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따라하고 싶은 거 하나는 있어야죠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9월을 함께하기 좋은 계정 하나 소개하며 시작하려 해요.
사실 요즘 소셜 미디어를 접하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다수인데요.
그 와중에도 세상의 아름다운 면을 비추어 소개하는,
굿뉴스코리아 (@goodnews.korea) 입니다.
특히 매일 올라오는 릴스 영상은
잠깐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작은 선물세트 같아요.
알고리즘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저는 요즘 두고두고 찾아 보고 있습니다.
이 계정처럼 따뜻한 일들로 구독자님의 하루도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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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따라하고 싶은 이상향을 뜻하는
'추구미'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젠 MBTI처럼 일상 속에 아예 자리잡았습니다.
메이크업부터 패션,
삶의 방향, 가치관, 느낌...
그것이 뭐가 되었든, 내가 따르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건
제법 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주는 따라하고 싶어지는 추구미에 대한 콘텐츠를 가져왔어요.
영차영차 쫓아가고 있긴 한데, 잘 되고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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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역대급 인원과 역대급 다양한 책들 두두둥장 !
👉 미무주 mimuzu
두 에디터가 처음이 레터를 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를 아시나요? 저희 둘 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만나면 몇 시간 내리 최근에 본 콘텐츠, 좋았던 책, 재밌었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 아쉬워서 기록을 해 보고자 만들게 된 건데요.
아마도 저와 저희와 같은 생각으로 시작했을 법한 채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친구들과 모여 독서를 하고 서점에 가고 책을 읽는 일요 독서 모임인데요, 최근에 독서 모임이 여기저기 많긴 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기 마련인데 이 모임은 조금 다릅니다. 만나서 서점에 가서 책을 함께 구경하고,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서로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된 물건들을 테무에서 함께 주문해서 써 보기도 하고, 먼 곳에 있는 혼자서는 가기 힘든 서점이나 도서관에 함께 방문해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해 보는 느낌인데요.
독서는 혼자서도 가능한 활동이긴 하지만 함께 했을 때 더욱더 즐거운 일이 되잖아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을 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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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 각본/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불안할 때가 생겼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 나이를 지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드는 나이가 된다면 그때 느낄 서운함과 아쉬움의 감정들을 혼자서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인데, 언제까지나 지금의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런 저처럼, 엘리자베스는 처음 실버타운에 입주하며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요.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사람들과 나눠먹고, 흥미가 특별히 없는 낱말 퍼즐을 푸는 할아버지와 함께 하다가 우연히 ‘목요일 살인 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전직 간호사였던 엘리자베스가 필요했던 동아리원들의 제안에 얼떨결에 응하긴 했지만,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다소 파격적인 동아리 활동은 너무나 흥미롭고 재밌어서 그것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각자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경찰보다도 더 빠르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엘리자베스는 동아리원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데요.
살인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잡아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다 보고 나니 왠지 미래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내 취미와 취향을 분명히 하고, 무언가 하나는 분명하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혹시 모를 ‘월요일 살인 클럽’ 제안을 기쁘게 맞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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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 노래 : O3ohn X Car, the garden
인생은 선택을 하며 살지만, 그 선택을 괴롭히는 건 모든 것을 아울러 보이는 추구미 혹은 더 나아 보이는 사람 누군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 몇 년 사이에 흔히들 ‘갓생’이나 ‘미라클 모닝’ 이라 일컫는 사람들을 보면, 일부터 사랑까지 어찌 그렇게 다 챙겨가는지 믿기지가 않더니까요. 당장 제 방 청소도 못하는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을 추구하며 사는 것 같다가도, 그 기준점이 내가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나로서부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성장한 게 아니라, 어디 저 멀리의 이상점을 두고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던 거죠. 그래서 다시 돌고 돌아 나에게로 무얼 ‘추구’하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추구’미’가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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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과 은총
👉 작가 : 시몬 베유
상상의 악은 낭만적이고 다채롭다. 실재하는 악은 음산하고 단조롭고 삭막하고 지루하다.
