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평소 잘 가지 않는 호텔 뷔페에 갔어요.
엄마의 환갑 기념 식사였거든요.

고급스러운 음식과 디저트가
끝도 없이 펼쳐진 광경을 보며
맛있겠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음식에 압도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뭐 부터 먹어야 하지?
다 먹을 수 있을까?

첫 한 접시에 담긴 꿈은 원대했지만
결국 밥값을 다 채우지 못하고
몇 접시 맛보고 식사를 마치며
역시 뷔페는 돈 아까우니
다시 오지 말자는 다짐을 했답니다 😂

좋아하는 일도, 멋진 꿈도
뷔페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오늘은 음식이 가득한 뷔페를 바라보는
바로 그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 9월 21일 함독레터 미리보기
  • [단단 에세이]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법
  • [지니의 책장] 원씽; One Thing
  • [수즈 영감로그] 나만 똑똑하다는 착각 2
  • [함께보는 공부 정보] #밑미공부리추얼 #조승연의탐구생활
📚 함께하는 독학클럽 성장 에세이스트 <단단>
글 | 단단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법

여러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나요? 저는 오랫동안 하고 있는 일과 다른 일을 꿈꾸었습니다. 이리저리 휩쓸리던 주니어 시절, 일만 미워해도 충분했을 텐데, 왜 저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했던 나 자신까지 미워했을까요.

* 이번 글은 9/7 (수) 코스모폴리탄 클로즈업 줌 세미나에서 이야기한 강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What을 바꾸기 어렵다면 How부터!
회사가 싫어서, 일이 싫어서, 그 일을 해야 했던 스스로를 미워했던 9년 전. 그 시기가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일이 싫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같이 일했던 동료가 힘들었던 거고 그 조직에서 일하는 방식이 싫었던 거더라고요. 당시 했던 일인 영업사원 교육 직무는 사실 싫기는커녕 재미있었어요. 퇴근 후 HR 세미나에 사비로 참석할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좋은 일을 사람과 방식 때문에 미워했다면, 반대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방식이 문제인 것 아닐까? 의심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정해진 대로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바꿔서 해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HOW 바꾸기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속성을 나열 - 분류 - 연결해보기로 했어요.

  • 하고 있는 일: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마케팅, 회사 생활
  • 하고 싶은 일: 교육, 커뮤니티 기획, 작가

하고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가기 위해 거쳐갈 중간 과정을 설계해봤어요.

1. 데이터 분석 - how 바꾸기
데이터를 납작한 숫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스토리 텔링 하기. 작가가 스토리텔링을 하듯이 숫자 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2. 프로모션 마케팅 - how 바꾸기
업무 시간의 70%를 운영 업무에 쓰더라도 그 일을 결정하는 30%의 시간은 기획임을 잊지 않기.쿠폰 생성, 포인트 지급, 경품 처리와 같은 단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일의 기준을 '시간'으로 보지 않고 '영향력'으로 보기. 나는 기획자, 프로모션 카피라이터, 마케팅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하기.

3. 회사 생활 - how 바꾸기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 돈 말고는 아무 가치가 없나? 나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결과를 만드는 경험을 10년째 하고 있다. 이 경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배울 점이 있는지 생각하자면 끝도 없다. 그동안 회사에서 경험했던 일을 글로 풀어내서 지금 이렇게 글도 쓰고 강의도 한다. 일하는 마음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밑미에서 공부 리추얼을 리딩 하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하고 분류하고 연결해보니 이미 저는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내 일의 가치를 가장 인정해주지 않은 사람은, 어쩌면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요?
📚 함께하는 독학클럽 북 큐레이터 <지니>
글 | 지니

이 책을 소개하게 되다니! 사실 전에는 이 책을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ㅎㅎ)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하나만 하라’는 메시지는 호기심 많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저와는 맞지 않을 거라 지레 짐작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이 책의 메시지가 제 생각과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책은 직접 읽어봐야 해요.

<원씽 One thing>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이 쌓여 성공이 된다고 말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행동’보다 ‘목표’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봤어요.

목표 없이 하나의 행동을 반복하는 건 단순 반복이잖아요.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나의 상황을 해결해 줄 단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에 맞는 옳은 행동을 한 번에 하나씩 이루고 쌓아가야 해요. 개인적으론 이 메시지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막연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쁘게 산다는 걸 칭찬으로 들으며 스스로 체력을 고갈시키는 날을 보낸 적이 많았는데요, 바쁘게만 사는 것이 더 이상 나에게 답이 아닐 때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고, 하고 있던 일을 정리하고 계획을 재수립하고 나니, 마음은 더 편해지고, 능력치는 더 쌓이는 경험을 했었거든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의 ‘단 하나’를 찾으려면 그만큼 ‘많은’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는 생각이요.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가면서 나아갈 방향을 수립하고, 과연 어떤 행동이 나의 목표 달성에 가장 도움이 될지 빠르게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읽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문장이나 메시지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바쁘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든’ 함독 메이트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함독 메이트 One thing은 무엇인가요?


📕 책 속의 문장들 📕
p.18 ‘파고든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일을 무시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모든 일의 중요성이 똑같지 않음을 인식하고,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연결 짓는 아주 단호한 방식이기도 하다. 탁월한 성과는 당신의 초점(focus)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함께하는 독학클럽 성장 메이트 <수즈>
글 | 수즈

나만 똑똑하다는 착각 2

하루에도 몇 백 개씩 쏟아지는 카톡, 휴가에도 계속 되는 업무 연락들…

내가 사랑하는 콘텐츠 업계의 모습이다. 기획과 커뮤니케이션이 일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이건 너무하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생각보다 너무 피곤하다.

