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미디어랩이 하는 일은 꽤 다양합니다. 〈시사IN〉의 첫 번째 상품인 종이책이 나오면, 책 안에 담긴 기사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면용으로 제작된 그래픽을 모바일 독자들이 보기 편하도록 바꾸기도 하고요. 정기구독자들과 후원 독자들에게 한발 먼저 가 닿은 기사들이 시의적절하게 온라인에 출고되도록 시점과 방식을 고민합니다. 지면에는 실리지 않은 단독 기사나 온라인 기사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SNS를 관리하는 일도 미디어랩의 몫입니다. 때문에 언제나 ‘숫자’에 민감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조회수를 먹고 사는 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디지털 전용 콘텐츠인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입사한 지 3년이 다 되어갑니다. 3년 동안 〈시사IN〉에서 일하며 다양한 곳에 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스쿨존 너머' 기획을 취재할 땐 전국의 스쿨존 곳곳을 돌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위험천만한 등굣길의 실상과 제도의 허점, 무엇보다 실제 그 길 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직접 마주하고 나니 늘 다니던 출근길도 다르게 보이더군요.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어떻게 하면 님께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대한민국의 빅 이벤트도 겪었습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단상에 선 후보자의 얼굴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연설 때마다 같은 멘트를 반복하는 후보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무대에 선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란 이런 것이구나.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인’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10.29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목소리를 영상에 담기도 했습니다. 159명의 삶을 앗아간 사회적 재난 앞에서 종종 무력해지기도 했지만,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잘 듣고 왜곡 없이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년간 만나는 사람들도, 다루는 주제들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감히 정의해 봅니다. 제가 〈시사IN〉에서 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사를 쓰고 영상을 만드는 데에 〈시사IN〉은 꽤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일주일에 두 번, ‘정치왜그래?’/’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와 ‘금요시사회’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정치 현안을 주로 다루는 '정치왜그래?'와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화요일 저녁 7시 격주로 방송됩니다. 〈시사IN〉 기자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이 쓴 기사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금요시사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에 방송됩니다. 이번 주 ‘정치왜그래?’에서는 12년 만에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다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지난밤 올린 영상의 조회수를 확인하고, 구독자 수의 변화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분발해 주세요. 채널의 조회수가 평소와 거의 동일합니다" 유튜브가 묻지도 않은 조회수 추이를 분석해 매일 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입사 당시 〈시사IN〉 유튜브 구독자 수는 4만8000명 정도였습니다. 입사 후 구독자 수가 5만 명이 되었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5만 명을 거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6만4000명의 구독자님들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뉴미디어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 시사주간지 〈시사IN〉이 놓인 상황도 녹록지는 않습니다. ‘뉴스’라는 내용물을 어떻게 하면 〈시사IN〉의 방식대로 더 잘 담아내고, 더 널리 가닿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을 만한 언론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시사IN〉의 후원 독자가 되어주세요.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페이지에 적혀 있는 이 말의 의미를 하루하루 체감하며 3년을 보냈습니다. 믿을만한 언론을 키우고 계신 님! 님이 계셔서 〈시사IN〉 막내 PD의 고민과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종이책을 넘어,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곳에서 독자님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편지를 마치기 전에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사IN〉 유튜브, 아직 구독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꾸욱 눌러주세요. (실버버튼.. 꼭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