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1 | 2022.06.20
Weekly Global Tech & VC & Start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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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redit by Klarna
글로벌 BNPL 1위 Klarna, 기업가치 3분의 1 수준으로 펀딩 시도
2021년 460억 달러에서 1년 만에 150억 달러로 낮춰 자금 조달 논의 중 - WSJ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도 선구매-후결제를 의미하는 BNPL - Buy Now Pay Later란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신용카드의 할부 결제와 별반 다를바 없는 BNPL 서비스가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는 Gen-Z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구매 결제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발급의 문턱이 높고 할부구매의 이자율이 높은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가맹점이 제공하는 할부 구매 서비스는 고가 제품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춤과 동시에 고객을 가맹점에 묶어두면서 다양한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Klarna - 올해로 18살을 맞은 BNPL의 선구자

글로벌 BNPL 1위 기업은 200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가 설립한 Klarna입니다. 처음에는 스웨덴의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했지만 2010년 세콰이어캐피탈, 2011년 제너럴애틀랜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BNPL의 격전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여 신흥 강자인 호주의 Afterpay, 미국의 Affirm과 경쟁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Klarna는 17개국에서 9,0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였으며, 25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하루에 200만 건 이상 결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 $46Bn ➡️ $15Bn

Klarna는 소프트뱅크의 주도로 2021년 6월 약 6억 4천만 불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합니다. 이 때 책정한 기업가치가 약 45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 결과, 금융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가 집계하는 '유니콘보드' 기준으로도 Klarna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가치를 지닌 비상장 벤처 기업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연초부터 시작된 성장주 주가 조정에 따라 경쟁사인 Affirm, 그리고 Afterpay를 인수한 Block (구 Square)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Block이 Afterpay를 당시 기준 300억 달러 가치로 인수할 당시의 주가가 270달러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현재는 60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Affirm은 작년 11월 주당 160달러에서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피크 대비 90%, 연초 대비 71% 하락한 18달러에 불과합니다.

결국 2021년 당시의 Affirm과 Afterpay를 시장가치에 1등 프리미엄까지 감안하여 책정되었던 2022년 매출의 34배에 달하는 460억 달러 수준의 Klarna의 기업가치는 조정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시장에서는 300억 달러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50억 달러로 가치가 내려왔고 이마저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운라운드 - 위기 또는 기회

직전 자금조달 대비 기업가치를 낮춰서 진행되는 펀딩을 일컫는 '다운라운드' 그 자체가 회사의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운라운드는 기존의 주주끼리 지분율을 조정하는 재무적인 이벤트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작년에 450억 달러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 투자자들은 만약 이번에 회사가 150달러로 기업가치를 낮춰 펀딩을 진행한다면, 희석방지조항에 따라 낮아진 밸류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여 추가 주식을 부여받는 형태로 지분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즉, 450억 달러 가치에 2%를 보유한 주주가 150억 달러 가치 기업의 지분을 6% 보유한 것으로 바뀌는 것이죠.

문제는 18년의 사업기간과 2조 원 이상의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다운라운드를 하면서까지 펀딩을 진행해야하는 펀더멘털,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어두운 미래일 것입니다. 사실 Klarna는 유럽에서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해오던 건실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2019년부터 고성장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였으며,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 시장을 쟁탈하기 위한 쩐의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2.5배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률은 3%에서 -48%까지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이제 제로금리를 등에 업고 공짜 돈을 시장에 살포하는 방식의 경쟁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Klarna와 같은 BNPL 기업은 지난 10년 간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경기불황' 시대의 소비자연체와도 싸워야합니다. BNPL의 주요 고객층이 주머니가 얇은 20 - 30대라는 점에서 한국의 2000년대 카드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 진출을 시나브로 진행하던 애플이 지난주 WWDC22 행사에서 BNPL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 또한 Klarna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위협 요소입니다.

