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스위프트 #베컴칩스사건 #밀카AI송 #틱톡과갭 #쏘카경고등닷컴 #무릉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어요? 3월이 되니까 뭔가 훨씬 활기가 넘치는 거 같아요. 어제는 신이 나서 운동을 하다 그만 팔의 근육이 파열된 것 같습니다. 안 펴지는 팔에 파스를 붙이고 열심히 오늘의 레터를 써보았어요. 저의 파스 투혼을 기억해 주시며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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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서 대박난 Jungle의 뮤직비디오를 재해석한 GAP의 <봄 리넨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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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옛날엔 말이죠.(급 라떼 시전) '지오다노' 광고가 참 유명했었거든요. 정우성, 전지현의 춤 기억하실 거예요. 우리나라에 지오다노가 있다면 외국엔 '갭'이 있었습니다. 갭 광고 특유의 감성이 참 좋았었는데 요즘은 사실 기억나는 캠페인이 딱히 없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정글의 'Back on 74'라는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얻은 갭 광고가 눈길을 끌었어요. 이 영상 속 춤은 틱톡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유튜브에선 2천만 조회수를, 틱톡에서 관련 동영상이 1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해요. 특히 '영상 중간에 등장하는 여자분이 참 매력적이구먼...약간 Tyla상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Water'로 유명했던 그 타일라가 맞았습니다. 타일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고요, 엉덩이를 흔드는 특유의 춤은 트월킹이 아닌 남아프리카의 '바카디'라는 춤이 기원이라고 하네요. 지치는 화요일 아침, 일단 좋은 거 먼저 보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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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간에 실시간으로 광고를 촬영한 Lay's의 <No Lays No Ga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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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감자칩 시장을 꽉 잡고 있는 Lay's, 슈퍼에 가면 이 사람들은 감자칩밖에 안 먹나 싶게 매대를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최근 이 레이가 UEFA Champions League에 맞춰 데이비드 베컴과 티에리 앙리가 출연한 광고를 생방송으로 단 5분 만에 촬영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레이는 예전부터 유명 축구 선수가 팬의 집을 찾아가서 레이스 제품이 있으면 게임에 성공하는 캠페인 <No Lay’s, No Game>을 선보였었는데요. 예를 들면 누군가 딩동 우리집 벨을 눌러서 나가보면 손흥민 선수가 서 있고 집에 레이스가 있냐 물어보는 거예요. 마침 제품이 있다면 게임 성공! 손흥민 선수랑 사진도 찍고 악수도 하고 그런 혜택을 누리는 거였어요.
이 캠페인을 이번엔 경기 중간에 촬영하게 됩니다. 때는 밀라노에서 열린 AC 밀란과 PSG의 경기 중이었는데요. 앙리가 레이스 칩을 다 먹은 걸 알고 삐친 베컴은 경기장 스크린을 통해 지금 경기장에 있는 관객 중 레이스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방송을 해요. 그다음 실시간으로 카메라가 사람들을 스캔하고 결국 레이스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딸을 찾아내 두 사람은 베컴, 앙리와 함께 나머지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베컴이 왜 욕을 먹었냐. 바로 감자칩을 ‘크리습스(Crisps)’ 대신 ‘칩스’라고 불렀기 때문인데요. 영국에서는 프렌치후라이를 칩스라고 부르고 얇은 감자칩은 크리습스라고 부른대요. 그러니까 영국 영어 대신 미국 영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베컴에게 실망했다, 영국 국적을 박탈하라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각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존중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브랜드는 미국꺼니까 칩이라고 발음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님, 베컴이 영국 출신임을 감안해서 크리습스라고 썼어야 할까요. 그럼 앙리는...?
🎥 영상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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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인 대마초를 광고했다고?
대마초 상점의 옆 가게를 광고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끼워넣은 Stak'd의 <Nextdoor to Stak'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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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선 대마초가 합법인데요. 광고는 철저하게 금지 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캐나다의 한 대마초 회사가 신박한 방법으로 광고를 제작했더라고요. 바로 Stok'd 라는 브랜드인데요. 자기 브랜드 대신 옆 가게의 홍보를 해주면서 '우리의 위치는 Stok'd 옆에 있어'라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이미지를 노출 시킨 거예요.
먼저, Nu Nail Beauty Spa라는 가게의 광고가 나옵니다. 근데 약간 이상한게, '손톱을 반쯤 굽는다, 타오른다' 그런 표현을 쓰고요. 화면이 확 불타는 효과를 썼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런 표현은 대마초에서도 공통적으로 쓰는 표현이래요. 마지막엔 네일샵을 보여주면서 옆 가게인 Stok'd의 전경이 살짝 보이고, '우리 가게는 킹스톤 로드 Stok'd 카나비스 옆에 위치합니다'라는 멘트를 해줍니다.
다음은 Cliffside Bookstore라는 서점 광고인데요. 이것도 뭔가 이상해요. 주인이 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더라고요. 역시나 자신의 서점이 Stok'd 옆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마지막에 은근슬쩍 가게 브랜드를 노출해 줍니다. 이 아이디어를 낼 때 사람들은 심의를 통과할 지 확신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전편이 심의를 통과해서 기뻐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불법이니까,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애드위크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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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쓰면 AI가 노래 만들어 줌
내용을 입력하면 가사로 바꿔 노래까지 불러주는 Milka의 <let snelle sing it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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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캠페인인데요. 초콜릿 브랜드 Milka는 최근 네덜란드 가수이자 랩퍼인 Snelle과 함께 AI를 활용한 흥미로운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하고, 사이트에서 사랑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AI가 가사로 제작해주고, 그 곡을 아티스트가 노래하는 클립을 생성해 주는 거예요. 이를 위해선 Open AI, Uberduck ,HeyGen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노래 가사는 물론 아티스트의 음성과 립싱크까지 모두 생성해준다고 해요.
