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5.22 | 75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미라클러님! 저는 앞서 말씀드린 전세계 3대 개발자 컨퍼런스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BUILD)에 와 있습니다. 오픈AI와 손을 잡고 최근의 AI 트렌드를 이끌면서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안착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미래를 보고 있을까요? 한국 언론사 중에는 유일하게 매일경제가 초청을 받아 빌드를 찾았습니다. 

오늘의 에디션  
  1. MS "우리가 1등 AI 플랫폼 기업"
  2. 윈도우 형이 코파일럿+ PC를 미는 이유
  3. 한줄브리핑

이것이 세계 1위 기업의 위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우리가 1등 AI 플랫폼 기업"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도심에 위치한 시애틀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가 열렸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열린 기조연설에는 약 5000명이 직접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등장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서 하나하나 밝혔습니다. 그런데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깜짝놀랄만한 발표는 없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지난 5월13일에 공개된 오픈AI의 GPT-4o 쇼케이스가 '빌드'의 엑기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빌드 기조연설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기도 했어요. 빌드에 등장한 유일한 외부 파트너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서비스인 애저가 GPT-4o를 가장 먼저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고, 실제 이를 기반으로한 코파일럿 데모도 공개했어요 .미라클러님은 아시겠지만 GPT는 오직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돌아가요. 챗GPT나 GPT-4o를 사용하면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빌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이 가장 지배적인 'AI 플랫폼 기업'임을 선언했다고 느꼈어요. AI 덕에 세계 1위 시가총액의 기업이 된 위엄이랄까요.. 🙂


이번 빌드 기조연설의 메인 캐치 프레이즈가 이것이었어요.


We make the platform (우리는 플랫폼을 만들고)

You make it matter (당신은 그걸 중요하게 만듭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CTO <마이크로소프트>


드루와 드루와 다 받아줄게  

지금 애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모델이 무엇이 있을까요? 오픈AI의 GPT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미스트랄, 코히어, 데이터브릭스의 DBRX, 메타 라마3, 스노우플레이크 아크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소형모델인 파이-3. 이미 이렇게 많은데 앞으로 여기에 10여개의 추가 모델이 추가된다고 나델라 CEO는 밝혔어요. 웬만하면 모든 AI모델을 받아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GPT를 제외하면 경쟁 클라우드인 AWS나 구글클라우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에요.


모델뿐만이 아니에요. AI 반도체라고 하는 슈퍼컴퓨터 인프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가 다 받아줄게 우리한테 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블랙웰 쓰고 싶으면 우리한테 와"라고 하면서도, 클라우드 업체 중 최초로 AMD의 MI300x GPU를 기반으로 하는 AI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AI 반도체 마이아와 서버용 CPU인 코발트의 업데이트 상황도 공개했습니다.


😎 : 최고의 성능을 원해? 엔비디아 있어. 너무 비싸? 그럼 AMD 는 어때? 두 개다 별로? 그럼 우리가 직접 만든건 어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플랫폼 기업으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 바로 전세계에 엄청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기 때문이에요. 이미 전세계에 200여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는데요. 미국 위스콘신주, 프랑스, 멕시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건설할 예정이에요. 


GPT-4o 가 1년전 GPT-4 에 비해 6배 빨라진데 반해 가격은 12분의 1로 떨어진 것은 모델을 업데이트한 것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팅 인프라가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케빈 스콧 CTO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2020년 우리가 오픈AI와 만들었던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상어 정도의 규모라면, 2022년은 범고래다. 지금은 대왕 고래크기가 됐다"


플랫폼기업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도 갖고 있다는 뜻이에요. 

AI는 너희가 만들지만 고래는 우리가 키운단다. <마이크로소프트>  


소형언어모델로 오픈AI 견제?   

제가 생각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특징 하나. 반드시 플랫폼에서 직접 플레이어로 뛴다는 것! 설사 해당 플랫폼에서 아주 지배적인 기업이 있다고 해도 일종의 견제혹은 러닝메이트 역할을 위해 본인들이 직접 경쟁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에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픽셀폰을 판매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라는 PC제품군을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겠죠? AI 모델 연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형언어모델(SLM)로 자신들의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SLM은 매개변수가 작아서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잘 돌아가고, 막대한 엔비디아 GPU의 수요도 필요 없거든요. 


이날 많은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파이-3 비전'도 공개됐어요. 챗GPT처럼 이미지를 인식할 줄 아는 소형모델.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CTO는 "1년 전 챗GPT 수준의 능력을 가진 파이-3를,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어요.


