필요했나 봐요. 근사하진 않더라도 따뜻한 온기가 있는 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정신적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님에게 집은 위로가 되어주는 공간인가요?
집을 위한 매일의 작은 행동
밑미 리추얼메이커 , 최고요 님의 이야기

Q. 고요님을 소개해 주세요!
A. 공간디자인스튜디오 탠크리에이티브를 운영하고 있는 공간디자이너 최고요 라고 합니다.
Q. 고요님에게 집이란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나에게 있어 집이란 공간은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곳, 편안한 곳, 그리고 위로와 영감을 주는 곳이에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을 매일 하다보면 결국 삶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침구를 정리한 후 향을 피우거나 룸 스프레이를 뿌려요. 그리고 하루에 내가 집을 위해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의 일을 하곤 해요. 매일 밥을 먹는 식탁 위에 작은 꽃을 놓는다거나, 책장의 한 모퉁이를 정리한다거나, 화분의 위치를 옮겨 본다거나.. 아주 작은 것들을 바꿔보는 거예요.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의 집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해 온 리추얼이에요.

Q. 그 리추얼이 그림 같은 집의 비결인가요!?
A. 많은 사람들이 예쁜 집에 살고 싶어 하는데, 그러려면 청소도 해야 하고 소품도 사야 하고 신경 쓸 게 많잖아요. 그 부분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집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하니까 어려운 거예요. 그냥 하루에 할 수 있는 한 가지의 작은 일을 하면 돼요. 매일매일 조금씩 집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공간에 살고 있을 거예요.

Q. 매일 정리하는 게 고요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A. 못난 구석이 있으면 조금 예쁘게 바꿔주고, 보기 싫은 것은 치워주고 형편에 맞는 범위 안에서 최선의 물건들로 채우는 일을 반복하면서, 구겨진 옷을 다림질하듯 인생이 반듯하게 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집이란 공간을 조금 더 진심을 다해 대하기 시작한 이후로 내 안에 건강한 마음이 자라나는 것 같아요.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매일 나만의 공간을 위한 작은 행동 하나면 충분해요.
Q. 기록을 하면 더 좋은 이유가 있나요?
A. 지저분한 서랍을 모른체하다가 어느 날 그 한 부분만 정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내 삶이 훨씬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사소한 변화를 사진으로 담고, 오늘은 어떤 것이 바뀌었는지, 그로 인해 내 마음은 어떻게 변했는지 기록으로 남기곤 해요. 10년 전 기록들을 이제와서 보면, 정말 별거 아니고 결과도 그냥 그래 보여요. 하지만 그 순간의 변화들을 내가 인식하고 알아차렸기 때문에 더 단단하고 편안한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밑미레터를 다 읽고 나면 맨 아래에 유튜브 밑미TV 링크가 있어요. 고요님의 리추얼 이야기! 더 만나보세요.
내 마음의 안전기지가 '집'이라면
내가 사는 공간을 정리하고 가꾸는 것은 단순히 어지러운 공간을 정돈하는 것을 떠나서 삶을 담아내는 나만의심리적 안전기지 만드는 일이에요. 집은 매일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수선하고 지저분해지면, 온전한 휴식을 수가 없죠. 집이 편안해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긍정의 에너지를 채울 있으니까요.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언제든 쉴 곳이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더 힘껏 미지의 세계로 나갈 수 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심리적 안전기지(Secure Base)’가 되어주며, 그들의 품을 떠나 외부 세계를 맘껏 탐험하다가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성인인 우리에게 아침마다 떠나오는 곳이자, 매일 돌아가야 할 곳인 집은 어쩌면 마음의 안전기지와 같은 곳입니다. 하루하루의 모험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놓인 익숙한 공간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삶을 깨우려면 집을 바꿔야 한다

정리 컨설턴트로 유명한 곤도 마리에의 말처럼 나의 삶을 깨우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내가 사는 곳을 들여다보고,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버릴 것은 버리고, 삶에서 중요한 것은 가꾸면서 나에게 편한 보금자리를 바꾸는 일이, 삶을 깨우는 일이니까요.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유한 님의 고민

남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쓰게 돼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아, 저 사람이 나와 생각이 다르면 어쩌지' 걱정하고, 늘 남의 시선을 기준으로 살게되는 것 같아요. 타인의 기준에 맞춰 내 인생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고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최창석 님의 답변

타인의 인정과 사랑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는 내내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 친척, 선생님, 친구, 동료, 연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으며 삽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로워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유한님은 누구보다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기질로 태어났거나, 그래야 살아남는 환경에서 자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제는 '나를 중심에 두고 살아야겠다' 결심했나 봅니다. 환영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독립', 즉 '존재만으로 온전한 나'로 사는 길로 들어오셨습니다. 처음엔 방해가 심할 겁니다. '왜 갑자기 나한테 안 맞춰줘? 왜 이렇게 변했어?' 어쩌면 유한님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유한님의 새로운 선택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수록 정작 내 욕구에는 무뎌지기 쉬워, 진짜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타인의 말에 휘둘리느라 자신의 말을 들을 여력이 없었던 유한님께 마음과 몸이 많이 화가 났을수도 있었겠네요. 내 몸과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안하단 말을 건내보세요. 

요가와 명상 등으로 내 몸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도 있고, 심리상담으로 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볼수도 있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가 타인의 목소리 보다 크고 명확하게 잘 들려야 그 방향으로 살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은 결국 자신들의 인생을 살기 마련입니다. 이제 평생을 유한님과 함께 할 유일한 친구인 진짜 내 몸과 마음을 만나야 합니다. 시간과 정성, 돈 그리고 그 이상의 무엇을 얼마나 들여도 그럴 만한 가치 있는 경험을 하실 것을 장담합니다. 제 이야기가 어렵다면 이 질문으로 출발해 보세요.

"내가 어릴 때 차마 하지 못했지만, 꼭 갖고 싶었던, 꼭 먹고 싶었던, 꼭 하고 싶었던 것들은 무엇이 있었지?"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집 전체를 내 맘에 쏙 들게 바꾸는 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방 한편의 작은 공간을 지금보다 조금 더 낫게 정돈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이번 주에는 내 방 한 구석을 정돈해보세요. 안 쓰는 것들은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워보세요. 혹은 빈 여백을 즐기는 것도 좋아요.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한 뼘 더 생기는 기쁨을 발견해보세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밑미의 New! 프로그램 오픈
장녀로 말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지금 현재 내가 느끼는 관계에서의 힘듦은 가족 관계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지윤 카운슬러의 첫 가족 프로그램으로 '장녀'를 위한 심리 카운슬링이 시작됩니다.
지금 힘들긴 한데 원인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도 모르겠다면, 최창석 카운슬러와 함께 '숨겨진 내 마음'을 찾아가 보세요. 마음 깊은 곳 내가 원하는 것이 숨어있을 거예요.
밑미 리추얼메이커 최고요 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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