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제너레이터를 표방하는 엔틀러의 LP 피치덱 ⬜ 섹터 분석 ⬜ 벤처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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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덱 톺아보기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의 피치덱을 분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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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틀러 코리아 - 울트라얼리펀드 1호 (2023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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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스레터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다뤄왔던 각종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하였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큐베이팅 기관인 앤틀러의 투자자 피치덱을 통해 앤틀러의 철학과 국내 투자 전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그동안 발행했던 관련 뉴스레터를 함께 보시면 다양한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극초기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한 앤틀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스타트업 육성 전략
최근 국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액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극초기 인큐베이팅을 전면에 내세운 앤틀러(Antler)입니다. 2021년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앤틀러는 최근 2기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번째 배치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앤틀러는 동남아 1세대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인 자롤라의 공동창업자 매그너스 그리멜런드(Magnus Grimeland)가 하버드 대학교 후배인 프리티오프 버지(Fridtjof Berge)와 함께 2017년 싱가폴에서 시작한 액셀러레이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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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 창업가 마그누스(왼쪽)가 싱가폴에서 시작한 앤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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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스가 앤틀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보다도 이전 단계인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 자체를 돕겠다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필요한 최적의 공동창업자 탐색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검증하기 위해 자체 자금 및 지인들의 도움으로 버티며 1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합니다. 이처럼 사업이 처음 시작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때문에 뛰어난 미래의 창업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례도 많이 보았습니다."
"전세계 어디에도 글로벌 스케일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공동창업자 매칭을 지원하는 기관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앤틀러라는 플랫폼을 통해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을 키우고 투자자 및 어드바이저들과의 네트워크를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 Antler (하버드비즈니스케이스, 2022)
이러한 앤틀러의 독특한 접근 방식은 국내 예비창업자 모집 공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아이디어나 팀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앤틀러 예비창업자 과정은 말 그대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만들어낸다는 철학을 담아 '스타트업 제너레이팅 프로그램'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미 탄생한 기업을 보육하는데 집중하는 '인큐베이터', 성장을 가속화하는 '액셀러레이터'와는 명확히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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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피치덱은 앤틀러코리아가 국내에서 모집하고 있는 '울트라얼리펀드'의 투자자 소개자료입니다. 총 300억 원 규모 결성을 목표로 시작된 펀드레이징은 2022년 7월 1차 클로징과 함께 결성되었으며, 2023년 7월까지 약 12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펀드에는 기업, 재단, 대학교와 같은 기관을 비롯 유명 투자자들 및 창업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으며, 앤틀러는 연말까지 펀드를 190억 원으로 증액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앤틀러코리아의 1호 펀드 피치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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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틀러는 2017년 출범한, 아직까지 설립 6년차에 속하는 젊은 액셀러레이터임
- 앤틀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단일 프로그램을 진행되는 와이콤비네이터와는 정반대로 전세계에 거점을 두고 현지 창업자들을 발굴하는 '로컬-글로벌'을 추구하는 액셀러레이터
- 성공사례로 첫 투자 이후 20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9개 기업을 제시하였는데, 프리시드 단계에 가장 낮은 기업가치로 투자하는 앤틀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부분 시리즈A 펀딩에 성공한 여전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임
- 피치북 통계에서 언급한대로 앤틀러가 지난 5년 간 262개 기업에 투자를 하여 현재까지 9개 기업이 시리즈A에 안착했다면, 일반적인 '프리시드 > 시드 > 시리즈A' 생존 통계에 비춰볼때도 성공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움. 즉, 정말 초기에 많은 기업에 투자하여 1 - 2%의 성공 사례를 키워내는 모델에 가까움.
- PitchEDGE에서 소개한적이 있는 VoloPay는 아직 시리즈A 단계 기업임에도 대표적인 앤틀러의 성공 사례로 소개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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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틀러는 '창업 결심 후 제품 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6개월 이내로 줄인다'는 명확한 가치를 어필하며 예비창업자를 모으는 프로그램
- 아직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 단계에서 창업 과정을 동행하는 '부트캠프' 또는 '벤처빌더'에 가까운 형태임
- 프로그램 참여자 중에서도 30 - 40% 정도만 앤틀러로부터 프리시드 유치에 성공함
- 해당 프로그램을 통한 첫 투자는 각 지역별 펀드를 통해 이뤄지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펀드에 대한 팔로우온은 글로벌에서 운영되는 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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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기의 경우 30여 개 팀 선발 후 총 16개 기업이 최종적으로 앤틀러로부터 프리시드 펀딩을 유치하였으며, 그 중 5개 기업(언론 발표 기준)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 추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됨
- 국내 프로그램의 경우 해외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참여가 곧바로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10주 간의 프로그램의 결과에 따라 투자 여부가 결정되는 형태임
- 앤틀러는 1기 선발 이후 총 16개 기업에게 27억 원을 투자함. 개별 기업 당 투자 금액 또한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자체 평가 프로세스에 따라 결정
- 제2기는 8월 18일 데모데이를 완료하였으며, 현재는 3기 예비창업자 모집 후 10주 프로그램 준비를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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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이상으로 앤틀러가 현재 조성 중인 울트라얼리펀드 1호의 국내 피치덱을 살펴보았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정보에 준하여 내용을 준비하였으며, 참여기업명 등은 가림처리하였습니다.
이번 달에 WeeklyEDGE 및 InsightEDGE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와이콤비네이터와 비교해볼 때, 앤틀러는 창업에 대한 철학 및 접근방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곳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앤틀러의 창업자 매그너스가 공동창업했다는 자롤라는 사실 벤처 빌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로켓인터넷이 시작한 회사입니다. 그루폰, 우버로 대표되는 모바일 경제가 태동하던 시기, 한 국가에서 유행하던 비즈니스 모델을 재빠르게 가져와 다른 국가에서 먼저 시작하는 모델을 택했던 로켓인터넷은 동남아에서 라자다, 자롤라와 같은 기업을 탄생시키며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눈에 띄는 성공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 즉, 매그너스는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자롤라를 창업한것이 아닌, 로켓인터넷에 초기 멤버로 합류, 실행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컴퍼니 빌딩에 나섰던 오퍼레이터 형 창업자에 가까운 것입니다. 때문에 로켓인터넷의 벤처 빌더 모델처럼 스타트업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철학이 앤틀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반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여전히 스타트업은 '탄생'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위대한 창업자는 미래를 훔쳐보고 온 사람이란 이야기처럼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가 없이 빠른 실행만으로는 뛰어난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는 미국에서 여전히 '벤처 빌더' 보다는 '액셀러레이터'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가 구성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사실 유럽형에 가깝습니다.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면 스타트업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촘촘히 짜여진 모습입니다.
초기에는 국내처럼 창업 지원 시스템이 잘 짜여진 곳에서 앤틀러와 같은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란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시장 안착에는 성공한 모습니다. 다만 여전히 극초기 투자 시장이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앤틀러가 배치 기업 투자 펀드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늘의 피치덱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더 유익한 피치덱 분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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