이런 얘기를 쏟아내면 엄마는 말한다.

“너는 막상 혼자 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을 거야. 여러 사람과 함께 큰일을 하는 게 얼마나 멋있니?”. “맞아 엄마. 그래도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아? 아주 이해가 안 되는 사람투성이야.” “혼자 너무 똑똑하게만 굴면 일이 힘들고 꼭 잘되지도 않아. 슬기롭게 여러 사람과 리듬을 맞춰 일해.”


리듬은 도대체 어떻게 맞추는 거지?

사실 회사 일의 대부분이 협업이다 보니 함께 일하는 것을 힘들어하면 결국 모든 일이 힘들 수밖에 없다.

도대체 ‘함께 일하는 것’을 피로하게 느끼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할까?


1. 프레이밍을 경계하기

일할 때 나쁜 습관을 생각해 보았다. ‘팀장님은 왜 항상 이렇게 일을 시킬까?, ‘저 사람은 항상 방향을 잘못 잡아.’

협업이 맞지 않았던 사람과의 일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었다.

객관적인 상황을 판단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나오는 부정 감정은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새삼 항상 내가 옳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인지된 사람에 대한 프레임을 깨야겠다.

동료들과 얘기해 보면 그가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무능하지만 누구에게는 대응하기 수월한 파트너이기도 했다.

차라리 그의 강점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만드는 업무방식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협업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에 시간을 아까워 말아야지. 부정 감정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2.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해결 방법부터!

방송국은 돌발 상황과 문제의 연속이다. 지극히 제한된 시간에 소속과 업이 다른 수백 명의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곳이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업계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 ‘사고가 터졌을 때는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해결 방안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것.’ 매 순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할 시간이 없다. 그냥 서로 어깨 한번 툭 치고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굳이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다. 일은 저질러졌고 해결 방안부터 생각해 볼까요?라고 편하게 얘기를 건넨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잘잘못을 가리는 태도는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그 시간에 차분하고 따뜻한 어조로 대책을 도모하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부채감과 안도감을 느껴 매우 협조적이 된다.


3.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일은 완벽히 반반을 나눌 수 없는데 나는 일을 대충 할 수 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내가 더 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대신 도움받는 자세도 키워보기로 했다. 미안해하지 않고 대신 상대를 믿고 기꺼이 그 도움을 누리는 것도 실력의 일환인 것 같다. 요즘엔 누군가가 도와주겠다고 하거나 스스로 도움이 필요할 때 정중하지만 명확하게 도움을 요청한다. 단, 도움을 받을 때는 그 사람 고유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그 사람만의 영역을 주고 피드백을 남용하거나 의견을 과하게 피력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4. 나도 계속 배우고 쌓아가는 중이야.

직급이 오르면 책임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막상 선배에게 우는소리 할 수 없고, 후배는 힘든 내색 없이 커버해 줘야 하는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결국 스스로의 의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얻는 것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팀장이 아닌 선임의 장점은 ‘책임지지 않는 위치에서 리더십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점’ 같다. 나중에 조직을 이끌어갈 때 필요한 역량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연습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듯 협업과 리더십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개그우먼 장도연님을 좋아한다. 차분하고 따뜻하고 겸손하지만 해야 할 이야기는 명확하게 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동료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 같다. 내가 일방적으로 '다다다' 얘기하고 있다고 해서 똑똑함을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것, 조직에서는 실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요즘. 어차피 사람 간의 일인데 이왕이면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

단단의 공부 정보

밑미 공부 리추얼 10월 모집


나는 매일 나에게 배운다

요즘 제가 늘 생각하는 문장이예요. 공부 리추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움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더라고요. 외부에서 받은 자극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은 '나 자신'이잖아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어떻게 배울지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죠. 결국 내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선생님이자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나자 세상을 배워나가는 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어요. 나는 늘 배움에 열러있고 배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요.

매달 함께 공부하고 기록을 공유하는 리추얼 메이트분들에게서 영감과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6개월째 운영하는 이 모임이 점점 '뭔가 되어 간다'고 느껴요. 같이 모여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일의 짜릿함, 함께 경험해보세요!

수즈의 공부 정보

조승연의 탐구생활 - 미래에 인기있을 직업과 산업군 전망


미래 기술이 발달하면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나요?
언젠가 AI가 나를 대체할 것만 같고, 이공계가 아니어서 일자리가 불안정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 가볍게 꺼내보기 좋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전망 좋은 미래 직업군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전문성이 없고 미래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어요.  

기술이 발달하면 기술을 개선, 확장하기 위해 더 많은 일자리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중간 기획자 역할의 중요성, 인문과 이공계의 컨버전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 등이 매우 흥미로와요.

생각의 씨앗을 던져주는 정도의 가벼운 영상이니 마음 편히 시청해보세요. 😊

나다운 일과 일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나눕니다. 보내주신 여러분의 답은 다음 레터에서 소개할게요 😊

Q. 구독자님은 요 근래 기존에 했던 생각이 바뀐 적 있나요? 생각이 바뀌면서 느낀 마음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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