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사도 바울, 열정의 사람
#106 성경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줄기
#107 열심은 금방 사그라져 버렸다
#108 절망하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109 사람들은 꾸짖는 설교를 듣지 않았다

독자님, 안녕하세요.

복 있는 사람 편집자 B입니다.

#109 사람들은 꾸짖는 설교를 듣지 않았다

2년이 지나자 두 번째 부흥도 잦아들었다. 첫 번째 부흥 이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그 전에 살던 불경건한 행동 양식을 슬그머니 가져왔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꾸짖는 설교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에드워즈와 그의 교구민들 사이의 관계(이전에는 더 이상 온화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관계)는 점점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져 갔다. 그러던 차에 에드워즈가 사람들이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을 추진했다. ‘교황’ 스토다드가 오랫동안 실행해 온 관습인 비회심자를 성찬에 참여하도록 하는 관습을 폐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에드워즈가 노샘프턴에서 목사로 섬긴 지 이제 갓 20년을 넘긴 때였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는 옛날 자신들을 섬기던 목사가 하던 관습이 부정되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교회 회의는 에드워즈가 목사직에서 사임하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다른 설교자가 올 때까지 거의 모든 주마다 설교해 주도록 그들이 에드워즈에게 부탁함으로써 그가 수개월 동안 불편하게 남아 있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1751년) 초, 그는 모히칸 인디언들을 위한 선교 거점이었던 스톡브리의 목사로 와달라는 청빙을 수락했다. 어느 때부턴가 그의 마음에는 인디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라고 있었다. 몇 년 전, 선교사인 데이비드 브레이너가 치명적인 폐렴에서 회복하기 위해 에드워즈의 가족과 함께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당시 에드워즈는 브레이너드와 함께 지내면서 인디언 선교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너드가 죽은 뒤 거의 곧바로 에드워즈는 그의 전기인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전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선교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드러났다. 인디언에 대한 에드워즈의 선교적 관심을 강화시킨 것 외에, 브레이너드가 실제로 에드워즈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가 없다. 다만, 브레이너드가 전해 주는 인디언들에 대한 이야기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열중하는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의 설교자를 상상해 볼 뿐이다. “두려움에 떨게 하는 말 한마디 사용하지 않고 전하는 다정다감하고 마음을 녹이는 복음의 초청에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감화되는지를 보면 정말 놀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격려를 얻은 것처럼 보인다. 서로의 마음과 생각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브레이너드의 놀라운 언급은 에드워즈 자신이 강조하는 바를 반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에드워즈의 인디언 선교가 이전까지의 사역과 다른 점은 성경이 그들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드워즈는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애썼다. 흥미롭게도 그는 그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가 믿기로 “음악은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감정을 순화시키며 탁월한 성품의 대상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주기 때문이다.

스톡브리지에서 보낸 시간이 편하지는 않았다. 영국 정착민들은 끊임없이 분쟁을 일삼았기 때문에 상시적인 공격의 위협으로 인해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변방의 작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에드워즈는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필을 위해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칼뱅주의를 변호하는 글을 쓰고자 했다.

여기서 그는 핵심적인 작품 『의지의 자유』를 썼다. 에드워즈는 이를 토대가 되는 교리로 보았다. 인간이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무엇을 택할지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복음을 정면으로 거스른다고 그가(그보다 앞서간 루터와 칼뱅과 마찬가지로) 믿었던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바를 하기로 내가 선택하고 그런 의미에서 내 의지가 자유롭다는 사실을 그는 알았다. 나는 완전히 자유롭게 이 컵에 담긴 차를 마신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느냐는 전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것에 의해 형성된다. 내가 하수구의 구정물이 아닌 차를 마시기로 한 것은, 차를 좋아하고 하수구의 구정물에 끌리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택할 수 없다.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직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빛이 뚫고 들어와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우리 마음의 방향을 재설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다.

칼뱅주의에 대한 또 다른 대표적인 논증은 『원죄론』이다. 우리의 운명은 타자에 의해 결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아담으로부터 죄책과 부패를 모두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개념을 변호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오래된 이 교리를 명확히 진술함에 있어서 에드워즈는 독특한 이야기를 꺼낸다. 피조물에게 자기 결정의 여지를 전혀 남겨 두지 않기 위해 힘쓰는 가운데 에드워즈는 이런 진술까지 한다. “하나님께서 피조된 실체를 붙드시는, 즉 매 순간 피조된 존재를 있도록 하시는 것은 매 순간 무로부터 직접 만들어 내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제 하나님이 매 순간 무에서 모든 것을 재창조하시는 분이라고 함으로써 피조물이 자기 결정의 여지를 전혀 갖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대가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지금도 (그리고 매 순간) 타락한 세상의 창조자이시다.

에드워즈가 『원죄론』 집필을 다 마쳤을 때 프린스턴에 자리한 뉴저지 칼리에 부흥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새로운 총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에드워즈가 가장 적임자로 드러났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망설였다. 그가 끝내기를 원했던 두 개의 ‘위대한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속사』와 『신약과 구약의 조화』이다. 이 두 작품은 아마 그의 일생의 사상을 담아내는 그의 최종적인 걸작이었을 것이다. 프린스턴에서는 그런 그의 계획을 이해하고 있었고, 이에 에드워즈는 1758년 그곳의 총장직을 수락했다.

