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추분(秋分)'입니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추분이 가을의 시작이자 중심처럼 느껴지는데요. 추분 즈음에 여문 곡식들을 거두어들이는 '가을걷이'를 하는데요. 봄, 여름에 뿌려둔 것들을 거두며 새로운 다짐을 하기 좋은 시점인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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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인 오늘 일교차가 크다고 합니다. 마치 최근 저의 기분 같아요. 기분의 폭이 이렇게 커도 될까? 라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이 또한 이 계절처럼 지나가겠거니 하며 버텨보고 있습니다. 큰 일교차에 감기 걸리지 않게 가디건을 챙기듯 멘탈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모두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이상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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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벌써 추분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근데 그거 알아? 9월 23일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면 딱 100일 뒤 새해라는 사실. 그래서 SNS에서는 벌써 100일 챌린지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뭘 시도하면 좋을까? 절대 하겠다는 선언은 아니야;; 난 뭘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 뭐 못해도 상관없지만! 아, 요즘 새로운 음악 듣는 재미에 빠졌어. 원래도 피아노나 첼로보다 바이올린을 더 좋아하긴 했는데, 찾아서 듣진 않았던 것 같아. K-발라드에 오케스트라 세션으로 들어가는 바이올린은 특히 더 구슬퍼서 신파에 가깝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데 얼마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양인모의 '우아한 유령'을 추천해 주길래 들었다가 콘서트 예매까지 했지 모야. 양인모가 연주한 다른 곡들도 찾아서 듣다 보니까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바이올린 소리가 날카롭지 않고, 힘 빠진 소리가 감성적이더라. 또 요즘 일하면서 잔잔한 팝송을 많이 듣는데 Carmody(카모디)라는 가수의 앨범을 계속 듣고 있어. Tom Misch(톰 미쉬) 앨범을 듣다가 알게 된 가수인데 음색이 너무 포근해서 계속 듣고 싶어져. 제철소에 쓸 걸 그랬나? NO MUSIC NO LIFE니까 이해해 줘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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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매일 바쁜 작장인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절기만 기다려주세요!
제철소도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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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람 가득 머금고 있던 수분이 사라지고 있어!!! 와아아아 🧊겨울🤓은 지독한 여름 헤이러로서 최근의 공기 밀도, 바람의 무게 변화가 아주 흡족스러워. 하지만 변온동물(더위 추위 모두 심하게 타는 편)인 나에게 바뀌는 계절은 사실 아주 고통스러운데 하루종일 사계절의 온도 변화를 최대치로 고스란히 감각해야 하기 때문이야. 개더워와 개추워를 하루종일 내뱉을 수밖에 없어. 문득 1년 전 추분에 나는 뭘 했지? 싶어 절기를 뒤적거려보니, 세상에! 코로나에 걸려 앓아누웠던 거 있지? 지금은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이며 쓰고 있어. 내년에도 비슷할 것 같지만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 건강한 상태에서 일상을 전할 수 있도록 해볼게. 갑자기 든 궁금증인데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는 사람에게 열을 내는 홍삼도 안 맞고 찬 성질의 음식도 안 맞는데 대체 뭘 먹어야 이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거지? 어쩌다 이렇게 엉망진창의 예민한 인간으로 태어난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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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이번 제철소의 키워드는 '결실(結實)'입니다. 결실은 끝맺음이 되기도,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죠.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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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Ennio)
영화|연출 쥬세페 토르나토레|주연 엔니오 모리꼬네|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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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잔인하게도 '결실'의 끝판왕인 영화를 들고 왔어. 여름👻이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서 제일 감명 깊게 본 영화인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생과 영화음악을 총망라한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2023) 을 추천하려고 해. 엔니오 모리꼬네는 우리가 3초만 들어도 '아~이 노래~'하고 알 정도로 대표적이고 유명한 영화음악을 만든 작곡가야. 영화는 엔니오의 유년 시절부터 클래식을 전공하면서 영화음악을 시작하게 된 스토리 등 엔니오 연대기 그 자체인 영화야. 특히 '거장'이라고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영화감독들과 음악감독 한스 짐머 등 유명한 사람들이 엔니오에 대해 극찬하는 대목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과하기도 한데 그게 또 이 영화의 묘미야🤭 한 평생을 영화와 음악에 바친 엔니오의 업적은 수많은 트로피로 결실을 맺기도 했지만, 어쩌면 다음 세기 사람들도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더 큰 결실이 아닐까 싶어. 도대체 어떤 음악을 만들었길래 이렇게 찬양하나 싶다면, 꼭 위에 공유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길 바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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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Trio No.1 in B major Op.8, 3rd mov. Adagio
J. Brahms | Pf. 김다솔 Vn. 김동현 Vc. 문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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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브람스라는데 클래식 입문자(아직도...여전히)인 🧊겨울🤓은 내내 이해를 못 하다 최근 브람스 곡에서 풍기는 충만하면서 쓸쓸한 정서를 어렴풋이 느끼는 중이야. 이맘때면 항상 결실이 주는 풍성함과 텅 비어 버린 쓸쓸함을 느끼며 혼자만의 생각과 우울함에 자주 빠졌던 것 같은데 딱 걸맞은 곡을 찾았지, 뭐야! BGM까지 완벽하게 들어맞으면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가 참 좋단 말이지(우울한 감정을 즐기는 편).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이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각각 쓸쓸한 정서, 풍요로운 선율, 흩어지는 공기를 표현하는데 세 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니 가을 그 자체가 되더라고. 1악장과 3악장을 즐겨 듣는데 오늘은 아다지오(천천히, 느리게)로 연주되는 3악장을 가져왔어. 끝도 없는 생각의 굴레로 빠지기 좋은 곡이야. 1악장부터 4악장을 다 들어보길 추천해. 결실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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