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23년 5월 ◑
제55호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수요일에 쓰는 사람
미친풀
그는 나에 대해 쓰고 있지만 그건 나와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나에 대해 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런 식으로 한 권의 역사책을 썼고, 이미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걔는 가족도 집도 다 버리고 여기로 와서, 우리 동네의 방언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당연히 여기 오래 산 우리보다 말하는 것이 서툴다. 동네 사람들은 그녀가 여기 온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노래하는 소녀
에피
강에 내 열망의 흔적들이 퇴적되어 있다. 무지개가 끝나고 밤이 왔다. 다시 내일 아침이 올 것이고. 유리잔을 품에 안은 채로 나는 잠들었다. 유리잔은, 거기에 물을 따르면 물이 차오른다.

~같은 것
김깃
이 작은 웅덩이는 별것이 아닌데 그가 매일 들여다보고 있어 나도 가끔은 보고 싶어진다. 보고 있으면 둔하게 일렁이거나 한없이 검은 웅덩이인데 말하자면 그가 자신의 일부를 흘려 이 웅덩이를 만든 것이라 나로선 차마 보지 않을 수 없다.
社名을 찾아서
유리관
우리 출판사는 장르 전문 출판사고요... 로고는 시옷 기억 리을... 나는 엎대어 있습니다. 벌벌 떨고 있어요. 누군가의 손이 양 겨드랑에 들어와 나를 일으켜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하죠.
초월일기
호저
최근에는 친구랑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어째서 우리는 뭔가와 헤어지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걸까, 물었지만


시간을 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일지도 모른다. 뇌는 너무 무지해서 우기면 다 믿는다고 한다.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우주의 성들
호글
그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나는 그것이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그의 이른 은퇴도 그를 완전히 잊게 만들지는 못했다. 은퇴 후에는 배구 선수가 되었다가 다시 마술사가 되었다.
🗝️ 저장고
곡물창고
hellgoddgan@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