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디스 #Sicilienne 시실리엔느

<The Rape of Europa> Noël-Nicolas Coypel ©️France-Amerique

재작년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영국의 해리 왕자와 배우 메건 마클의 결혼식! 왕실 결혼식답게 메건 마클의 드레스를 비롯한 웨딩 스타일이 한참이나 트렌드를 선도했는데요, 특히 성혼 서약을 할 때 연주된 파라디스의 <시실리엔느> 는 이후 새로운 결혼식 음악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죠.

우아하면서도 미스테리한 음악 <시실리엔느>와 작곡가 파라디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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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rformance 💬: 1967년 레빈트릿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스라엘 출생의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Pinchas Zukerman과 피아니스트 Bryan Wagorn의 연주로 만나보세요.

🗣 사운드클라우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메일 어플로 돌아오면 음악과 함께 해설을 즐길 수 있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폰 파라디스는 1759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궁정의 높은 직책에 있었던 그의 아버지는 평소 존경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군주👑, ‘마리아 테레지아’의 이름을 따와서 딸의 이름을 지었죠.

유복했던 가정환경 덕에 파라디스는 살리에리, 포글러 등 당대의 유명 음악가들에게 작곡, 노래, 피아노 등을 배웠고, 24살이던 1783년에는 음악 여행을 떠나 다양한 도시에서 곡을 연주하고 경험을 쌓았답니다. 연주 못지않게 작곡활동도 활발히 하였지만 소수만 출판된 데다가 유실된 것이 더 많아요.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곡이 많지 않습니다😢

파라디스는 다섯 살 무렵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60개에 가까운 곡을 모두 암기하여 연주했다고 하는데요 🎼 1785년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학교 설립을 후원했고, 1808년에는 빈에 여자 학생들을 위한 음악학교를 설립하는 등 죽는 날까지 교육에 힘썼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파라디스🤝 ?

파라디스는 1783년에 떠난 음악 여행 중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를 만났고, 그때의 인연으로 모차르트가 파라디스를 위해 <피아노 협주곡 18번 B flat major K.456> 을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어요. 평소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던 파라디스가 자신의 공연을 위해 직접 의뢰했다는 이야기와 모차르트가 그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감명받아 곡을 헌정하였다는 이야기. 또 이 곡이 파라디스에게 닿지 못했다는 주장과 파라디스 자신이 직접 초연을 했다는 주장으로 나누어지고 있죠.

어찌 됐든 모차르트가 파라디스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 것 같네요 :)

파라디스의 대표곡인 <시실리엔느>는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칠리아의 춤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유독 유럽의 춤곡에는 지명을 딴 이름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아라베스크’는 아랍의 춤곡, ‘폴로네이즈’는 폴란드 궁정의 춤곡을 뜻한답니다.

그런데 이 곡에 관해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바로 파라디스가 작곡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 오잉? 그럼 누구 곡인데?

🦋: 쉿🤫 여러 가지 유력 후보들이 있어요.

① 곡을 발굴하고 처음 악보로 출판한 바이올리니스트 사무엘 두쉬킨이 사실 이 곡을 작곡했대👨🏻

② 사무엘 두쉬킨이 베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선율을 가져와서 작곡한 거래🎻

③ 파라디스가 작곡한 피아노 4중주 버전을 사무엘 두쉬킨이 바이올린 버전으로 편곡한 거래👩🏻‍🦱

이처럼 여러 가지 썰ssul 이 있으나 ③ 번이 가장 유력하다고 해요. 그러나 아직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파라디스의 <시실리엔느>로 소개되고 있답니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또 다른 시실리엔느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실리엔느는 ‘시칠리아의 춤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실리엔느> 는 이 음악 ‘제목’이라고 보기보다는 ‘장르’라고 봐야 알맞겠죠?

그동안 파라디스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가 자신만의 시실리엔느를 작곡했어요. 대표적으로는 포레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중 <시실리엔느>, 그리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에 등장하는 시실리엔느가 유명하지만, 정작 시칠리아에서는 그 전통성을 인정받지는 못한다는 웃픈 스토리가 있습니다 😂 그래도 3박자, 6박자 계열의 느리면서 구슬픈 멜로디 덕에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춤곡이래요!

매주 금요일 여러분께 음악 편지💌 를 보낸 지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어요. 그 사이 계절도 여름에서 가을이 되었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글리터에게 소개할 아름다운 음악을 고르고 열심히 자료 조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던 GLIT 에디터들은 추워진 날씨 탓에 코를 훌쩍이고 있어요🤧 여러분도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요!

이렇게 구구절절 편지를 쓰는 이유는 GLIT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새로운 도전이란 바로 🎆종이 매거진🎆이랍니다. 클래식 '웹' 매거진에서 클래식 매거진으로 거듭나는 거죠.

GLIT의 인스타그램을 눈여겨보신 분들은 대충 눈치채셨을 것도 같은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