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with a Lantern(1877-81) | Kobayashi Kiyochika(Japanese ukiyo-e artist) |
대학생들은 방학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올해 입시를 앞 둔 입시생들에게는 여름은 그저 괴로운 계절일 수도 있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이룬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뜨거운 계절과 함께 느끼고 있을 입시생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호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웹소설에 관심이 있는 예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식을 준비했으니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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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창작전공? 뭐 하는 곳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웹소설창작전공 Q&A 1부
2019년 신설된 웹소설창작전공은 2022년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제 4기 신입생이 입학했다. 최초의 웹소설 전문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아직도 “그래서? 웹소설창작전공이 대체 뭐 하는 곳인데?”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들에게 웹소설창작전공이 어떤 학과이고, 무엇을 가르치는지 자주 듣는 질문을 통해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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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웹소설이 대체 뭔가요?”
A. 과거 ‘인터넷에 소설을 올린다’라고 하면, 2차 창작물이거나 매니악한 장르물이거나 취미로 글을 올리는 정도를 떠올립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은 인터넷 소설을 ‘소수만 좋아하는’, ‘2차 창작을 위한’ 또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분야라 여겼습니다.
웹소설이란 온라인 웹을 통해 유통하고 소비하는 소설 작품을 통칭합니다. 1990년대 <퇴마록>, <드래곤라자> 등 PC통신 문학과 2000년대 <그놈은 멋있었다> 등이 그 효시죠. 이후 인터넷 소설은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점차 성장세를 탔고, 2013년 네이버가 ‘네이버 웹소설’을 런칭한 후 ‘웹소설’이란 명칭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웹소설은 ‘스낵 컬처(Snack Culture)’란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접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한 편에 100원 안팎으로 가격 부담도 적기 때문이죠. 시장이 커지면서 이른바 메가 히트작이라 불리는 작품도 늘어났다. 그중 대표 격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했고, 그해 2월 유료로 전환했다. 이후 2020년 2월 완결되었는데, ‘네이버 시리즈’ 플랫폼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1억 5,400만 회,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화와 드라마 판권이 동시에 팔리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웹소설은 종이책이 아닌 모바일에서, 거의 매일 연재하는 텍스트 기반 이야기 콘텐츠죠. 회차마다 댓글을 달 수 있어 작가와 독자 간의 소통이 쉬워, 아주 대중적인 콘텐츠이기도 해요.
대표적인 장르로는 판타지와 로맨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두 장르를 기반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 무협 판타지, 현대 로맨스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그 외 장르-호러물, 추리물, 전문직물, 대체 역사물, SF 등-을 다루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판타지 또는 로맨스를 기반으로 해요. 그만큼 대중적이며 상업적인 분야입니다.
Q. “웹소설로 돈을 벌 수 있나요?”
A. 네, 맞습니다. 웹소설은 분명한 산업이고, 이를 통해 ‘먹고 사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억대 연봉의 유명 작가부터 몇천 만원 연봉의 평범한 작가까지…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더보기]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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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입시 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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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 이룬 행복한 덕후”
웹소설창작전공 1기 졸업생, 19학번 조영범 인터뷰
웹소설창작전공은 2019년 신설되어, 2022년 제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신설학과의 첫 번째 졸업생이라는 부담이 있었을 법한데, 웹소설은 물론 출판소설 분야에서 그들은 자유로이 활약하고 있다. 그들 중 졸업 전에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조영범 학생을 만나 그의 현재 근황과 앞으로 이어갈 꿈을 들어보려 한다.
🎤 안녕하세요!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월간 CKMC 구독자 여러분! 웹소설창작전공 19학번 졸업생 조영범입니다. 현재는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프로듀싱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사진은 2022 서울국제도서전 때의 저(!)입니다.
🎤 졸업 전에 취직해서 당시 교수님들과 동기들이 크게 축하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학시절부터 희망하던 회사였다고 알고 있는데, 회사 자랑 좀 해주세요.