이 파이-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파이-실리카라는 소형모델이 아래 설명드릴 '코파일럿+ PC' 들에 기본으로 탑재되는데요. 이는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온디바이스AI를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이번달 초 보도가 나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고 있다는 매개변수 5000억개 정도의 중간급 언어모델인 마이(MAI)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이 모델은 GPT의 경쟁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빌드 직전에 공개된 사티아 나델라 CEO의 인터뷰 <블룸버그>  


AI라는 단어를 코파일럿으로 대체한다  

여러 발표 중에서 가장 무게가 실려있었던 것을 또 하나를 꼽자면, '코파일럿'이었어요.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AI에 사용되는 브랜드로,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GPT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코파일럿은 제미나이나 GPT와는 다르게 'AI모델'이 아니에요. 코파일럿에는 오픈AI의 GPT가 사용되지만 사실 꼭 챗GPT를 사용해야하는건 아니죠. 많은 자원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GPT가 아니라 파이-3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할 것 같아요.  


이날 빌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개인이 아니라 팀 단위로 사용할 수도 있게하고(단톡방의 챗봇처럼요), 코파일럿이 실제로 에이전트처럼 어떤 업무를 실행할 수 있게도 만들었죠. 플랫폼 기업이면서도 가장 많은 소비자 접점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에 점점 더 힘을 실을 것 같아요. 

이제는 PC에서 주도권도 내가 가져오겠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형님이 코파일럿+ PC를 미는 이유

 

빌드가 열리기 하루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기자들을 초대해 '코파일럿+' PC라는 새로운 PC 군을 공개했어요. 생성형AI를 PC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 PC죠. 일종의 AI PC라고 해야할까요? 


'코파일럿+' PC가 등장한 배경에는 애플 맥의 도전이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는 우리가 사용하는 PC의 운영시스템(OS)이죠. 이는 전체 PC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애플의 맥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애플이 2020년 자체 CPU인 M 시리즈가 탑재된 맥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애플의 맥이 우수한 반도체의 성능을 앞세워 윈도우 기반 PC들의 성능을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맥의 미국 개인용 컴퓨터 시장 점유율은 16.1%까지 올라왔습니다. 윈도우 PC는 기업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순수한 개인 고객의 경우는 맥의 사용 비중이 더 높을 것 같아요.


개방적 생태계인 윈도우 PC 진영은 애플처럼 효율적인 수직적 통합이 어려웠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코파일럿+' PC라는 것을 내세워 애플의 맥과 차별화에 나선 것 같아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윈도우는 맥과 제대로된 진짜 경쟁을 원한다"고 말했어요.

우리 M4가 맥북에 들어가면 코파일럿+ PC 너희 모두 압살이야 😫 <애플>


세르게이 형이 여기서 왜 나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I로 차별화에 나선 것은 애플이 생성형AI에 대한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 GPT 기반의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뒤쫓기 시작했죠. 이런 경쟁 덕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생태계에는 지금 놀랄만큼 많은 생성형AI 기반의 서비스와 실사용 케이스가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과 맥 생태계는 아직이에요. 물론 다음달 애플의 WWDC에서 공개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는 PC플랫폼의 형님(?)으로 애플의 공격에 풀이 죽은 PC업체들을 캐리해(이끌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개인용 PC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정체되고 혁신이 없는 시장으로 변해갔거든요.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을 끌어들여 AI학습에 필요한 NPU를 강화한 반도체를 공개했어요. 바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인데요. 초당 40조 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반도체. 그동안 윈도우 PC에서는 인텔 CPU가 메인이고, AMD의 CPU가 서브였죠. 모두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하지만 퀄컴의 반도체는 Arm 아키텍처라서 기존의 윈도우 프로그램들과 호환성이 좋지 못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의 반도체를 코파일럿+ PC 들에 탑재시키고 인텔과 AMD도 따라올 것을 요청하고 있죠. 


20일 행사에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의 코파일럿+ PC가 동시에 공개됐고, 이 제품들은 전세계에서 6월18일에 동시에 판매가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인텔, AMD, 퀄컴의 CEO와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의 PC담당 임원들이 등장해 하나같이 외쳤습니다. 


"We're All In!(우리는 코파일럿+ PC에 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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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브리핑 🎤


  •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o의 목소리가 영화 '그녀(Her)'의 여성AI 목소리를 맡은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오픈AI가 해당 목소리의 사용을 중단했어요. 지난해 9월 샘 올트먼이 스칼렛 요한슨에게 목소리를 쓰고 싶다고 접근했었고 당시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스칼렛 요한슨은 법적 대응을 예고
  •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21일 이더리움 가격이 10% 이상 급등. 비트코인 ETF 상장때처럼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고 해요. 

맺음말

실시간으로 빌드의 내용을 전하다보니 내용이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생성형AI 라는 거대한 흐름은 사실 플랫폼 기업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움직이니 구글이 움직였고, 메타가 뒤쫓아갔죠. 뒤쳐진 AWS와 애플은 뒤늦게 쫓아가고있고, 엔비디아는 이들이 움직이면서 엄청난 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움직이니 인텔과 SK하이닉스가 움직였고, 삼성전자도 따라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기술적 흐름은 AI를 향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돈의 흐름도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지 못한 기업들은 CEO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했어요. 


이번 빌드는 거대한 흐름의 중간 점검 포인트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먼저 움직였던 기업들은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 레터가 여러분에게 기술의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드렸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미래를 위해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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