예전에 입력어를 넣으면 반응하는 닭 캠페인이 엄청나게 바이럴 됐던 때가 있었거든요.(이 캠페인 아시는 분 메일 좀 부탁 드려요.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네요.) 아무튼 이때는 사람들이 입력할만한 명령어를 하나하나 다 적어서 한땀 한땀 촬영했다는 후기를 봤었어요. 진짜 개고생 프로젝트죠. 하지만 AI 덕분에 이제는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시작된 이 캠페인은 70,000건의 사이트 방문과 20,000곡 이상의 노래를 생성했다고 하는데요. AI를 통해 더 '개인화된 콘텐츠'를 만들수 있고, 이렇게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MS 주식이...🙄)
🎥 캠페인 소개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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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테일러 갓스위프트
숨만 쉬어도 이슈가 되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마케팅에 활용한 <POP Ta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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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테일러 스위프트 좋아하세요? 지난해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었던 테일러 스위프트,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서 '스위프트+ 이코노믹스'를 합친 '스위프토코노믹스'라는 단어도 있더라고요. 뉴욕타임즈에선 24시간 스위프트를 마크하는 전담 기자를 채용했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된 강의가 하버드대에 개설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그녀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가 궁금해서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스위프트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는데요. 이 분이 또 서사가 있더라고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작사 작곡의 재능이 있었던 스위프트는 컨트리 뮤직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2009년 MTV 뮤직어워드에서 여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자 칸예 웨스트가 갑자기 마이크를 빼앗고 외친 거예요. “테일러, 네가 이 상을 받아서 기뻐. 수상 소감을 끝내게는 해줄게. 하지만 비욘세의 비디오가 역대 최고 비디오 중 하나야! 최고의 비디오라고!!”
그때 스위프트 나이는 17살이었는데, 갑작스런 디스에 당황한 표정이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그 후로도 두 사람의 악연은 계속 되었는데요. 2016년 칸예 웨스트는 신곡 ‘Famous’에서 테일러를 욕하는 가사를 넣었어요. '나는 테일러랑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그 Bitch를 유명하게 만들었거든.' 이 가사에 비난이 쏟아지자 칸예는 '테일러에게 동의를 미리 구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해요. 그러자 여론은 스위프트가 거짓말쟁이라며 등을 돌리죠.
그 후로 큰 상처를 받고 잠적한 스위프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흑화해서 몇 년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등장하는데요. 이 앨범으로 다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칸예의 폰이 해킹 당하고, 그 때의 녹취록이 조작된 것이었고 스위프트에겐 죄가 없음이 밝혀져요. 그 사이에도 스위프트는 여성과 성소수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반 트럼프 스타로도 유명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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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그래서 최근엔 이런 사례가 있었어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는 이번 슈퍼볼에서 우승한 미식축구 선수인데요. 그 팀의 코치가 한 언론에서 스위프트가 팀 동료들에게 수제 팝 타르트 패이스트리를 만들어줬다고 밝힌 거예요. 그러자 Pop-Tarts라는 브랜드가 스위프트의 독점 레시피를 알려주면 우리가 그걸 이용해서 푸드 뱅크에 두 배로 기부하겠다며 마케팅 제안을 한 것이죠. 스위프트는 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이 시도만으로도 많은 언론에서 다룰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명권 걸릴까 봐 KC's most famous fan이라고 스위프트를 지칭한 점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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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무슨 암호지?
270여가지 경고등을 해석해주는 쏘카의 <경고등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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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잘 못하는데 계기판에 알 수 없는 표시가 뜨면 더 긴장하게 될 때가 많아요. 쉽게 알려주려고 만들었을 경고등이 해석할 때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많은데요.(그냥 말로 해줘!!). 일반적으로 경고등 숫자가 총 27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저와 같은 무지랭이 운전자를 위해 쏘카에서 제작한 재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했어요. 바로 ‘경고등닷컴’이라는 곳인데요. 사이트 디자인도 아주 심플하고 옛날 윈도우 화면처럼 푸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두두’라는 귀여운 두더지 캐릭터도 등장하는데요. 픽셀처럼 거친 디자인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고등 설명을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운전하다 모르는 표시가 뜰 땐 경고등닷컴에서 휘리릭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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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명상,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웰니스 스튜디오 <무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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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지난해 연희동에 문을 연 웰니스 스튜디오 '무릉'입니다. 사운드와 차를 결합한 명상 워크숍 소개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신선하더라고요. 무릉의 슬로건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도원경‘이라고 하는데요. 도원경은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운 이상향을 뜻한대요. 지친 일상에서 나만의 작은 도원경을 찾는다는 게 참 멋지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차를 마시는 곳인데 사운드가 함께한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알고 보니 대표님이 가야금을 전공했더라고요.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음악에는 흩어진 가락 ‘산조’라는 곡이 있는데 그 산조를 잘 타서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 내면 ‘000 류(流)’가 되는 거라고 해요(예를 들면 서울라이터류). 싱잉볼과 같이 자연에서 영감받은 소리와 편안한 사운드를 통해 마음을 씻어내고, 잎차를 내려 마시며 자신만의 류(流)’를 찾는 곳이 바로 무릉입니다. 요즘 유독 한 곳에 고여있다고 느끼신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시 흐르는 기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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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도 꽃샘 추위 조심하시고요. 님 으쌰샤샤! 활기 넘치는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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