💬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어렵네요. 주 4일 근무에 분기마다 추방 주라고 일주일 통으로 쉬는 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연차도 따로 있답니다. 여기서 회사 복지에 관한 대표님의 인터뷰를 슬쩍……. 사실 회사 복지보다는 누구보다 스토리를 사랑하는, 능력 있는 팀원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최고랍니다.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안전가옥은 ‘시도’라는 단어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안전가옥만의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렇거든요. 그중 한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얼마 전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 작년 기후 미스터리 매치업에 선정된 윤이안 작가님의 <온난한 날들>이 출간되었답니다. 식물에 남은 사념을 읽을 수 있는 화음과 법의생태학자 해준의 명품 추리(!), 극강 케미(!)를 기대할 수 있는 #기후미스터리 #에코사회파 추리소설이랍니다. (극한의 영업 1…….) 많관부,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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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 여러 프로젝트에 어시스턴트로 참여해 이야기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전가옥을 믿고 함께해주시는 작가분들의 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첨예한 피드백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작품을 보고, 읽으려 노력하고 있고요. 또, 콘텐츠 시장의 동향을 공유하며 부지런히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더보기]
인터뷰/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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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관 2층 출입구로 들어오면 보이는 틈틈 라운지. 이름처럼 학생들은 ‘틈’이 생길 때마다 이곳에서 휴식하거나 쪽잠을 청하거나, 요기하거나, 때로 회의를 하는 공간. 이곳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천장까지 닿은 대형 책장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로망일 이 대형 책장에 드디어 책이 하나둘 꽂히기 시작했다. 칸마다 교수의 취향과 특색을 확인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이름은 ‘교수의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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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양혜림 교수는 ‘양혜림의 사전형 자료집 틈’이란 이름으로, 「판타지 유니버스 직업소개소」, 「캐릭터 만들기의 모든 것」, 「트라우마 사전」, 「괴물 백과사전」, 「장르 작가를 위한 과학 가이드」 등 판타지 등의 장르물과 캐릭터 만들 때 참고가 될 책이 눈에 띈다. |
아직 이름을 붙이지 않은 홍성호 교수의 ‘틈’.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우라사와 나오키 오피셜 가이드북」, 「곤충의 진화」, 「공룡의 생태」 등이 보인다. 이렇듯 ‘교수의 틈’을 통해 알쏭달쏭했던 교수의 취향을 슬쩍 엿볼 수 있다. |
책만 잔뜩일 거란 오해는 금물! 이현수 교수의 ‘틈’은 프라모델이 쌓여 있다. 틈틈 라운지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쉬어 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틈틈 대형 테이블에 박스를 펼쳐 프라모델 조립의 세계로 빠져보자. |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교수의 틈’이 있다. 고심해서 책을 골랐을 교수들의 마음을 생각해 한 번씩은 둘러보고, 만약 마음에 든다면 읽어보자. (사실 필자는 고심해서 고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내가 좋아하는 걸로 채울 심산이었다)
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미처 채우지 못한 ‘교수의 틈’이 방학 동안 채워질 예정이고, 기증받은 책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2학기 개강을 기다려 달라.
추신. ‘틈틈 라운지의 책을 임의로 가져가거나 훼손하면 앞으로 10년간 데뷔 못 한다’라는 전설이 생길 예정이니, 부디 즐겁게 보시고 원래 모습 그대로 제자리에 두시길.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
2022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 실기대전
지난 6월 28일, 만화콘텐츠스쿨은 <2022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 실기대전> 1차 공모전 작품심사를 진행하였고, 입상작을 선정하여 월간 미대입시를 통해 발표하였다. 역대 최다 작품 접수를 기록한 올해 콘텐츠 실기대전에서 특히 만화콘텐츠스쿨은 기존의 만화적 주제표현, 2페이지 칸만화, 웹툰 부문 외에도 웹소설 부문을 신설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출품작들을 장시간 꼼꼼히 살펴보며 심사를 진행한 교수님들에 의하면 실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스타일 또한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한다.
올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2차 현장대회는 오는 7월 24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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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강이 간다'
온라인 입시설명회 <2022 청강이 간다>가 3차 까지 진행됐다. 만화콘텐츠스쿨의 진행 책임을 맡고 있는 양세준 교수는 “공모전에 도전하여 수상에 성공할 확률은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성장할 확률은 100%”라며 이번 실기대전에 출품한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 애니, 게임, 융합스쿨이 함께하는 4차 <청강이 간다>는 오는 7월 21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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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만화콘텐츠스쿨
[여름방학 애프터스쿨]
방학임에도 팬데믹 상황에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처음 기획된 애프터스쿨은 이제는 명실상부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의 대표적인 방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본 프로그램의 지원자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올해도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웹소설의 웹툰화 등 활발하게 교류하며 시너지를 내는 두 콘텐츠 산업계의 특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콘티제작
콘티제작은 <계룡선녀전>, <율리>의 돌배 작가가 담당해 콘티의 소개부터 컷의 이해, 웹툰 연출과 실습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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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스토리 기초는 스토리의 도입 작성 방법과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 현대 로맨스/BL 등의 장르 스토리 기초에 대해 다뤘다. 스토리 함께 캐릭터의 관계성, 드라마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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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귀>, <불멸의 투귀>를 연재하고 있는 옥한돌 작가의 진행으로 다양한 동작 표현과 자연스러운 인체 묘사에 대해 진행했다.