Klarna는 이미 직원의 10%를 해고하며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1분기에만 2억 달러의 손실에 잠재 부실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 단위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 40%대의 성장성을 유지한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상장 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 Top 10 중 최초로 실질적인 다운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Klarna의 이러한 행보가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13년만의 경기불황이 초래한 최초의 데카콘 파산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Weekly VC Temp Check
[미국] 데이터 & 소프트웨어 여전히 강세

SaaS 구매대행 Vendr, $150Mn 시리즈B 조달 
보스턴 소재 SaaS 구매서비스 스타트업 Vendr이 1억 5천만 불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Craft Ventures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Tiger Global, Y Combinator, Sozo Ventures, F-Prime, Sound Ventures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회사는 2020년 $2Mn 시드, 2021년 $60M 시리즈 A에 이어 또다시 1년 만에 대규모 펀딩에 성공하였습니다. 회사는 금번 펀딩을 발판삼아 데이터 분석과 제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시간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DataStax, $115Mn 시리즈G 조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소재 오픈소스 기반 실시간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DataStax는 1억 1,500만 불 규모의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라운드를 리드하였으며, RCM Private Markets, EDBI, Crosslink, Meritech Capital, OnePrime Capital 등 기관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금 번 라운드를 통해 $1.6Bn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의약품 정보관리시스템 Capital Rx, $106Mn 시리즈C 조달
미국 뉴욕 소재 의약품 관리 시스템 (Pharmacy Benefit Management)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Capital Rx가 1억 6백만 불 규모의 시리즈C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B Capital Group이 리드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General Catalyst, Transformation Capital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400조 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의 처방 약품 시장의 정보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핀테크와 미디어 주목

인도네시아 간편송금 Flip, $55Mn 시리즈B+ 완료 
인도네시아 소재 간편송금 스타트업 Flip이 지난 12월 4천 8백만 불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B의 추가 펀딩 형태로 5천 5백만 불을 추가로 조달하였습니다. 텐센트가 리드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미국의 Block (Square)Insight Partners 그리고 Zinal Growth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본 건 투자는 미국에서 시총 40조 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결제기업 Block의 첫 번째 동남아시아 투자입니다.
[TechCrunch] Tencent, Block back Indonesian fintech platform Flip with $55M Series B extension

인도네시아 1위 OTT기업 Vidio, $45Mn 자금 조달
인도네시아 1위 로컬 OTT 기업인 Vidio가 4천 5백만 불 규모의 벤처 라운드를 마감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대기업 그룹으로 유명한 Emtek Group 산하의 Vidio는 지난 해 최초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총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였으며, 본 펀딩에는 또다른 대기업 그룹인 Sinar Mars와 차량공유 기업 Grab, 그리고 인도네시아 유명 축구 클럽인 '발리유나이티드'가 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인도] 에듀테크 열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공계 및 의과대학 시험 전문 기업 PhysicsWallah 유니콘 등극 
2014년 설립된 인도 대입시험 전문 에듀테크 플랫폼 기업 PhysicsWallah가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진행하여 총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마감하였습니다. WestBridgeGSV Ventures가 리드한 본 건 라운드를 통해 회사는 단 번에 11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인도의 101번 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였습니다.
[TechCrunch] Indian edtech PhysicsWallah becomes unicorn with $100 million Series A funding

에듀테크 유니콘 UpGrad, $225Mn 자금 조달 성공
인도의 성인교육 전문 에듀테크 기업 UpGrad가 루퍼드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이끄는 Lupa Systems의 리드로 총 2억 2천 5백만 불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였습니다. 본 라운드를 통해 UpGrad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1.1Bn에서 $2.25Bn으로 2배 증가하였습니다. 회사는 본 자금을 활용하여 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Weekly Chart
글로벌 벤처 자금 조달, 하향 추세는 분명하나 여전히 2020년 대비 높은 수준
크런치베이스가 집계한 2022년 5월 글로벌 벤처 펀딩 규모는 약 $39B 입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벤처 투자가 이뤄진 2021년 동월 대비 20%가 감소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5월에 대비해서는 여전히 34% 높은 수준의 투자 규모를 나타냅니다.

보통 벤처 투자라운드 진행에 약 3 - 4개 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 그리고 VC들이 역대급 미집행 금액을 쌓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탑티어 기업에 투자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기술주의 겨울"이 시작되었다기 보다는 "기업가치 - 투자활동 - 경영환경"의 측면에서 이제 막 조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틀라스퍼시픽벤처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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