한 달 후, 에드워즈는 당시 뉴저지를 휩쓸고 있던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맞으려고 했다. 하지만 일들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에드워즈의 구강과 인후에 천연두가 발병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된 에드워즈는 결국 3월 22일에 숨을 거두었다.

아래 글은 1785년에 에드워즈가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된 논문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에드워즈는 원죄론에 각별히 관심을 쏟았고, 그는 원죄론이 계몽주의와 합리주의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글에서 에드워즈는 원죄론을 거부하는 사고의 토대를 ‘도덕주의’로 이해합니다. 테일러는 원죄 개념이 도덕적인 삶을 방해한다고 보았습니다. 반면에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원죄론이 사람들로 하여금 전통에 종속되게 만들고, 독창적인 사고를 가로막는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원죄론은 폐기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에드워즈는 그 무엇보다 원죄론을 확고히 주장했던 것입니다.

📚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_원죄

신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원죄’라는 말은 죄로 인해 선천적으로 마음이 타락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원죄 교리에 대해 말할 때는, 통상적으로 본성의 타락뿐만 아니라 아담이 최초로 지은 죄의 전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죄의 전가란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아담의 죄에 대한 벌을 그 후손이 물려받거나 감당해야 하는 일을 가리킨다. 내가 아는 한, 타락과 전가 가운데 어느 하나를 주장한 사람은 대부분 다른 것도 주장했고, 어느 하나를 반대한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것도 반대했다. 아래 논의에서 우리가 주로 살펴볼 테일러 박사는 원죄를 반박하는 그의 책에서 두 가지를 모두 반대했다. 나중에 이 주제를 다루면서 밝혀지겠지만 이 둘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어느 하나를 증명하는 논증은 다른 것을 확증해 주거나 어느 하나를 인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다른 것도 역시 별 어려움이 없다.

나는 먼저 이 원죄 교리를 본성의 부패와 관련시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 부패와 연결되어 있는 죄의 전가도 자연스럽게 다루게 될 것이다. 도덕적인 모든 특성들, 선이나 악의 모든 원리들은 마음의 성향에 달려 있으므로, 나는 사람의 마음이 본래 부패하고 악한 성향을 지니는지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원죄 교리에 반대하는 최근의 많은 저자들과 특히 테일러 박사가 이 사실을 완강하게 부정한다.

여기서 나는 먼저 이 명제가 참인지를 살펴보고, 그다음에 이 명제에서 내가 도출한 결론들의 확실성을 입증할 것이다. 두 가지가 모두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명된다면 본래적인 타락의 교리도 확실하며, 따라서 테일러 박사의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테일러 박사는 『성경의 원죄 교리』에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선천적인 타락’의 교리를 반박한다. 그 책 107쪽에서 그는 부패하고 죄에 사로잡힌 본성이 아담의 후손들에게 유전된다는 개념은 원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증명해야 할 주요한 논점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제시한 명제에서 주장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명료하게 밝히기만 하면 된다. 첫째, 모든 인간이 필연적으로 이런 결과를 떠안은 상태, 곧 보편적으로 죄를 지은 상태로 이 세상 속에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세상 속에서 도덕적 행위자로 사는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모든 죄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아 철저하고 영원한 파멸을 당해야 마땅하고, 하나님께서 은총으로 개입하여 막아 주지 않으신다면 그런 운명으로 끝나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가지 사실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과 테일러 박사의 이론에 합치하는 것으로 확실히 입증될 수 있다.

모든 인간이 최소한 도덕적 행위자로 행동할 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여기서는 인간이 죄를 진 채로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을 통해 아주 명료하고 확실하게 밝힐 수 있다. “죄를 짓지 아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왕상 8:46). “좋은 일만 하고 잘못을 전혀 저지르지 않는 의인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전 7:20).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바로 앞에서 발닷이 하나님은 온전한 사람을 물리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 사람이 하나님과 논쟁을 한다고 해도, 그분의 천 마디 말씀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욥 9:2-3).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도 있다. “살아 있는 어느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하니, 주님의 종을 심판하지 말아 주십시오”(시 143:2).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여기서 사도 바울은 앞의 시편 구절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을 하나님 앞에서 유죄로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인식할 뿐입니다’(롬 3:19-20).이외에 많은 다른 구절에서도 죄의 고백과 회개가 모든 사람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고, 또 하나님께 죄 용서를 구하는 기도와,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바라며 우리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을 용서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은 옛날의 희생제사가 제정된 일과 그 정해진 용도와 목적을 통해서도 입증될 수 있고, 이스라엘 백성에 속한 모든 사람이 자기 영혼을 속량하기 위해 치르도록 정해진 몸값을 통해서도 입증될 수 있다.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엄청난 불의를 행한 것으로 묘사된다.

많은 성경 구절이 인간이 보편적으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단언하고, 모든 죄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아 영원한 파멸을 당해 마땅하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앞에서 내가 제기한 두 가지 명제를 확증해 준다. 갈라디아서 3:10의 말씀이 이 취지에 딱 들어맞는다. “율법의 행위에 근거하여 살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저주 아래에 있습니다. 기록된 바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계속하여 행하지 않는 사람은 다 저주 아래에 있다’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이 말에는 분명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일을 행하는 일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스스로 율법을 이행하는 것에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선고되는 저주 아래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다음 절에서 율법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의롭게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