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캠프가 발간한 창업자 정신건강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성인 평균에 비해 스트레스와 우울 지수가 높지만 스스로 위험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건강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아산나눔재단 등이 함께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당면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망설이는 마음으로 전문가 심리 상담을 신청했는데요. 상담이 시급한 분들도 계실 테지만,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진단을 통해 제가 불안이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때 우월, 억제, 양면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에게 직접적으로 피드백해 준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막상 직면하게 되니 조금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상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억제 성향과도 연관이 되는데, 저는 어려서부터 로봇 같다거나 차갑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요. 이제는 상담사님의 조언을 받아서 저의 감정을 조금 더 드러내 보려고 해요. 하나씩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