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연 뉴스레터 4호 2023년 8월 18일
윤은성

안녕하세요. 
인사말을 써보지만, 이것이 기기연을 대표하는 목소리는 아니라는 말씀부터 드려야겠네요. 
작년 여름, 저는 살고 있던 집 누수와 침수 피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구옥빌라 외벽의 빗물이 제 반지하 방 천장으로 고여들어서, 출렁이는 천장을 뜯어 물을 쏟아내야 했어요. 암담했습니다. 같은 시기 폭우 참사 소식들이 들려왔구요. 국내외 믿을 수 없는 기후재난 소식 앞에서 다른 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어요. 
1년이 지나는 사이에 저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에 대한 마음을 나누고 성찰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어요. (그 즈음 기기연 활동가들을 만났지요.) 밀려난 이들이 고스란히 기후위기의 최일선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어요. 저는 분노가 깊은 곳에 있었어요. 기후위기는 알아갈수록 기독교와 떼어놓고 말하기 어렵고, 기독교가 기후위기와 밀접한 자본주의적 욕망을 정당화하는 종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을, 은혜란 것을 저는 깊이 받았지만 동시에 기독교가 지닌 힘과 논리가 이 사회에 기만으로 작용할 여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되었어요. 경쟁과 파괴를 가르치고 답습하는 잔학무도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이라는 신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인지, 또 어떻게 그걸 확고부동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아했어요. 기독교인 정체성이 있는 저는 갈 데가 없다고도 느꼈어요.
기후위기 기독인연대에 회원으로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나요? 저는 언제든 동일화에선 벗어나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제게 물어오는 질문과 촉구해오는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 다르면서 공통분모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제겐 기후위기에 대해서건 신앙에 있어서건 스스로 정리하고 있는 답이 부족하지만, 질문은 드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묵묵하게 사랑의 의미를 헤아리며 목소리를 내려는 분들께 감히 고생하셨다고도, 기도를 보내드린다고도 전하고 싶어요. 이번 뉴스레터에 함께해주시고 마음 보내주셔서, 그리고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후와 예술 - 기후위기와 영화

반은 내 것, 반은 네 것

<허니 랜드>(2019)


강원중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오랜 시간 환경주의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일했던 스테파노브 감독은 원래 아티제라는 여성 양봉가와 하티체 지역의 강에 관한 단편 작품을 찍기 위해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예기치않게 아티제의 삶의 터전에 난입한 이웃들과의 갈등이 시작되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지게 되었죠. 스테파노브와 타마라 감독은 약 3년에 걸친 시간동안 그 지역에 머물며 이들의 생활과 관계를 카메라에 담게 되었고, 우리 시대의 문제들이 축소판처럼 비추어진 한편의 놀라운 실화가 탄생하게 됩니다.


(위 내용은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에서 발행하는 주간모기영,

‘원중캉의 생태주의로 영화읽기’에 연재한 글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


회원칼럼

제주(濟州)에서 

황용운
(활동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제주 제2공항은 지난 9년여 제주도민을 속이고 속여온 기만 끝에 ‘기본계획고시’라는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본계획고시가 나면 제주 성산은 제2공항 ‘후보지’ 에서 ‘확정지’ 로 입지적 위상이 바뀌게 됩니다. 즉, 잦은 폭우 태풍 산불을 마주한 기후재난 현실을 더 가속화하게 할 원인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죠.
저는 두렵습니다. 제주를 군사기지섬으로 만들려는 ‘제주를 위한 개발’ 외피를 뒤집어 쓴 이 불도저 행정 정치 건설 이권 카르텔과 맞물려 본질을 감춘 국가안보 라는 이름의 ‘군사공항’ 이 제주를 얼마나 전쟁위험으로 빠뜨릴지 두렵습니다.

담론 

기후재난과 법, 기독교와 십계명

이병주
(기후위기기독인연대 이사, 기독법률가회 CLF 대표)


우리나라의 청소년 19명은 정부의 소극적 기후대응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요점은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로는 기온상승으로 인한 기후재앙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침해되는 권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생명과 환경권 및 인간답게 살 권리, 청구인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피청구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국회, 헌법위반 법령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책정에 관한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과 시행령이다. 내가 주 담당변호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 헌법소원(憲法訴願)은, 기후재난으로 인생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자녀들 대한민국의 청소년세대가, 위기에 둔감하며 오히려 온실가스의 적극적 배출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부모들 대한민국의 성년세대에게 제기하는 헌법적 소원(所願)이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신앙과 삶' 2020년 9-10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기후뉴스 킵(CIP : Climate Issue Pick)
김영준
(기후위기기독인연대 공동대표)


1. 재난불평등 1주년

주여 불평등하게 찾아오는 기후재난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뻔히 예상되는 것을 대비하지 못한다면 이건 ‘천재’가 아닌 ‘인재’입니다. 정부가 당장 기후위기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취약계층의 안전과 장기간의 주거안정을 누릴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하소서.


2. 도쿄전력 오염수 해양방류 금지 청구소송 각하


이번 재판에서는 사법적 판결도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런던의정서라는 국제조약을 위반한 사안으로 강하게 의심이 되는 만큼, 계속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고 국제적 여론이 만들어져 도쿄전력이 이제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포기하여 인간은 물론 수많은 생명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하소서.


3. 미국 몬태나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청소년들의 기후 소송, 첫 승리

 

이번 판결을 통해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지원하고 승인하는 일을 멈추고 청소년들이 기후 소송을 걸었던 심정으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하소서.

기후위기기독인연대 소식
💚활동소식
8월 1일 한빛누리 미팅
8월 12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사전행동과 전국행동
8월 16일 1만원 교통패스 연대에서 <공공교통 실현을 위한 정부지원 확대 및 의회 입법 촉구> 기자회견
8월 16일 923기후정의행진 안내 및 2차 조직위
참여
💚1만원 교통패스 도입을 위한 1만 서명
'1만원 교통패스’는 고물가와 기후위기의 대안입니다.  1만원 교통패스 1만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세요!
우리나라는 현재 고물가와 유류세 폭등,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 폭등으로 가계부담의 압박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요금인상이 아닌 교통요금 정액제로 가야할 때입니다. 그 시작은 한국형 ‘9유로 티켓’인 ‘1만원 교통패스’ 도입입니다.
💚8월 기후살롱
기후위기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기후살롱]이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저녁에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일시 : 8월 28일(월) 저녁 7시-9시
📌장소 : 당인리교회(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48-1)
기기연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기후위기로부터 창조세계를 지키는
기후위기기독인연대
기후위기기독인연대

공동대표: 김영준, 문형욱

E-mail: climatechristiansolidarity@gmail.com


뉴스레터를 받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수신거부 해주세요.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