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트 바젤 홍콩 2025, 어땠을까?
2025년 아트 바젤 홍콩이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습니다. 올해는 240개의 갤러리가 42개 국가에서 참여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갤러리들이 이중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크리스티 옥션의 홍콩 헤드쿼터에서 근현대 미술 경매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유명 컬렉터와 사업가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코로나 이전의 분위기로 돌아갔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부 블루칩 갤러리들은 첫날부터 높은 가격의 작품들이 빠르게 판매되었습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2013년 작품 <INFINITY-NETS [ORUPX]>를 350만 달러에 판매하였고, 미카엘 보레만스의 대형 작품을 160만 달러에 홍콩의 코리더 재단에 판매했습니다.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도 루이즈 부르주아의 동상 <Cove>를 200만 달러에, 크리스티나 퀄스의 회화를 135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패로탕 갤러리는 린 채드윅의 조각 시리즈를 다수 선보였는데 5만2천 달러에서 28만4천 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 갤러리는 로이 홀로웰의 신작을 45만 달러에, 알리시아 크바데의 작품을 7만3천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갤러리들은 판매에 있어 컬렉터들이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갤러리들이 첫날에 일부 중간 가격대 작품만 판매된 상태였고 이후에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접근을 하는 컬렉터들과 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본토의 한 갤러리스트는 “올해에는 판매를 성사시키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컬렉터들이 이전처럼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 컬렉터들의 변화된 소비 성향입니다. 홍콩과 대만, 중국 본토의 컬렉터들이 주요 전시 부스를 찾았으며, 높은 가격대 작품보다는, 신중하게 고른 다소 낮은 가격대의 작품 몇 점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들도 다양한 관심을 보였지만, 여전히 한정된 수의 작품을 선별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갤러리들은 컬렉터들과의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컬렉터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퀄리티있는 작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대형 컬렉터들은 대부분 개인 재단이나 사립 미술관을 위해 작품을 구매하면서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한 갤러리들은 중국의 주요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판매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내수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고속 판매나 초고가 작품이 거래되는 성과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들이 꾸준히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한 아트 바젤 홍콩의 결과는 글로벌 아트 마켓의 지표로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이번 글을 통해 올해의 경향을 알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