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서로의 안부를 묻다> 전시 안내
@younalees  

The Calling Books Letter 35

!
안녕하세요. 

오월의 콜링 북스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잠시향> 향기시집에 
향 작업을 한 한서형 향기작가와
함께 작은 전시를 엽니다. 

사랑하는 이가 숙면하길 바라며, 
'잠을 자는 시간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와 향을 건네는 한 권의 시집. 

책을 펼치면 향이 느껴지는 이 책의 
향기를 조향하고, '향기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서형 작가의 인터뷰를 
덧붙입니다. 
<전시 안내>
  <콜링북스가 창작자에게 묻다>
'너의 초록으로, 다시', '잠시향' 두 권의 책에
향기를 만들고, 올해로 10년.
향기 작업을 이어나가는 한서형 향기작가 인터뷰
C.B: 향기작가로서의 시작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H: 향기작가로의 시작은 어쩌면 향기보다는 달항아리 덕분이예요.
저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거 같아요.
십년 전 호림아트센터에서 <백자호>전을
보고 달항아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어두운 전시장에 저 혼자 달항아리를 마주하고
서있는데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요.
그 후로 달항아리와
향을 연결하는 작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도자기로만 생각을
하다가 나무로 깎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고
여러 장인들을 찾아다니다,
지금의 달항아리의 모습을 만들고, 
제품으로도 소개하고 있어요.


2024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제주 삼나무 달항아리 전시기간 동안 현장에도 있습니다!
 C.B: 나태주 시인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고 현재까지 이어졌나요? 

H: 향기작가로 활동하면서 담양군, 유동룡 미술관,

노스텔지어 한옥 호텔 등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 개발을 해왔어요.

평소 제 작업을 지켜보셨던 공주에 있는

홍차 카페 '루치아의 뜰' 대표님 덕분에

'나태주 풀꽃문학관'의 시그니처 향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나태주 시인님의 시는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처음 뵌 건 2021년에 풀꽃문학관을 위해 개발한 향을 시향하는 날이었어요.

시향회를 하던 중에 나태주 시인님께서 오셔서

자연스레 향을 소개하게 되었는데 첫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향이 나쁘지 않네."

시인님은 평소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향수를 쓰면 머리가 아프거나 재채기가 나신다고 해요.

후각이 예민하신거죠.


그런데 제 향은 편안하니 신기하다고 하셔서

제가 "저는 향기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라는 향료만 사용하는데요.

시인님의 정원에서 자라는

허브 향이랑 비슷해서 편안하실거에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요? 그럼, 혹시 향기가 나는 시집도 만들 수 있을까요?" 하시더군요.

향기나는 시집을 내는 게 오랜 꿈이셨대요.

저도 향기나는 책을 내는 게 꿈이었는데,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이라니 늘 상상만 하던 향기 책이

제 상상보다 더 멋진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설레고 감사했던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첫번째 향기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 2022년에 출간했어요.

그리고 출간기념 행사나 사인회 덕분에 시인님을 자주 뵙게 되었는데,

어느 날 "잠에 도움이 되는 향도 있나요?" 하시더군요.


에센셜 오일의 주된 효능 중 하나가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니 숙면에 도움이 되는 향들이 떠올랐어요.

나태주 시인님은 늘 '유용한' 책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시인님을 찾아오는 많은 독자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 걱정이라면서 그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잠시향> 입니다.

작년 수관기피 <녹음 보다 기록에 가까운> 전시 기간 동안에도 
한서형 향기작가의 향기 집을 소개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쯤,
화상을 입고 잠시 병실에서 보냈었는데
향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저를 안아주었어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내 곁에 향기가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향기를 하나의 존재로 여기고 저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품으로 향을 만들게 되었고요.

C.B: 콜링북스에서의 작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것, 

전시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 콜링북스 작은 전시 <오월, 서로의 안부를 묻다>에서는

처음 책을 만든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잘 잤니?'라고 묻는 마음이요. 하루를 잘 보내야 잘 잘 수 있으니까요.

안부가 궁금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생명력 가득한 오월에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잠시라도 쉬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향에 수록된 향에 대한 이야기를

손으로 엮은 책으로 만나볼 수 있고요.

표지에 이물질이 묻어 파쇄될 뻔한 책의 본문과 인쇄 과정에서

색이 번진 띠지를 활용한 아트웍을 전시합니다.

잠시향 북 프래그런스와 향기 굿즈들도 함께 전시하고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님의 싯구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주세요.

그러다보면 아늑한 콜링북스에서 잠시 향기롭게 쉬어가는 시간이 될거라고 믿어요.

<잠시향> 나태주 시인과의 북토크 한 장면. 
오직 책을 펼쳐야 느낄 수 있는  <향>!
잠들기 전 곁에 두고 읽는 시집 한 권을 
선물하며 궁금한 이에게 안부를 전해보세요. 
<한서형 향기작가의 향기를 만날 수 있는 곳>
제주 유동룡미술관 
공주 나태주 시인 풀꽃문학관 (2024년 하반기 재개관)
💘
2024년의 <The Calling Books Letter>
책과 함께 즐거운 소식을 담아
메일함에 도착하면
반갑게 열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소식지는 월 1회 연재와 발행하고, 
때때로 전시가 열릴 때 추가 메일링이
발송됩니다. 
콜링 북스 인스타그램@iam.callingbooks
🧚
☀️
Calling Books is Calling You!
구독자 여러분의 답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곳을 통해 안부글을 남기실 수도 있어요!
🧚
콜링 북스
magazinecallingbooks@gmail.com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14-4, 103호 +821096787876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