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108호
2026년 10월 23일(금)
  

별빛 출렁이던 밤


  밤에는 잠을 못 잡니다. 낮에는 정신이 없습니다. 눈은 반짝이는데 머릿속은 와글와글합니다. 심장도 가끔 제멋대로 뜁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아닙니다. 몇 주 전 다녀온 콘서트 때문입니다. 공연은 진작 끝났는데 제 머릿속에서는 아직 앙코르가 진행 중입니다.


 일전에도 밝혔지만 저는 한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를 좋아합니다. 흔히 말하는 ‘덕질’하는 사람입니다. 나름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지만, 공연 일정에 맞춰 달력을 정리하고 예매 시간이 다가오면 손가락부터 풉니다.


 지지난주 인천 콘서트장으로 돌아가 봅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들뜬 표정,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 무대가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수천 개의 시선.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첫 음이 울려 퍼지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두명이 조명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지고 분홍색 초록색 응원봉은 별빛처럼 출렁였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목이 쉬도록 노래를 따라 불렀고, 어느 순간에는 숨소리조차 내기 아까워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노래 한 소절에 소름이 돋고, 별것 아닌 농담 한마디에 배가 아프게 웃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객석을 둘러봤습니다. 나이도 사는 곳도 심지어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래에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이토록 완벽하게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다니요. 그날 밤의 공기는 확실히 조금 특별했습니다.

 

 ‘덕질’의 의외 효능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평소라면 주말 내내 소파에 늘어져 있었을 제가 공연을 보겠다고 낯선 도시로 떠납니다. 처음 가는 길을 찾아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해보지 않았던 경험에도 기꺼이 도전합니다. 귀찮아서 미뤄뒀던 일들이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가능해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설레는 일을 하나씩 잃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야 할 일은 늘어나고 하고 싶은 일은 줄어듭니다. 효율과 가성비를 따지며 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엇에 뛰는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덕질은 무채색 일상에 느닷없이 형광색 느낌표를 찍어줍니다.


 누군가는 그 나이에 무슨 덕질이냐고 손가락질하겠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나이 제한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은 결국 저를 더 많이 움직이게 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데려갑니다.


 몇 주째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 눈은 여전히 반짝입니다. 살짝 ‘휴덕기’같았는데 오랜만에 삶이 꽤 재밌어졌습니다.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차 맡기면 주차로봇이 알아서 척척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을 주차하는 첨단 주차로봇들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 마련된 실내 전시장에는 ‘현대위아’가 선보인 실내 특화형 스마트 주차로봇의 주차 시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강원x서울 소공 디지털아트페스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로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문화콘텐츠의 주도권은 지역이 잡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삼석 동국대...

“후원 덕에 디자이너 꿈 이뤄"

 강원도민일보와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오키도키 캠페인 시즌3’이 지역사회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아동과...

춘천 도심에 왕감자 등장

 춘천 도심에 초대형 왕감자의 출현이 예고됐다. 한국인형극협동조합과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24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춘천 소양아트서클...

“사북역사, 존엄·정의의 역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제46주년 사북민주항쟁 기념식을 맞아 “사북의 역사가 고통과 침묵이 아닌 존엄과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화천 파로호에 나타난 괴생명체

천군 파로호 상류 지역에서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다량 발견됐다. 평소 물이 고이기 쉬운 구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어업인들은 어획량 감소를...

"로컬 스토리가 무기"

 디지털 전환과 독자 기반 약화 속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뉴스를 제공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생존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주간 일기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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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식탁 예보 🍚
배숙 10월의 마지막 주, 쌀쌀해진 날씨에는 제철 과일 배로 만든 전통 음료 배숙을 즐겨보자. 배숙은 배에 통후추를 박거나 생강, 꿀 등을 넣고 끓여 만드는 우리 고유의 음료로, 예부터 궁중에서도 즐겼던 음식이다. 가을에 수확한 배는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해 배숙을 만들기에 좋다. 배에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으며, 생강을 더하면 알싸한 향이 어우러져 따뜻하게 마시기 좋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배의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물에 얇게 썬 생강과 함께 넣고 은근히 끓인다. 배가 부드러워지면 꿀이나 설탕으로 단맛을 조절하고, 취향에 따라 통후추나 대추를 더한다. 배의 달큰한 맛과 생강의 향이 어우러진 배숙 한 잔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자.

애호랑나비의 수태낭

  

 오늘의 주인공은 지금쯤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준비하고 있을 애호랑나비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날개가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키지만 몸집은 호랑나비보다 훨씬 작다. 봄의 전령사인 이 친구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생존 전략을 갖고 있다.