상상의 선은 지루하지만, 실재하는 선은 언제나 새롭고 경이롭고 도취시킨다.
선이 단조롭지 않다니, 이렇게 멋진 말이 또 있을까요. 선이 무능한 것으로 치부되는 세태에 단단하게 맞서는 문장을 곰곰이 품어 봅니다. 생각해 보면 제 주변을 채우고 있는 다정함만 해도 참 창의적이고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강하게 만드는 것도, 은은한 단맛을 품은 돌사탕 같은 그 다정함이었습니다. 오롯이 제가 닮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 순간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다시 필요한 때에 뿜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을 하나씩 떠올려 봅니다. 일 잘하는 사람, 돈 많이 버는 사람 다 좋지만, 내가 당장에 따라 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몇몇의 선한 모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 살뜰한 인사, 그런 것들은 이 원고를 마치고 나서도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벌써 풍족해집니다. 추구할 수 있는 것에 내가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한자 뜻을 풀어 쓰면,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래요. 어감도 뜻도 너무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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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선미(SUNMI) - BLUE!>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바퀴벌레가_되도_레터는_쓸게요
최근 선미가 베이스를 다시 잡았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원더걸스가 밴드로 컴백했던 소식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그게 거의 10년 전의 일이더라고요. 솔로로 활동하면서도 간간히 자체 콘텐츠를 통해 베이스 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이렇게 아예 베이스로 연주하는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 그룹 활동 시절이 생각도 나고 새롭기도 했습니다.
이번 곡이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뮤직비디오 때문이기도 한데요. 영상의 시작에, “애인이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문장이 뜨더라고요. 한동안 인터넷 밈으로 유행했던,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하는 챌린지가 떠올랐는데요. 바퀴벌레로 변한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난 네가 바퀴벌레여도 괜찮아”라고 답해주는 것을 보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내 푸른 날, 청춘을 너와 함께 하겠다는 가사가 딱 잘 어울리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뮤직비디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듣기 좋은 가벼운 노래라 아마 들어보시면 자연스레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게 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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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군산북페어 2025>
구매처 : 군산회관
가격 : ₩ 0
#서울국제도서전이_북페어의_전부가_아니었어요
몇 주전 한 북 토크를 갔는데, 평생 시를 사랑했을 것 같은 작가가 자기는 사실 시를 더 좋아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밝히는 거예요. 사랑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라 너무 쉽게 생각했는데 그의 말로서 단박에 반박되었습니다. 저도 무언가를 더 좋아하려고 노력하면 바뀌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군산 북페어를 가는 버스 표를 끊었습니다.
군산의 첫인상도 마찬가지로 책이었습니다. 도시 전체를 수놓는 북페어 홍보 배너와 함께, 시립 회관 안에는 기분 좋은 인파가 모여 있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지만 밀도 있게 느낄 수 있는 정도였어요. 사실 서울에서 열리는 여럿 행사들은 가끔 그 인파에 숨이 막힐 때가 있잖아요. 대신해 군산은 약간 기다리면 부스들을 금방 금방 볼 수도 있고, 작가와 편집자들과 함께 스몰 톡을 나눌 수 있어 ‘이상적인 책의 천국’인가 싶었어요.
수 권만 사와야지 맘 먹었는데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만나고 나서 어찌 안 살 수가 있겠어요. 기꺼이 두 손을 이성당* 대신에 책에 내주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고른 책 목록이에요. 차차 기다리면 시소레터에서 만나실 수도 있을지도요.
- 옷을 사지로 않기로 했습니다 / 이소연
- 새소식 / 배현정
- 구조적 김밥 / 서로
- 내가 나일 확률 / 박세미 (블라인드북)
- 인도, 대립과 공존 / 공영수
- 아마조니아 for a few days / 비버댐
- 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 여름, 열편의 시 / 김경인 외
*군산의 유명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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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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