▍웹소설 웹툰화 각색 실습
최근에 가장 각광 받는 분야 중 하나인 각색반은 다수의 웹소설 작품 각색을 담당한 샘미(김성민)작가가 참여해 각색 작가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능력에 대해 상세하게 다뤘다.
▍기획서 실습
작품의 제목, 장르, 타깃, 키워드, 로그 라인, 시놉시스 등 작품 개발에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지만 항상 머리를 아프게 했던 기획서의 모든 것을 담은 클래스다. 다양한 만화평론을 통해 많은 상을 받은 최윤주 평론가가 클래스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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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소설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플랫폼의 현황과 콘텐츠 분석도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웹툰 리뷰 팟캐스트 <웹투니스타> 진행자이며 웹툰 IP 평론가인 이재민 강사가 2022 웹툰 시장 현황, 플랫폼 인기작 분석 등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2022 여름방학 애프터스쿨은 7월 1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했으며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 130여 명이 참여했다.
정리 :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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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실기 우수작 리뷰②
이제 4기 신입생을 맞이한 웹소설창작전공의 입시 수준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여러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시놉시스를 작성해야 하는 실기 시험. 미리 주제를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순발력과 오랫동안 쌓아온 내공이 번쩍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색깔이 극명하게 나뉘는 작품들이 눈에 띄어 인상적이었다. 그 중 완전히 다른 스타일, 다른 장르, 다른 문체를 보여준 실기 우수작을 7월호에 이어 8월호에도 만나보자. (오탈자는 편집자가 교정했습니다) |
<2021 글로벌 트루먼 쇼! 최후의 1인이 되어 100억 원을 수령하세요!> 세계 각지에 지정된 장소에서 혼자 생활하는 예능을 만든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설마 진짜겠냐고 생각하면서도 지원서를 넣었다. 김여주도 그 지원자 중 1명이었다. 참가자로 뽑혀 기뻐하는 자신이 아직도 선명했다.
뽑힌 100명은 한 장소에 모여 카드를 뽑아 자신이 갈 나라를 선정하였다. 옆에 주수호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는 말을 흘려들으며 뽑은 카드에는 상상도 못 한 2글자가 쓰여 있었다. <우주>. 뒤이어 카드를 뽑은 수호가 여주의 카드를 보고 바꿔치기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무슨 짓이냐며 항의하려던 찰나, 주최 측에서 명부를 작성해버렸고 여주는 그대로 끌려갔다. 무인도로. 그렇다. 주수호는 무려 우주와 무인도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무인도에서의 2년은 정말 느리게 흘러갔다. 간간이 주는 보급품은 딱 목숨을 부지할 정도의 식량뿐이었기에 여주는 직접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해야 했다. 드디어 밝아 온 마지막 날, 가죽옷을 입고 코코넛 물을 섭취하던 여주는 자신을 데리러 온, 정장을 입고, 두 발로 걷고, 심지어 말도 하는 센터 직원을 껴안고 펑펑 울었다. 직원은 간신히 진정한 여주를 최고급 호텔로 데려다주며 3일 후에 회장님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였고, 오늘이 바로 그 회장님을 만나는 날이다.
전형적인 부자처럼 생긴 회장은 최후의 1인으로서 받을 보상을 택하라 하였다.
“여기 상금 100억과 내가 쓴 책이 있네.”
평소라면 물구나무를 서서도 100억을 골랐겠지만, 야생에서 2년간 구른 자기 감이 후자를 고르라며 소리쳤다. 결국 보게 된 책의 내용은 여주의 웃음을 앗아가기 충분했다.
세계 각지에서 선발한 신체 건강하고 보호자가 없는 20대 참가자 100명을 뽑고 게임을 시작한다. 후원하던 연구원이 발견한 환경에 따라 변이가 급격히 이뤄지는 바이러스를 참가자들의 몸에 주입한 뒤 곳곳에 선별한 장소로 보낸다. 바이러스가 퍼지면 곤란하니 장소는 외딴곳으로 선별한다. 게임에 참여한 VIP들은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 같은 참가자에게 베팅한다.
그러니까 이건, 이건 트루먼 쇼가 아니라 헝거 게임이었다. 책을 내려놓은 여주의 손이 벌벌 떨렸다.
“수, 수호. 주수호는요? 여기 사망 원인은 사람과의 교류라고 되어 있잖아요. 걔는 우주로 갔으니 살아 있는 거죠? 네?”
