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브랜드전략, 스마일커브, 애플카에 대한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2021.9.15 | 364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상덕 입니다.
오늘날은 모바일과 언택트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상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죠. 2007년에 아이폰1이 나왔으니,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러분이 잠든 사이, 팀 쿡 CEO가 아이폰13을 들고 무대에 올랐는데요

아이폰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든 애플. 오늘날 애플이 꿈꾸며 그리려고 하는 미래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듣고 본 아이폰13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애플이 가진 힘, 애플의 전략, 그리고 도대체 애플카를 왜 만들려고 하는지 등 다양한 애플에 대한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 브리핑 (배너 클릭!)
  2. 아이폰13 두둥...3대 포인트
  3. 애플의 과거 현재 브랜드 파워
  4. 애플의 현재 스마일커브 반도체
  5. 애플의 미래 애플카

    보다 다양한 소식을 알고싶다면 클릭 👆
    애플의 현재 아이폰13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입니다!"

    발표하는 팀 쿡 CEO
    애플은 한국시각 새벽 2시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열었어요. 예상대로 아이폰13, 워치시리즈7, 아이패드를 발표했네요. 당초 시장에서는 "위성통신 기능이 들어간대" "체온계가 반영된대"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런 것은 전혀! 없었고요. 하지만! 매우 임팩트 있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가지만 콕 꼬집어 말하면,

    반도체 회사로 진화: 직접 설계한 A15바이오닉 칩셋을 장착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TSMC에서 양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바로 탑재. CPU·GPU·머신러닝 칩까지 담은 6코어 CPU인데요. 애플은 "경쟁사 제품보다 무려 50% 빨라요"라고 강조. 뤠알? 자체 칩을 활용해서 카메라가 피사체를 추적하거나 순간 순간 심도를 달리해 촬영할 수 있는 시네마틱 모드를 반영했습니다.
     
    홈트 스타트업으로 변신: 가끔 잊고 있는 것이 애플은 콘텐츠 기업이라는 것인데요. 음악(애플 뮤직)→영화(TV+)→뉴스(뉴스+)→홈트(피트니스+)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애플워치에 45가지 운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1200개 홈트(홈피트니스) 영상을 올려서 집에서 구독만으로 손쉽게 요가 필라테스를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네요.
     
    최고가의 자부심: 관심을 끌었던 가격은? 역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는 이변을 불러 아이폰이 가격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애플은 애플. 아이폰13 프로맥스 최고가(1테라 용량)가 217만원! 
    "어떤 칩과도 비교마"
    (A15 바이오닉칩)
    반도체를 보면, 애플은 "머신러닝 한계를 넘어서려는 칩"이라고 강조. CPU 성능 40%, GPU 성능 80% 향상! 머신러닝이 구동되는 칩이죠. 이를 통해 번역 앱(실시간 대화를 번역)을 만들었고요. 인터넷이 끊기더라도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고, 카메라가 피사체를 추적하면서 영상을 찍고, 영화 촬영 감독 같은 시네마틱 모드를 할 수 있어요.
    아이폰 13? 배터리 수명연장 SW
    아이폰을 요점만 볼게요. 스마트폰 상단 부분에 부착돼 있는 수화기와 카메라 영역인 노치를 20% 정도 줄였어요. 아이폰13은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5가지 색상이고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부착. 아이폰12 보다 2.5시간 더 긴 배터리 수명, 28% 더 밝은 디스플레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799달러부터(한국은 95만원부터), 미니는 699달러부터!

    고가 제품군인 아이폰13프로와 13프로맥스의 특징 하나는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프레임수를 자유롭게 조절해 배터리 수명을 늘려 주는 기능입니다. 배터리 시간은 1.5~2.5시간 늘었고요. 아이폰13 프로는 999달러부터, 아이폰13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한국은 135만원 149만원 부터네요.

    아이폰13프로와 13프로맥스
    애플은 콘텐츠 기업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 부분은 홈트 시장을 장악하려는 애플의 움직임이었어요. 피트니스플러스는 올해 초를 전후해 애플이 선보인 홈트(홈트레이닝)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모델인데요. 이번에는 1200개 영상을 업데이트했고, 런칭 국가를 6개국에서 15개국(한국은 아닌가봐요)으로 확대한대요. 애플은 애플이 갖고 있는 생태계를 매우 잘 활용하죠. 애플워치시리즈745가지 운동을 선택해서 체크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만약 윈드서핑을 하고 있다면 파도가 몇 번 쳤는지 확인이 가능하고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면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어요. 이를 홈트와 연동!

