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9일 문을 연 '내 책상 위의 천사 2025' 전시는 이제 클로징까지 단 5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 봄과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전시는 변함없이 다채로운 워크숍과 함께 때론 신나게, 때론 진지하게 관람객을 맞이하며 전시 관람 그 이상의 경험이 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와 연구자, 창작자와 일반 관람객까지, 책상 위에 놓인 다양한 오브제들처럼 각자의 색깔로 팩토리2 공간을 채워주며,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제 우소아 작가의 '나뭇가지에 종이 매달기 ⟨건져 올린 종이⟩' 워크숍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 귀여운 전시를 떠나보내기엔 벌써부터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이번 뉴스레터에 담았습니다.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어디선가 맑고 선명하게 다시 만나기를. 내 책상 위의 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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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전시: 팩토리2, <내 책상 위의 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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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 ✴︎작가. 강서현 | 기이 | 김상윤 | 김연진 | 김종범 | 김찬혁 | 박자일 | 밤구름 | 백경원 | 손정민 | 송지현 | 우소아 | 장한나 | 차승언 | 최경주·Artist Proof | 최문경 | 현정윤 | Antrei Hartikainen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FI) | cicafu 치카푸(JP) | Heli tuori-luutonen 헬리 투오리-루토넨(FI) | Renata Schrim 레나타 쉬름(FI) | Milla Vaahtera 밀라 바흐테라(FI) ✴︎사진 작가. 김다인 | 정해민 | 한보경 ✴︎프로그램 진행. 서새롬 | 안아라 | 우소아 | 우아름 | 이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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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factory2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기간. 2025.05.09.(금)-2025.5.25.(일) ✴︎오프닝 리셉션. 2025.05.09.(금) 17:00 ✴︎관람 시간. 수-일요일, 11-19 (월, 화요일 휴관) |
✴︎기획. 팩토리 콜렉티브 ✴︎진행. 김다은 김보경 이지연 정유경 ✴︎공간 시노그라피. 김보람 여혜진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운영. 팩토리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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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책상 위의 사물들은 익숙한 배경처럼 존재하거나 도구로서 조용히 자리를 지킵니다. 《내 책상 위의 천사》 전시에서는 이런 일상적 사물들을 기능적인 대상이 아닌 시간을 품고 우리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조용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들여다봅니다.
철학자 제인 베넷의 *생기적 유물론(Vital Materialism)*은 사물이 고유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변화하며, 인간과 관계를 맺는 능동적인 주체로 봅니다. 전시는 이런 관점을 바탕에 두고, 쓰임 너머의 의미를 탐색하며 사물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예적 시선을 더해, 책상 위 사물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사물들은 사람의 손길, 시간의 흐름, 무심한 시선 속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물이 지닌 잠재적 생기를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물의 사진으로 확장됩니다. 작가는 사물에 대한 섬세한 해석을 시각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또 다른 시선을 제안합니다. 사진 속 사물은 실제의 사물과는 또 다른 맥락과 표현으로 다층적인 감상을 전달합니다.
또, 전시동안 관객이 사물과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볼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사물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무심히 지나쳤던 대상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각자의 책상 위에도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존재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되며, 익숙하게 여기던 일상 속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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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ji_hyun.song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관찰하고, 그 관계를 형성해온 관습, 언어, 문화적 기호들을 엮어 추적해나간다. 이 과정을 땅과 연결된 재료, 점토와 함께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결합하여 풀어낸다. 우연히 교차하는 사물과 사람들 속에서 시대와 문화의 흔적들, 그리고 사회적 관계가 만들어내는 공간을 탐색한다.
"다양한 곳으로부터 온 상이한 사물들은 그 본래의 역할을 역전하기도 하고, 서로 묘한 어울림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그렇게 하나의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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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ssaannggyyuunn | 주로 재생지와 연필을 이용하여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로잉 작업과 함께 그간 그린 그림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작업, 액자화 하는 작업을 한다. 액자는 중고 액자, 그림에 맞춰서 제작 하는 표구 액자로 만든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동작, 좋아하는 형태, 쉽게 사라지는 사소한 순간과 미묘한 차이, 다양한 결과, 보고 듣는 인상, 흘러드는 수많은 정보. 전부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삶의 일부분이라도 연필로 종이에 세밀히 기억, 기록, 수집하고자 합니다. 어느 시점이 되니 모아진 그림들 속에서 현실감이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하던 것을 반복함으로써, 사라지거나 왜곡되는 것에 맞서는 행위가 되어 갑니다. 어쩌면 그것이 계속해서 그리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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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new___rock | 인간의 욕망과 자본에 의해 생산된 인공물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형태로 존재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작가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풍과 태양열에 의해 변형되어 암석화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이를 ’뉴 락(NewRock)‘으로 명명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 식물과 관련된 작업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는 2017년 울산의 해안에서 우연히 특이한 돌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발견한 이후,뉴 락을 바탕으로 드로잉, 설치, 영상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을 선보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들은 인공일까, 자연일까.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이들은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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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roof @artistproof_studio | AP는 최경주의 레이블이다. 판화를 중심으로 확장 가능한 Practical Soft Object 를 제작한다.