“김여주 씨가 상금 대신 진실을 택했으니 게임을 한 판 더 할까 해.”
무슨 소리냐며 눈을 치뜬 여주에게 회장은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었다. 주수호는 특이 케이스다. 우주에는 사람이 없으니 살았지만, 부작용으로 기억을 잃었다. 지금 그의 기억은 참가자 합격 문자를 받은 날까지만 있다. 그러니 이번에는 <주수호 게임>을 하려 한다.
<주수호 게임> 주수호를 무인도로 보내 생존하게 한다. 여주처럼 2년을 버티면 완치가 되니 그가 생존할 수 있을지 없을지로 베팅을 시작한다.
입술을 꽉 깨물고 침묵하던 여주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좋아요. 대신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흐음. 주수호 씨가 김여주 씨를 마주치면 죽을 텐데?”
“걱정 말아요. 잘 피해 다닐 거니까. 걔는 약해서 절대 생존 못 할 거예요. 회장님의 VIP들도 변수가 있는 걸 좋아하지 않으실까요?”
당돌한 여주의 대답에 회장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상금은 200억으로 할 테니 어디 한번 우릴 만족시켜보게.”
걱정하지 마, 주수호. 내가 널 완벽하고 쾌적하게 격리해 줄 테니까. 여주가 주먹을 꽉 쥐었다.
(끝)
💬 "작가로서 트랜드를 잘 짚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내 대답은 "TV 자주 보고 게임 많이 해라"였다. 문화 산업에 있어 가장 대중적인 시선은 예능에서, 가장 첨단의 기술은 게임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실기작은 그 점에서 근간의 트랜드를 무척이나 영리하게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긴장을 만들기 위한 금기의 설정이나 인간관계의 딜레마 또한 매력적으로 배치했다. 우수 실기 작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웹소설창작전공 홍석인 교수)
💬 이 작품은 '격리'라는 소재를 다각도로 비틀어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의 틀을 ‘부루마블’이라는 익숙한 게임을 빌려와 장르적 재미를 돋우었으며, '트루먼쇼'나 '헝거 게임' 같은 단어를 통해 장르 콘텐츠에 대한 소양을 갖추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이러스와 격리가 어떤 관계인지 일관적인 설정이 부족하다는 것과 우주로 간 주수호가 부작용으로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작위적인 장치로 사용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지면의 한계를 감안한다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만약 이를 실제 콘텐츠로 만든다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 김선민 교수)
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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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이미지가 만드는 거리감, 거리감이 만드는 성장
콜럼버스
한 때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이 유행이었죠. 그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둘로 나뉘어 각자의 평을 나누던 때가 기억납니다. 어떤 이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인간애에 주목했고, 어떤 이는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젠더 권력에 주목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작품을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호평의 중심에 거론되는 ‘인간애’가 궁금했습니다. 이미 세상을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중년의 남성과 각박한 사회에 던져진 사회초년생 여성. 이들 사이에 어떤 구원이나 인간적 관계가 성립조차 하지는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젠더 권력이 빤히 보이는 장면도 저로서는 보기도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나의 아저씨’의 호평의 중심에 있는 오히려 나이 차가 있으므로 성립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간적 관계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걸까요? 무조건 저런 관계를 없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사회에서 동년배들만 만나는 건 아니고, 나이 차가 많은 이들에게 착취만 당하거나 혹은 무조건 도움받기만 하는 관계를 맺기만 하는 것도 아닌데요.
영화 <콜럼버스>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적당한 거리감을 가진 작품입니다. 미국 모더니즘 건축의 도시, 콜럼버스. 도시 자체가 미국 모더니즘 건축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이곳에 강연하러 왔던 건축이론가 이재용 교수가 쓰러집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가지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재용 교수와 절연하다시피 한 아들인 진(존 조)의 이야기와 영민하고 건축을 사랑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케이시(헤일리 루 리처드슨)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건축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알아갑니다.
이 작품은 마치 스틸 샷처럼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 대칭적인 장면으로 우아한 영상미를 보여주는데요. 두 사람이 울타리를 가운데에 두고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정제된 이미지가 주는 거리감이죠. 그리고 이 거리감은 관계의 핵심입니다. 결국 진은 과거의 상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케이시는 이 도시에서 벗어납니다. 서로 구원이자 대등한 대화상대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관계의 교차점에 ‘건축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교차점에 무엇이 있는가’는 ‘서로서로 어떻게 보는가’가 드러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죠. <콜럼버스>에서 그들은 거리감을 통해 성장합니다.
