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트레터
1️⃣ 아트 바젤 홍콩 2025, 어땠을까?
2️⃣ 저스트 스탑 오일, 미술관 공격 중단 선언

안녕하세요

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최신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


아트페어가 열리지 않는 달은 없다고 하지요. 특히 3월에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은 아트 마켓 캘린더의 첫 장처럼 느껴지는 행사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요동치고 있는 경제와 정치 상황, CEO의 퇴임이라는 변화 속에서 아트 바젤 홍콩이 과연 어떤 결과를 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주의 흥미로운 미술 소식을 알아볼까요?

 🗞️ #한줄요약 #아트뉴스 
아트 바젤의 모회사인 MCH 그룹프리즈의 소유주인 엔데버 CEO 잇따라 퇴임-두 주요 아트페어의 미래에 변화 예상
⬩처음으로 아트 바젤 홍콩과 동시에 열린 크리스티 옥션의 홍콩 이브닝 세일-바스키아를 비롯한 블루칩 아티스트의 세일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냈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뉴욕 현대미술관(모마 MoMA)을 30년 가까이 이끈 글렌 로리의 뒤를 이을 새로운 관장으로 모마의 드로잉과 프린트 큐레이터크리스토프 셰릭스 임명
Image courtesy of Art Basel Hong Kong

1. 아트 바젤 홍콩 2025, 어땠을까?


2025년 아트 바젤 홍콩이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습니다. 올해는 240개의 갤러리가 42개 국가에서 참여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갤러리들이 이중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크리스티 옥션의 홍콩 헤드쿼터에서 근현대 미술 경매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유명 컬렉터와 사업가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코로나 이전의 분위기로 돌아갔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부 블루칩 갤러리들은 첫날부터 높은 가격의 작품들이 빠르게 판매되었습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쿠사마 야요이의 2013년 작품 <INFINITY-NETS [ORUPX]>를 350만 달러에 판매하였고, 미카엘 보레만스의 대형 작품을 160만 달러에 홍콩의 코리더 재단에 판매했습니다.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루이즈 부르주아의 동상 <Cove>를 200만 달러에, 크리스티나 퀄스의 회화를 135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패로탕 갤러리린 채드윅의 조각 시리즈를 다수 선보였는데 5만2천 달러에서 28만4천 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 갤러리로이 홀로웰의 신작을 45만 달러에, 알리시아 크바데의 작품을 7만3천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갤러리들은 판매에 있어 컬렉터들이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갤러리들이 첫날에 일부 중간 가격대 작품만 판매된 상태였고 이후에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접근을 하는 컬렉터들과 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본토의 한 갤러리스트는 “올해에는 판매를 성사시키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컬렉터들이 이전처럼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 컬렉터들의 변화된 소비 성향입니다. 홍콩과 대만, 중국 본토의 컬렉터들이 주요 전시 부스를 찾았으며, 높은 가격대 작품보다는, 신중하게 고른 다소 낮은 가격대의 작품 몇 점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들도 다양한 관심을 보였지만, 여전히 한정된 수의 작품을 선별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갤러리들은 컬렉터들과의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컬렉터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퀄리티있는 작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대형 컬렉터들은 대부분 개인 재단이나 사립 미술관을 위해 작품을 구매하면서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한 갤러리들은 중국의 주요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판매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내수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고속 판매나 초고가 작품이 거래되는 성과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들이 꾸준히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한 아트 바젤 홍콩의 결과는 글로벌 아트 마켓의 지표로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이번 글을 통해 올해의 경향을 알아보았습니다.

Photo courtesy of Just Stop Oil

2. 저스트 스탑 오일, 미술관 공격 중단 선언


영국의 환경 단체 저스트 스탑 오일 Just Stop Oil이 3년간 지속해온 미술관과 공공 기관을 겨냥한 시위를 4월 말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빈센트 반 고흐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에 공격을 가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선택한 과격한 방식이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는데요. 이제 소속 행동가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시위를 그만둘 예정입니다.


이번 결정은 영국 정부가 새롭게 제정한 법률에 따른 것입니다. 이 법은 이미 승인되지 않은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부여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이는 저스트 스탑 오일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정책 변화 중 하나였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활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더 이상 미술관을 목표로 한 시위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지요.


저스트 스탑 오일의 시위는 문화재에 대한 공격을 메세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삼아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고흐의 <해바라기>에 수프를 끼얹고, 스톤헨지를 페인트로 훼손하는 등의 행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의 시위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샀고,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일부 활동가들은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자신들의 목표들 중 하나인 "새로운 석유 및 가스 라이선스의 발급 중지"가 영국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활동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법률 제정 결정에 이들의 시위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일축했습니다. 저스트 스탑 오일은 4월 26일 영국 의회 앞에서 마지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자신들의 활동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환경 정책의 변화에 일조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인 이 단체의 핵심 인물인 로저 할람은 자신들의 활동이 미미한 수준의 영향을 끼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기후 운동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저스트 스탑 오일의 활동 중단 선언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 운동의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미술관 지킴이들은 이제 조금 편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겠네요.

🗓️ (광고) 뉴욕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 클래스, D-2! 


아트레터만으로는 부족하다면?

갤러리와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요즘 미술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온라인 강의, [뉴욕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 시작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10시 (뉴욕 시간 오전 9시)에 열리는 수업으로 만나요 :)


4월 2일 첫 시간에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레비 고비 다얀 갤러리 전시를 살펴봅니다. 조지 콘도카밀 앙로의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 전시도 탐구할 예정이고요. 


신청방법: 구글폼을 작성해 주세요.

https://forms.gle/UG8V88ybN4JLgad46


클래스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jj@jungandco.com 로 연락주세요.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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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드림
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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