"천사. 그림자. 든든한 조력자. 후광 같은 존재. 생활에 밀착되어 있고, 아름다우며, 우리는 함께 무르익는다."
5
차승언 @seungeanchach | 작품을 언뜻 보면 평면 회화처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직물로 구성한 것이다.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하고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후, 작가는 베틀로 짠 캔버스를 제작하며 회화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동시대 미술과 공예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다. 작가의 현재 관심은 20세기 미술 현장의 과거 유산을 되돌아보고 동서양, 시각과 촉각, 정신과 물질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예술 요소를 재배치하는 것이다.
"문을 열고 나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 가시 돋친 문고리를 잡아당겨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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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혁 @chabokk_ | ‘섞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일상(특히, 한국적인)에서 영감을 받아 가구를 제작한다. 극과 극의 이야기와 요소를 섞어 그 중간의 무언가를 만들며, 다양한 공예와 재료를 연구한다.
"옻칠 건조장이 없어서 손난로와 물 뿌린 천에 의존하고, 건조 결과는 랜덤이었던 시기. 그 그릇은 당시 했던 옻칠 중에 가장 옻칠답게 건조되었다. 왜 깨진 부분을 주황 옻칠로 칠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안 난다. 난 주황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고치려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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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경 @kellymchoi | 타이포그래피를 물질로 다루어 언어와 감각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한때활자’라는 이름으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언어의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다.
"감각은 말보다 먼저 도달한다. 언어가 몸 안에서 떠오르는 찰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읽기는 지연되고, 언어는 잠시 작동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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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원 @kyungwon_baek | 손성형 기법으로 그릇과 오브제를 만드는 도예가이다.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과 변형, 손자국이 남긴 질감으로 조형의 뉘앙스를 탐구한다.
"천사.
직접 만들기는 하였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제대로 인식한 존재들.
저마다의 이유로 작업실 선반 위에 자리 잡은 이 작품들은 허연 먼지를 맞으며 가만히 있을 뿐이지만, 가끔 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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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현 @monkeymagic502 | 괴물들의 서사를 담은 회화와 조각을 통해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그림들, 그리고 아버지의 작업. 내게 아주 소중한, 제 책상 위의, 저희 집 한켠의 천사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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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lucien1893 | 공간과 사물을 디자인하는 무진동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예술 프로젝트에 필요한 각종 일을 거들며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걱정 마, 너를 보호해 줄게. 잘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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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윤 @jungyoonhyen | 이분법적 구조에서 비롯되는 억압과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존재 방식과 그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일상의 시공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 관계를 관찰하며, 본래의 기능을 벗어난 사물이나 불완전하고 비정형적인 존재에 주목한다. 모호한 종과 젠더, 섹슈얼리티를 가진 하이브리드 조각들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상태를 표현하고자 한다. 촉각적인 조각적 상황을 제시하며, 관객이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조각을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울타리를 넘나들듯, 몸이 젖혀지고 꼬이며 자라나는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처럼, 신체가 뒤틀리고 비틀어지며 아치 형태를 이루고 공간이 되는 조각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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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구름 @bam.gureum | 자연재료로 일상의 물건을 만드는 작업자이다. 대밭에서 직접 고르고 수확한 대나무를 쪼개고 다듬고 엮어 바구니와 채반을 비롯한 죽공예품을 만든다. 정성껏 만든 물건이 누군가의 일상을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내가 만들어야 할 것이 놓인 작업대 앞에 앉아서 대나무를 다듬는 작업에 몰두하고, 단순한 손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그 시간이 구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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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아 @soah_sohee_art | 수공예적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제작하며, 자연의 빛깔과 형상을 좋아한다. 도자기를 다루며 만들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날씨를 기록한 뒤, 날씨의 색과 모양을 색연필로 드로잉을 한다. 그리기와 만들기, 그리고 읽기가 함께 이뤄지는 미기후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당신이 보고 있는 사물들은 부산물 혹은 부자재의 결합 방식이며, 이들은 폐기될 뻔한 사물에서 다시 활기를 찾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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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 @loundming1 | 유리 재료를 통해 여성의 몸과 기억, 고통, 그리고 치유에 대해 작업한다. 