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위치한 원도심 일대에는 특히나 가을을 만끽하며 둘러보기 좋은 공간들로 가득합니다. 탐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무려 2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만큼 골목마다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지요.
그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켜온 관덕정은 물론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 옛 성터와 올레, 여기에 300년 넘은 초가집까지… 다양한 건축물이 한데 어울려 마치 유적지 같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그 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사람의 온기가 스며있는 따스한 일상의 터전입니다.
최근에는 뉴트로(newtro) 감성의 카페와 레스토랑, 독립서점과 갤러리 등이 자리 잡으면서 외지 사람들도 찾아올 만큼 매력적인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랍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원도심 나들이 어떠세요? 이번 호에 소개하는 ‘만만한 원도심’ 행사를 시작으로 이상홍 작가의 ‘아트스페이스 빈공간’까지 알차게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