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중앙 통합 고등학교
통지서의 가장 중요한 칸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나는 자리로 돌아가 앉는 대신 담임에게 통지서를 내밀었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담임이 먼저 말했다.
“잘못 나온 게 아니에요. 자리에 가서 앉으세요.”
“하지만……”
나는 “여기는 웜스가 가는 데가 아니잖아요’ 하는 말을 삼켰다.
어떤 어른들은 ‘웜스’가 나쁜 단어라고 못 쓰게 하지만 웜스는 웜스다. 나나 내 친구들은 우리가 웜스에 속해 있다는 걸 잘 알고 그게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웜스다. 웜스는 사회에서 가장 낮은 쪽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사회의 가장 아래층.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웜스였다. 그건 행운도 아니지만 불행도 아니었다. 나는 웜스였고 웜스는 웜스 구역에 있는 학교에 가야 했다. 그게 맞았다. 아빠가 자주 하는 말대로, 그게 분수에 맞는 일이니까.
나는 자리로 돌아와서 통지서를 가방에 넣었다. 다른 애들이 내 통지서를 보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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