이 작품은 코고나다 감독의 2017년 장편 데뷔작입니다. 코고나다 감독은 <애프터 양>, <파칭코>의 감독으로 특히 올해 많이 이름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유명한데요. <콜럼버스>에서는 영상이 가지는 관계의 비유에 대해 집중해서 보셔도 좋겠습니다.
글 : 문아름(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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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역사와 상상력의 만남이란 주제로 이번 코너를 시작할 웹소설 창작 특강 정명섭 작가입니다. 만나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저 이 프로그램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프로그램 많이 잘 듣고 있거든요.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듣는 것과 좋은 작가가 되는 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시간에 굉장히 재미있게 아니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전해드리겠지만 ‘이것만 듣는다고 이거 들었으니까 난 좋은 웹 소설 작가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후에 정말 피와 뼈를 깎는 노력을 가지고 글을 쓰셔야만 좋은 작가 웹소설이든 아니든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 먼저 말씀드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역사와 상상력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질문은 공통으로 이겁니다. “역사 소설이라는 게 뭡니까” 혹은 “팩션이랑 구분점이 뭔가요?”라는 건데요. 역사 소설은 실제 존재했던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서 창조해낸 소설의 한 가지 장르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들었던 설화나 영웅담 같은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이게 원래 문자가 나오기 이전에는 구전 그러니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던 얘기가 책을 통해서 활자가 발명되고 인쇄술이 나온 이후에 이제 책으로 이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길가메시>나 <그리스 신화> 그리고 우리에게 있었던 <단군설화> 같은 게 이제 모두 이런 역사 소설의 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소설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면 역사 소설과 패션의 차이점은 뭐냐. 저는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처음에 패션이 나왔을 때는 두 개의 구분점이 좀 명확했습니다. 음모론 그다음에 가상의 사실들 이런 거였었는데 최근에 역사 소설이라고 분류될 수 있을 만한 것들도 그런 식의 가상 음모론이라든지 이야기들을 집어넣기 때문에 두 개의 차이점은 별로 없어진 상태입니다. 애초에 이 팩션 그러니까 팩트와 픽션이라는 이 두 가지 이제 용어의 합성어거든요. 이게 80년대에서 90년대 사이에 미국의 출판계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신조어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장르가 먼저 생기고 그 장르를 규정짓는 용어나 용법이 생겨난 게 아니라 먼저 그 용어가 생겨나고 거기에 이제 일종의 소설도 끼어 맞춰진 형태였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점부터 그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았다는 걸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구분을 시켜드린 이유가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게 역사 소설인지 팩트를 기반으로 한 팩션인지를 좀 구분하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자기가 쓰는 게 뭔지 알아야 좋은 작품이 일단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고 있는데요. 그래서 역사 소설이든 아니면 팩션이든 모두 이야기와 좀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만나야 하느냐 가장 먼저 중요한 거는 소재 소재를 찾아야 합니다.
사실 역사 소설뿐만 아니라 판타지든 로맨스든 호러든 기가 막힌 소재가 중요해집니다. 최근에 이제 캐릭터에 대한 중요성이 좀 높아졌거든요. 잘 키운 캐릭터 열 작품 부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소설은 좋은 소재가 있어야만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고 그게 독자와 출판사를 매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소재를 찾아야 하는 게 첫 번째 지름길이고 사실 좋은 소재를 찾으면 어떻게 보면 책은 한 90%는 여기서 완성됐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소설, 역사 소설을 쓸 때 소재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좀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제가 이후에 말씀드릴 만한 이야기들은 모두 이 소재를 찾고 소재를 어떻게 가공시키는 과정 중에 하나에 불과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각 장르는 소재를 찾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역사 소설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가장 중요한 게 이제 작가 개인의 경험이나 상상을 통해서 얻는 게 좀 많습니다만 역사 소설은 여기에 역사적인 사실이 들어가야 하므로 작가가 역사적인 지식과 배경에 대한 소양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 소재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또 뒤집어서 얘기하면 이렇게 좋은 소재를 찾아낸다면 이야기가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또 있습니다. 그러니까 역사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를 찾아야 하고요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해당 시대에 단어 한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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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임꺽정, 홍명희 저(출처 : yes24) |
편집 후기
이현수 : 신규 전공심화과정 학과를 만들기 위해 매일 학교를 나오고 있다. 내 방학은 어디로...
조희정 : 월리스 스티븐스를 빌어, 여름 밤은 마치 생각의 완성 같다.
박세림 : 우투더영투더우!
모난돌 :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7600 광년 떨어진 미지에 우주를 연다.(*휴대폰 잠금 화면 이미지를 '제임스 웹'이 보내온 '용골자리 성운' 사진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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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CKMC 2022년 8월(17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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