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1 vol. 57

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방상우입니다. 내리쬐는 강한 햇살과 푹푹 찌는 여름의 더위가 언제 끝나려나 싶은 요즘, 어느덧 8월이 다지나고 9월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생츄어리(Elephant Nature Park, ENP)에 일주일간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서커스나 관광(코끼리 타기), 불법 벌목에 동원되는 코끼리들을 구조해 돌보는 공간입니다. 구조된 코끼리들은 넓은 부지에서 서로가 원하는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고 홀로 지내기도 하며, 몸이 불편한 동료를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km 남짓 떨어진 곳에서는 여전히 코끼리를 타는 관광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러니한 장면 속에서 저는 우리나라의 사육곰들을 떠올렸습니다. 2026년부터 사육곰 산업이 불법이 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곰들이 철창 속에서 지내고 있으니까요.

지난 8월, 우리는 다른 동물단체들과 함께 연천의 사육곰 농장에서 12마리의 곰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8월 말에는 ‘곰 이야기를 하는 여름밤’이라는 이름으로 반디님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곰들의 소식뿐 아니라 활동가로서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반디님들의 관심 어린 질문과 따뜻한 격려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9월에도 여러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작지만 바지런한 우리의 걸음으로 사육곰, 그리고 더 많은 동물을 위한 더 많은 마음이 모이기를 바라봅니다.

ENP의 창립자 생두언 렉 차일럿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끼리를 보며 누구나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땀을 흘려줄 사람은 누구입니까?”
곰을 직접 돌보는 활동가들 뿐 아니라,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반디님 역시 함께 구슬땀 흘리며 우리의 길에 동행해주시는 거라 믿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화천의 곰들, 곰을 돌보는 활동가들, 그리고 반디님들께 감사의 마음과 안부를 전합니다.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Coming Up! 바쁘다 바빠 9월의 곰 보금자리
🏡 사육곰의 보금자리를 위해, GOME SWEET HOME

평생 좁은 철창 속에 갇혀 살아온 262마리 곰들. 언젠가 우리도 홈-스윗-홈으로 이사 갈 수 있을까요? 🏡

한국의 사육곰에게 새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오브젝트 ×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 이나피스퀘어가 만났습니다. 사육곰의 GOME SWEET HOME 을 꿈꾸는 이번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기간 2025. 9.9 - 9.29

장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13 오브젝트


전시 개요

좁은 철창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곰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보신문화와 동물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웅담(곰 쓸개)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곰들은 매일을 고통 속에 보냅니다.

오늘도 26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날카로운 철창, 몸을 제대로 펼 수도 없는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2026년부터 사육곰 산업은 법적으로 금지되지만,

옮겨갈 보금자리가 없어 곰들은 여전히 철창 안에서 생을 이어가야 합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오브젝트는 이번 전시를 통해,

40마리 사육곰이 여생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츄어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사육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함께 세상에 전해주세요.

🏡 활동가 주연 영화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BIFF 첫 공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화천 돌봄 활동가 주연의 영화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이
올 9월,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처음으로 공식 상영됩니다!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은
영화 <동물, 원>과 <생츄어리>를 연출한 왕민철 감독님의 세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열세 마리 곰을 돌보며 살아가는 네 명의 90년대생 여성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는 <단잠>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상영 일정

09-21 12:30 CGV센텀시티 4관

09-22 09:10 CGV센텀시티 3관

423 09-23 12:00 CGV센텀시티 2관

🐾 곰발자국 스탬프 투어 OPEN!
나는 좁은 철창 속에 갇혀 살아온 사육곰
이제는 꿈 속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요
내 발자국을 따라 여정에 함께해주세요!

9월 1일부터,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간에서 곰들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어요.
공간 별로 준비된 작은 미션을 수행하고 곰발자국 스탬프를 모아, 사육곰을 응원하는 굿즈를 만나보세요!
🐻 NEWS! 8월의 활동 이야기도 한가득 전해드려요
✔ 곰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에 참여 중인 네 단체는 지난 8월 7일 연천군의 한 농가에 가서 곰 12마리를 돈을 모아 매입하기로 계약서를 쓰고 왔습니다. 농장주가 과감하게 곰 가격을 낮춰주었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째 뜬장 안에서 눈에 밟히던 곰들은 그 사이 또 늙었습니다. 죽어서 빈칸으로만 남은 곰도 여럿입니다. 다리가 하나만 남아 매번 눈을 오래 마주치는 곰도 털이 푸석하고 경계심이 더 많아졌습니다. 평생 살던 곳에서 들려나와 낯선 곳에 부려질 터인데, 그 황망함을 어쩌나 싶은 마음도 듭니다. 이들이 더 쇠약해지기 전에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고 싶습니다.
✔ '곰 이야기 하는 여름 밤' 후기
이번 여름 곰밤은 지난 송년회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였지만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와주신, 자주 만나온 익숙한 분들과 후원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서로 낯설어 쑥스럽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분들이 함께해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원자 분들을 만나면 곰을 돌보는 우리가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곰을 돌보는 일이 고되진 않은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지 관심 어린 질문들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되려 후원자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왜 우리를 응원해주는지, 어떤 마음으로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 후원을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길 바라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곰 이야기 하는 밤'은 곰에 대한 이야기와 곰을 돌보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뿐 아니라 곰을 돌보는 일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듣게 되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진 여름 밤이었습니다. 이번 여름도 함께해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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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숲으로

풀만 무성히 자라던 주인 잃은 방사장에 곰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간 방사장을 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문이 열리자 아주 당연하다는 듯, 기다렸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시원한 뜀박질로 방사장을 향해 나가는 곰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잊지 않았다는 듯 사육장으로 돌아오라는 리콜 소리가 들리면 사육장 방향으로 민첩하게 몸을 돌립니다. L라인의 곰들은 새로 생긴 제 2곰숲으로 나가는 통로가 어색한지 나가는 길목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도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며 변화를 눈치채고 있습니다. 곰들은 방사장 뒷편의 달라진 풍경에도 눈치를 챘을까요? 수풀이 우거진 널찍한 풍경이 자신들의 것임을, 더 넓은 곳에서 뛰고 놀고 자고 수영하는 일상이 자신들의 것이 될거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곰들은 그저 오늘의 나들이에 만족하는 듯 한데 방사장 거니는 곰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드넓은 숲이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곰들이 다시 풀을 밟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풀을 밟게 해줄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가 곰에게서 빼앗았던 숲을 조금씩 돌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곰들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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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대비 간식 후원을 기다립니다! 🐻🍎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덧 가을, 겨울잠을 앞두고 곰들이 살찌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달달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곰들은 조금씩 긴 잠에 들 준비를 시작할 거예요. 화천곰 살찌우기에 함께하실 분들 모여주세요! 😋
곰들이 기다리는 간식은 사과, 참외, 피땅콩, 아몬드, 건블루베리, 건무화과, 고구마말랭이 등입니다. 활동가와의 협의를 통해 그 외 다른 간식을 보내주실 수도 있습니다.
곰에게 간식을 보내주실 분들은 인스타그램 · 트위터 DM이나 이메일, 전화로 연락 주시면 배송지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후원해주시는 내역에 대한 연말 기부금품 영수증 발급도 가능합니다. 언제나 사육곰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8월의 화천곰
활동가들이 정성스럽게 담은 8월 화천곰의 모습을 반디님께 나눠드려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네이버 블로그에 더 많은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후원계좌 : 기업은행 203-147531-04-013 사단법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Paypal Donation : projectmoonbea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