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한번에 일어난 일이라고?🤯
어제 목요일,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발전공기업 통합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주요 의제는 통합 과정 논의에서 배제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를 앞두고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사 통합은 에너지 공공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오는 한편,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 배제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후부가 계획한 발전사 통합 과정에서의 인력배치를 들어보면 기존 인원에서 통합 본사에 필요한 인력은 약 1,600명 정도. 그리고 600명 정도의 인원이 남게 되는데 이 인원을 각 지역에 재생에너지 본부를 설치하여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원래도 정규직 전환과 직접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계속 미루어지다 결국 발전사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천천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발전소 폐쇄로 인해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만 정책을 실행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는 아예 주류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로 재생에너지 전환입니다.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라 일자리 전환이 재생에너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공공재생에너지로 가지 않고 민간으로만 흘러가니 고용승계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민간에 맡기는 대책만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공재생에너지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니 재생에너지 확대도 일자리 창출도 전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에서 발전사 통합이 이루어지려고 합니다. 통합 발전사의 형태에 대해서는 공사인지 자회사인지 논의 중이라고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우회적으로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든 공공성이 보장된 에너지 전환의 실현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발전소 노동자와 하청노동자의 직접 고용 문제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발전사가 통합되는 마당에 당장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석탄발전소 폐쇄와 공공재생에너지, 발전사 통합 이슈가 모두 묶여 지금의 상황에 오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지만 나아갈 방향이 복잡한 건 아닙니다. 정부 주장처럼 에너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하면 됩니다. 민간에 돈 주면서 재생에너지 해달라고 할 게 아니라 직접 하면 될 일입니다.
매일같이 재생에너지는 불안정한 에너지라고 하는데 사실 에너지 민영화가 에너지 공급을 제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노동자들이 괜히 에너지 공공성 중요하다 직접고용 해야한다 하는 게 아닙니다. 안정적인 고용 역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필요합니다.
우리가 쓰는 전기가 민간에서 생산했든 공기업에서 생산했든 쓰는 거야 다 똑같지만 사회가 지불하는 대가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개인이 아닌 사회를 보아야 하고 그에 따른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