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첫 줄을 쓰고도 영 어색한 마음을 감추기가 어렵네요?😅
지난 33호 뉴스레터에 '객원지기 팀-ing 업'에 대한 살롱지기 혜영의 고민을 기억하시나요? ‘누구와 어떤 형태로함께 일할 수 있을지 방법과 구조를 생각중이라고 했는데, 그 고민의 결과로 제가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니요! 😊
혜영님과 커피 챗을 하다가 뉴스레터 인사말을 쓰고있는 지금 상황이 신기합니다.
어느 정도 계획이 있는 삶을 선호하던 제게 40대의 시간은 익숙한 길을 벗어나 다시 새로운 인생 여정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내 인생의 이방인이 되어 새로운 지도를 그려가는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2019년 겨울, 성수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혜영님을 처음 만났어요. 경력보유여성으로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는 현직자와의 런치 자리였는데요. 저는 그 때 아이를 낳고 5개월쯤 지났을 때였어요. 일에서는 ‘안식년’ 같은 마음이었고요. 현업에 있을 때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평소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짧은 점심시간 이었지만 혜영님이 말했던 ‘일과 여성’ 키워드가 여운이 남았어요.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가족 생활과 함께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지속가능한 의미있는 일의 영역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다음 해인 2020년, 창고살롱의 시작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밤에 취약한 저는 도저히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2021년 시즌 2부터 참여를 했어요.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일상이었던지만 밤 시간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레퍼런서 멤버들을 만나면서 저도 좋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다양한 시선과 관점 속에서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관계의 단단함을 발견하게 되었죠.
2022년 창고살롱 시즌 4 객원지기 제안을 받으며 고민이 많았어요. 레퍼런서 멤버로 남고싶은 마음과, 현재 시도중인 새롭게 일하는 방법과 구조에 대한 실험으로 물리적인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거절의 이유를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킥오프 미팅에 참여하고 있더라구요. 창고살롱의 매직이겠죠? 😉
올 상반기 의미 있게 읽은 찰스 핸디의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책 속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요. “나는 너희가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점점 개인의 역량과 가치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작은 공간에서라도 ‘우리’라는 키워드가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곳, 창고살롱을 기대해 봅니다. 시즌 4가 그러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볼게요. 저에게도 새로운 실험의 여정 가운데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레퍼런서 여러분들의 스토리를 잘 들어 드릴게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도 시즌 4 객원지기의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에요.
그럼, 우리 곧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