    피트니스플러스는 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서 볼 수 있고 실제 참여도 할 수 있대요. 특히 32명이 동시 접속해 강사가 진행하는 요가 필라테스 명상 등 강의를 따라 할 수 있어요. 애플은 스스로를 이날 "세상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구독을 해야 하는데요. 애플의 결합상품인 애플원에 가입하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네마틱 모드: 초점이 영화처럼 자유롭게 바뀌는 촬영 기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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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CEO는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어요. "모든 일에는 고객이 중심에 있어요.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그들이 매일 위대한 일을 하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죠."

    애플의 과거·현재 브랜드파워 
    "고객인 나(i)와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애플 브랜드"

    2001년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스티브 잡스
    애플이 비싼 물건을 팔 수 있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가 월등히 좋죠. 그 이유는 바로 이름이 갖는 가치! 브랜드 덕입니다. 브랜드는 무형자산을 모두 담는 그릇에 비유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님의 꽃> 처럼 말이죠. 브랜드가 형성되면 마치 무엇인가 뇌리에 박혀 있는, 믿음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인에게 진실로 통하죠. 오프라 윈프리가 계속 책을 쓰지는 못하지만 그의 토크쇼에서 추천했던 책들은 '오프라의 북클럽(Ophrah’s Book Club)'이라는 마크가 됩니다. 

    애플의 브랜드 전략은 고객과 동일 전략입니다. 2001년 애플 스토어 문을 열었을 때도 절대 물건을 판매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판매가 아니라, 고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실 AS센터와 판매를 겸한 곳이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것이죠. 매장 직원에게 보낸 APPLE이라는 글자 지침이 이를 보여줍니다.

    • A. Approach customers with a personalized warm welcome  (따뜻한 환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십시오)
    • P. Probe politely to understand all the customer’s needs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을 이해하고자 공손하게 다가가십시오)
    • P. Present a solution for the customer to take home today (오늘 고객이 집으로 안심하고 갈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하세요)
    • L. Listen for and resolve any issue or concerns  (문제나 걱정거리를 경청하고 해결합니다)
    • E. End with a fond farewell and an invitation to return (좋은 작별 인사를 하며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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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포인트는 "고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주라"라는 메시지입니다. 애플의 수많은 제품들에 i()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는 것도, 이런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iphone ipad imac 은 곧 나의 폰, 나의 패드, 나의 컴퓨터가 됩니다. 애플을 넘어 브랜드에 대해 더더 궁금하시다면, 애플은 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에 집중했을까라는 비오님의 책을 추천 드립니다.

    애플의 현재 스마일커브
    애플이 반도체를 굳이 직접 설계하려는 진짜 이유!

    스마일커브
    애플은 스마일커브에 집중하는 빅테크로 유명합니다. 스마일 커브OEM 방식으로 글로벌 PC업체에 컴퓨터를 납품하던. 대만 에이서의 창업자 스탠 시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론화한 곡선인데요. 스탠 시는 항상 어떻게 하면 회사를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탈바꿈시킬지 고민했어요. 그래서 무릎을 치고 에이서를 변신시켰죠. 어떻게?

    스마일커브는 생산에서 디자인 판매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를 가리키는 곡선입니다. X축은 제품과 서비스의 단계를 나타내는데요. 생산 단계별로 보면 R&D디자인구매와 물류제조판매와 물류마케팅서비스겠죠. 그리고 Y축은 부가가치의 크기입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만 하더라도 제조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어요하지만 오늘날 2000년대 이후의 시대에서는 R&D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 서비스에서 부가가치가 더 큽니다. 그래서 이 점들을 연결하다 보면 위에 있는 그래프처럼 웃는 스마일 모습이 됩니다.

    오늘날 애플의 전략은 철저하게 R&D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죠. 스마일 애플! 상대적으로 제조는 아웃소싱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아웃소싱 파트너는 누구?

