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USDT의 발행사 테더(Tether)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숱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1달러에 가치를 고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담보물을 설정하는데 담보가 충분한지, 담보에 비해 USDT를 너무 많이 발행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논란이 하나 더 추가됐죠. 바로 담보가 어떤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 논란의 배경에는 중국 헝다 그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 거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는 최근 부도 위기에 몰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테더가 담보로 들고 있는 자산에 헝다가 발행한 어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어요. 이에 대해 테더는 헝다그룹의 어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보유한 어음의 발행사 목록을 공개하란 요청에는 응하지 않아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고 있진 못합니다.

  만약 테더가 헝다 관련 어음을 들고 있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도로 인한 손해를 막기 위해 어음을 팔아야겠죠? 그렇다면 보유한 담보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히 발행한 USDT도 회수해야 합니다. 어떻게 회수할까요?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도 회수의 방법일 수 있겠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단정하긴 이르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최근 잇달아 등장한 비트코인 매수의 큰손이 이와 연계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더가 UDST 회수에 나서면 나설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셈이 되네요. 가격은 오르지만 시장의 안정성은 떨어지게 되는 아이러니를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에요. 일각에서는 연내 승인이 이뤄질 것이란 희망섞인 예측을 내놓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고개를 저으며 물건너 갔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ETF가 나오면 거래소를 통한 직접 투자 말고도 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어 시장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승인 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입장에서는 투자상품으로 공인할만큼의 안정성과 투명성, 가격 조작 불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십분 이해가 갑니다. 고민이 참 많을 것 같아요.

  이 와중에 SEC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게시한 글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이 포함된 집합투자상품(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리스크와 이득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귀가 과연 ETF 연내 승인을 시사하는 것인지, 아니면 승인 불가를 시사하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