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찰리씨네 다이어리에서도 소개했던 존 카펜터 감독의 대표작 <할로윈>(1978)이 슬래셔 장르 영화의 아버지라면, <13일의 금요일>(1980)은 슬래셔 장르 영화의 장남 정도 될것입니다. <할로윈>(1978)이 슬래셔 장르의 시작이라면, <13일의 금요일>(1980)은 슬래셔 장르가 제대로 장르로서 정착하게 도운 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3일의 금요일>(1980)은 처음부터 존 카펜터의 <할로윈>(1978)을 보고 영감을 받아 비슷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감독 숀 S. 커닝햄의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커닝햄은 1979년에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유명 잡지에 <13일의 금요일>(1980) 영화를 팔겠다는 광고를 미리 낼 정도로 해당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화제가 되게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제목을 "13일의 금요일"로 바꾸는게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낸것도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 커닝햄이었다고 하니 영화가 상업적 히트를 넘어서 프랜차이즈가 되고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제목 속 날짜를 불운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듯 싶습니다.
1980년에 영화가 완성된 후에는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그리고 유나이티드 아티스트가 <13일의 금요일>(1980)을 두고 입찰 경쟁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전 슬래셔 영화 <할로윈>(1978)의 성공과 더불어 <13일의 금요일>(1980)의 저예산을 보고 해당 영화가 투자하기에 리스크가 매우 적다고 느꼈기에 이러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13일의 금요일>(1980)은 독립 슬래셔 영화 중에는 처음으로 메이저 영화사가 인수한 케이스가 되었고 스튜디오들이 예상했듯 엄청난 상업적 히트를 쳤습니다.
하지만 <13일의 금요일>(1980)에는 약간의 반전이 있는데요, 영화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살인마가 우리가 영화 제목을 들었을때 바로 떠올리는 '제이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는건 2편부터인데요, <13일의 금요일>(1980) 시나리오 작가는 시리즈를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제이슨을 살인마로 만든 제작사의 이후 결정에 '제이슨은 피해자지, 빌런이 아니다'라며 매우 불만을 가졌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