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원님, 디시인사이드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커뮤니티 사이트죠. 크루원님 중에도 과거에 이용하셨거나 지금도 이용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캣챠에서 디시인사이드를 다뤘던 적 있는데 기억하시나요? 벌써 옛날 일 같지만, 재작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사회 최대 이슈 중 한 가지가 ‘길고양이 학대’였죠.

10~20대 가해자들이 길고양이를 학대・살해하면서 그 모습을 영상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채널에 전시하는 범죄가 들끓었어요. 아프리카TV, 카카오톡과 함께 디시인사이드가 주요한 채널로 지목되었는데요.

캣챠에서도 동물학대를 전시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늘어나는데 규제와 처벌이 미약하다는 점이 신종 범죄의 핵심이라고 지적했었죠.

👉 [캣챠]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

당시 동물권단체 케어가 디시인사이드 대표 김모(51)씨를 경찰에 고발↗︎했어요. “디시가 동물 학대를 조장하고 방조했다”는 이유였는데요.

최근에 이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불송치↗︎, 즉 경찰이 보기에 죄가 없다는 결론이었어요.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회사가 이미지 필터링 담당 부서를 두고 유해 게시물을 상시 모니터링했고, 해당 게시글 역시 대부분 즉시 숨김 처리돼 김 대표에게 방조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대표가 경찰서에 불려갔다 온 게 나름대로 자성의 계기가 되었을까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시가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기사 링크에 자극적인 모자이크 처리 사진과 문장 묘사가 있어요.)

디시는 길고양이 학대 이슈 이후 게시글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툴을 개발했고, 24시간 모니터링할 전담 요원을 국내외에 10여명 뒀다고 해요. IP 우회 차단 프로그램도 개발했다고 하네요.

물론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해서 안심하긴 일러요. 학대 및 전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도 못하겠죠.

하지만, 역시 수사기관에서 동물 학대를 엄정하게 조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낳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 끔찍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는데, 올해는 길고양이들이 조금 더 무사하고 평화롭게 지내길 바라봅니다.🐈

© 포털사이트 캡처

일본의 한 기업이 월 380엔(약 3600원)에 고양이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뭇매를 맞았어요. ‘노라네코뱅크(のら猫バンク·길고양이 은행)’라는 길고양이 살처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동물보호시설 업체였다는데요.

자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를 ‘구독’ 형태로 빌려주겠다는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고령자나 독신이어도 번거로운 심사 과정 없이 빌릴 수 있다. 고양이를 기를 수 없게 되면 보호시설에서 회수한다”고 홍보했다네요. 동물보호시설에서 길고양이를 무한정 수용할 수 없으니 낸 아이디어였던 거 같은데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고양이 생명을 장난감 취급하지 마라”, “환경 변화에 예민한 고양이들에게 가혹하다” 등 비난이 쏟아졌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충동적인 동물 입양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시대를 역행하는 서비스”라고 비판했고요.

결국 정부까지 나서서 사태 파악을 한다고 했더니 업체에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사실 길고양이 및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속가능한 구조가 아니라는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든 마찬가지잖아요. 업체의 아이디어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면서도, 가장 중요한 고양이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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