작가는 여성의 몸이 겪는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경험 속의 고통에 주목한다. 유리는 단단해 보이지만 쉽게 깨지는 이중적 속성을 지닌 재료로, 사회적 시선과 정상성의 기준 속에서 균열과 긴장을 견디는 여성의 내면과 닮아 있다. 형상들은 신체 기관 같기도 자연의 유기체 같기도 하며, 타자로서의 여성의 고통과 경험의 흔적을 담아낸다. 작가는 발화되지 못한 여성 신체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여성 질병의 고통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단순히 기형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야. 리가 외면해 온 몸의 진실이자,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의 일부라는 사실을 마주하는 거야. 너는 나를 두려워했겠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 나를 제대로 보게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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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민덕기 @gghii__ | 주의를 기울이면 귀신버섯이 난다. 어디에든 날 수 있는 이것이 차가운 철판 위에 스멀스멀 올라온다. 검은 귀신버섯은 그림자 같다. 흐르는 공기를 포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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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fu @cicafu_metalworks | cicafu는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은, 황동 등으로 장신구를 중심으로 커트러리와 모빌, 오브제를 제작한다. 고대의 장신구나 일회용품에서 힌트를 얻으며, 단순하면서도 놀이적인 요소가 담긴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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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 @rarebike | 개인 스튜디오 레어바이크에서 사물들을 디자인하고 만든다. 손과 도구를 이용한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열쇠였다가 열쇠고리가 되기도 하고, 우산을 맡겨야만 잠시 손에 쥘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가 담긴 사물. 먼 길을 돌아 만나게 된 인연처럼 애틋함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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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일 @ja__il | 작가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작가의 기억 속으로 들어온 이미지의 잔상을 뭉쳐진 동그라미로 표현합니다. 잘라져 붙여지고, 쌓아 올려 만들어진 새로운 이미지를 조형화 시킨다.
"간절한 마음이 하나의 돌을 만나 탑이 되는 순간, 그 돌은 더 이상 길가에 굴러다니던 아무 돌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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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상 위의 천사>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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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김다인, 정해민, 한보경 세 명의 사진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천사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사진은 작품을 또 다른 레이어로 감상하게 해주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해석과 시각을 제시합니다. 사진은 팩토리2의 1층 전시장 안쪽 작은 방에서 사진책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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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상 위의 천사> 연계 워크숍 프로그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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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종이 매달기 ⟨건져 올린 종이⟩
✴︎ 일시: 2025.05.23.금 / 05.24토 11:00-13:00
✴︎ 장소: 팩토리2
✴︎ 참여 대상: 누구나
✴︎ 참여 인원: 회차별 4명
✴︎ 참가비: 10,000원
✴︎ 준비물: 쓰고 남은 종이 (종이를 가져오지 못한 분 한정, 현장에서 제공 가능합니다.)
✴︎ 프로그램 소개
‘이 많은 잘린 종이를 어떻게 건져낼 것인가?’
버리기는 아깝고 계속 쌓아두기에는 부담되는 종이 부산물. 우소아 작가는 종이 작업을 하며 남겨진 잘린 종이를 버리지 않고 이를 소생시킵니다. 나뭇가지에 실을 매달고 종이를 묶어 모빌처럼 천장에 걸어두면 종이 부산물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가 됩니다.
⟨건져 올린 종이⟩ 워크숍은 종이를 나뭇가지에 매다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참여자는 버려질 뻔한 종이와 그 어떠한 종이라도 나뭇가지에 매달아 보관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 진행자 소개: 우소아 @soah_sohee_art
‘작은 것부터 꼼꼼하고 촘촘하게 잘 만들어 보자’
수공예적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제작하며, 자연의 빛깔과 형상을 좋아한다. 그리기와 만들기, 그리고 읽기가 함께 이뤄지는 미기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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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상 위의 천사> 연계 워크숍 프로그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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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 《내 책상 위의 천사》 워크숍을 돌아보며.
지난 2주간 네 차례의 워크숍 프로그램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돌봄 연대기>, <생동하는 물질 함께 읽기>, <천사가 그랬어>, ⟨건져 올린 종이⟩ (이번 주 금, 토 예정)로 구성된 이번 워크숍 프로그램은 강연과 토론, 창작이 어우러진 밀도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의 주제를 한층 깊이 있게 확장해보는 자리였던 만큼, 사유하고 질문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감각으로 전시를 다시 바라보며, 저마다의 ‘책상 위의 천사’를 발견해나갔습니다. 오붓하고 집중도 높았던 현장의 공기를 담은 사진 몇 장을 함께 공유드립니다.