    1.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 가장 큰 파트너로 대만 중국 인도 브라질 베트남 그리고 미국에서 애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애플을 위한 거점만 35!
    2. 대만 위스트론: 애플이 인도로 확장을 하는데 도움. 인쇄회로 기판을 만들죠.
    3. 대만 페가트론: 대만에 본사가 있고 체코 싱가포르 한국 일본 미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요. 아이폰을 조립해서 폭스콘과 유사.
    4. 중국 고어텍: 중국 2곳과 베트남 1곳에서 에어팟을 제조하고 있대요.
    5. 중국 럭스쉐어: 에어팟을 생산하는데 중국에 7곳 베트남에 1곳 등을 두고 있습니다.
    6. 미국 퀄컴: 여러 통신반도체 등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7. 미국 인텔: 애플의 파트너였는데 스마트폰 모뎀 사업 대부분을 20197월 매각.
    8. 일본 무라타제작소: 세라믹 커패시터를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애플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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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미국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해, 중국하고 대만에서 제조를 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애플은 왜 반도체를 직접설계하려고 할까요? 작년 11월에 직접 설계한 M1 반도체를 탑재한 맥북 노트북을 발표! 그 이유는 바로 스마일커브에서 반도체 R&D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이 814억달러(94조원)에 달하는 덩치지만, 영업이익률이 무려 43.3%인 이유!
    애플의 미래 애플카
    "모토로라 ROKR을 보면 애플카를 짐작할 수 있다"

    👆클릭하면 2005년 스티브잡스의 발표
    얼마 전 애플이 카메이커와 파트너십이 아닌 직접 애플카를 만들 것 같다는 기사를 쓰고 나서 많은 문의를 받았었는데요맞냐 틀리냐부터, 애플이 애플카를 만들 수 있냐? 자동차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등등의 댓글이 달렸네요. 사실 애플이 테슬라나 현대차나 GM이나 포드는 아닙니다! 못 만들 수도 있죠. 하지만 한번 2005년으로 돌아가서 살펴 드릴게요. 전 현재와 과거에 미래의 힌트가 있다고 믿거든요. 미래는 가능성의 줄기치기!

    바야흐로 200597! 실리콘밸리에 모토로라 ROKR이라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폰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한데, 이 폰은 아이튠즈 음악플레이어가 탑재된 폰이었죠. 일명 아이튠즈폰. 애플이 모토로라와 파트너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애플은 휴대폰 제작 경험이 일천했죠

    그리고 스마트폰의 원형으로 꼽히는 팜파일럿을 1996년부터 만든 팜(Palm)에드 콜리건이 애플의 소식을 듣고 나서 비웃음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20071월 아이폰1을 런칭해 버리죠. 팜은 데꿀멍. 그리고 팜은 4년 뒤 단종 됐습니다.

    당시 애플의 전략은 파트너(파트너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까지)를 통해 배우고 또 배우고, 이걸 바탕으로 전화기를 재정의 하는 것이었습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가 5년 만인 2008로드스터로 자동차를 새롭게 정의했듯이 말이죠. 애플이 짧은 시간 내에 못한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애플은 이미,

    • iOS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고 카 플레이를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도 기술 노하우를 축적 중입니다. 현재도 채용 중.
    • 배터리: 파우치와 모듈을 없앤 독창적인 배터리 모노셀 디자인을 고안하고 다각도로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자율주행: 이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의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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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진출 이유는 또 있어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이 분야만큼 눈치(독점 논란) 안보면서 매출을 높일만한 곳이 없죠. 투자업체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까지 전기차를 출시 한다면, 2030년까지 약 150만대를 팔고 매출액은 약 750억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덩치 큰 애플이 새롭게 진출할 시장은 많이 없어요.
    애플이 만들려는 미래는 고객과 하나되는 브랜드 전략에 힘입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애플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고급스럽고, 잘 만들고, 첨단 유행이라는 관념을 뛰어넘어, "애플은 나의 물건이자 나의 서비스"라는 강한 유대감 아닐까 해요. 애플과 같은 브랜드 파워를 가지려면 고객들에게 총체적이면서 직접(구매)적이고 간접(소문 미디어)적인 경험을 뇌리에 전달해야 할텐데, 그런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다는 것은? 고객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에 앞서, 애플 스스로의 생각을 바꿔야 가능한 일일 거예요.
     
    1890년 <심리학의 원리>라는 명저를 남긴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었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마음가짐에서 태도를 바꿔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The greatest discovery of my generation is that a human being can alter his life by altering his attitudes of mind)"

    "오늘 생각을 바꾸면, 내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라클러님들이 좋은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늘 응원할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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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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