그 따스한 여운이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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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연대기> - 나의 돌봄은 어떻게 실패했는가__서새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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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연대기⟩ - 자기 돌봄에서 난잡한 돌봄*으로 나아가기
✴︎ 프로그램 소개
‘새롬케어웍스’의 대표 서새롬의 돌봄 연대기. 자기 돌봄의 실험에서 시작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지나며 복잡하고도 유쾌하게 얽혀 있는 돌봄의 풍경으로 사고가 확장된 여정의 기록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30개월 아기를 키우며 통과해 온 날들의 흔적,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곁을 지켜준 천사 같기도, 유령 같기도, 때로는 택배기사 같기도 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돌봄은 어디에나 있지만 잘 말해지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숨겨진 말들을 꺼내어, 성별, 나이, 출산 경험의 유무를 넘어 다양한 개인이 함께 겪고 써 내려가는 돌봄의 연대기이자, 연대의 시작을 상상하는 시간입니다.
* 더 케어 콜렉티브, 『돌봄선언』
'난잡한 돌봄'은 돌봄이 가족이나 제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관계와 상황 속에서 얽히고설켜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을 뜻한다. 이는 돌봄이 질서 정연하기보다는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삶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 진행자 소개: 서새롬 @saeromsuh
아기, 이서(Ether)의 엄마. 루돌프 슈타이너 교육철학을 공부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연결을 돕는 서비스인 ‘새롬케어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요가 안내자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요가와 명상을 접하며 성장했고 대안학교 교사, 농부, 활동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작가, 문화예술공간 운영자, 스탠드업 코미디언, 그리고 웰니스 기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 왔다. 지금은 돌봄과 잘 존재하기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며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고 다정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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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소개 사물을 구성하는 물질은 어떤 생기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사물을 어떻게 ‘생동하는 물질’로 인식할 수 있을까? 『생동하는 물질』의 저자 제인 베넷*은 각자 고유한 힘과 생명력을 지닌 물질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디자인문화 연구자 이지원은 이 생동하는 물질의 세계를 만나며 사물을 바라보는 변화한 관점을 나누고, 생동하는 물질이란 무엇인지, 또한 사물을 구성하는 물질이 어떤 생기를 지니며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지 함께 탐색해 보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참고: 제인 베넷(Jane Bennett, 정치이론가/생태철학 사상가)
✴︎ 진행자 소개: 이지원 @jiwonlee.archetypes 이지원은 디자인문화 연구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디자인 스튜디오・출판사 아키타입(archetypes)을 운영한다. 오늘날 정상적·인간중심적 삶의 방식의 바깥에서 사물·현상·구성원, 그리고 디자인을 재인식하는 연구와 활동을 한다. 리서치의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과 텍스트, 전시, 기록물을 만들고, 비정기 시각문화 연구서 «새시각»을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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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소개 우리 곁에는 천사가 있습니다. 심심하거나 곤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천사는 비밀 친구처럼 나타나 우리에게 힌트와 선물을 줍니다. "천사가 그랬어"는 전시장에서 천사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지어 보는 워크숍입니다. 워크숍은 총 2시간 진행합니다. 참여자는 카메라를 들고 천사를 찾는 탐험가가 됩니다. 전시장에서 발견한 천사를 폴라로이드 사진기에 담습니다. 이 사진을 이야기 카드 삼아 내 친구 천사 이야기를 준비합니다. 마지막에는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 극장을 엽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한 장씩 손에 들고 친구들에게 천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사진 조각을 모아 모두의 천사 이야기 커튼을 지어 봅니다.
✴︎ 진행자 소개: 우아름 @ahreum.w 우아름은 문학과 미술이론을 공부한 후 글과 말을 사용해 일한다. 미술 비평도 문학이라 믿으며 글을 쓰고 책과 전시를 지으며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화합하는 시간을 기획한다. 현재는 큐레토리얼과 에디토리얼 실천을 연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 《닥터스트레인지러브》(2020), 《쿨라링: 이야기 군도》(2023) 등의 전시를 지었고, 『Yangachi Says』(2020), 『1보다 크거나 작거나』(2024), 『아카이브 영토들』(2023), 『바깥으로: 리크릿 티라바닛과 노지의 미학』(2025) 등을 편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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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팩토리2
진행 정유경 홍보라 + 김다은 김다인 이지연 +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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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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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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