 애호랑나비는 호랑나비과에 속하며 주로 봄철에 어른벌레로 나타난다. 수컷과 암컷은 날개 무늬만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배의 털을 살펴보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수컷은 배에 긴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전체적으로 복슬복슬한 느낌이다. 암컷은 털이 상대적으로 적어 좀 더 매끈하게 보인다. 작은 몸집이지만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특징 하나에도 흥미로운 생태 정보가 담겨 있다.

 수컷에게 짝짓기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다. 그러나 수컷의 독특한 전략은 짝짓기에 성공하는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후에 더욱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바로 암컷의 배 끝에 수태낭을 만드는 것이다.

 수태낭은 짝짓기가 끝난 뒤 수컷의 분비물로 만들어져 암컷의 배 끝에 붙는 흑갈색의 구조물이다. 마치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기 위한 봉인처럼 보인다. 실제로 수태낭은 암컷이 다른 수컷과 다시 짝짓기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수컷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자가 암컷의 알을 수정시킬 가능성을 높이는 번식 전략인 셈이다.

 수태낭이 붙어 있는 암컷은 어떻게 알을 낳을까?

 수태낭은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이 다른 수컷과 짝짓기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물이지 산란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다. 암컷은 알을 낳아 다음 세대를 이어 간다. 자신의 번식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수컷의 전략과 생명을 생산하는 암컷의 역할이 맞물려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수컷이 사람처럼 미래를 계산하고 계획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진화 과정에서 번식에 유리한 특성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이어진 결과다. 우리가 이를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작은 곤충의 몸에도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온 정교한 전략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짝짓기 이후에도 애호랑나비의 삶은 계속된다.

 암컷은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족도리풀이나 개족도리풀의 잎 아랫면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이 식물의 잎을 먹으며 성장한다. 어린 애벌레는 한동안 모여 지내다가 성장하면서 흩어져 생활하기도 한다. 이후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견디고 이듬해 봄 다시 나비로 태어난다. 짧은 봄날의 만남이 다음 세대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숲속에서 애호랑나비를 만난다면 아름다운 날개만 감상하고 지나치지 말자. 수컷 배에 난 긴 털을 살펴보고 짝짓기를 마친 암컷의 배 끝에 붙어 있는 수태낭도 관찰해 보자.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이 작은 구조물에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 위한 수컷의 정교한 번식 전략이 담겨 있다.

 작은 생명체의 몸에 숨겨진 이러한 비밀을 하나씩 발견하다 보면 자연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흥미로운 세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청개구리 쌤 지영군 곤충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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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내놓으며, 오랜 약속일지라도 평생 한 말을 잊지 않는다면, 사람다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공자


<가로 낱말 풀이>

(1) 의결 기관이 어떤 사항을 의결할 수 있는 권리

(3)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

(6) 서로 공식적으로 만나 보는 예

(7) 세상의 형편이나 인심

(9)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양

(11) 식욕이 줄어드는 상태

(13)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신경의 불안정한 상태

(15) 공, 리본, 곤봉 등을 다루면서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여성체조

(17) 땅값

(19) 방사성 원소의 붕괴에 따라 방출되는 입자선 또는 복사선

(21) 실속이 없으면서 허세만 떠벌림

(23)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어서 말하려 해도 말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25) 이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들음

(28) 조선왕조 때 사헌부의 으뜸 벼슬

(31)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

(32) 조각에 쓰는 칼

(34) 주관적 수법으로 작자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시

(35) 전염병이 차례로 퍼지지 않고 여기저기 불쑥불쑥 발생되는 성질


<세로 낱말 풀이>

(1) 마음속에 느낀 바, 생각

(2) 예의를 결함, 예를 갖추지 못함, 실례

(4) 매만져서 잘 꾸미거나 모양을 냄

(5) 자세히 조사함, 심의해서 사정함

(6) 사람 몸의 허리부터 위의 부분

(7) 금전․물건을 탐내는 마음

(8) 법률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포함하는 통치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10) 민속 음악에서 판소리 및 산조장단의 한 가지, 24박 1장단의 가장 느린 속도

(11)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 국가로서의 주권을 갖고 있지 아니한 나라

(12) 참된 이치, 참된 도리

(14) 국민 경제의 기본적 지표가 시간 경과와 더불어 상승하는 일

(16) 인체가 느끼는 더위․추위를 수량적으로 나타낸 것

(18) 물건을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용구

(20) 선언하는 취지를 적은 글

(21) 겉모양이 보기 좋은 큰 체격

(22) 조세로 바치는 돈

(24) 물체를 평면으로 자르고 그 내부 구조를 나타낸 투상도

(26) 그 때의 사정에 맞음

(27) 초를 쳐서 갠 고추장

(29) 도서관에서 도서의 정리․보존에 관한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

(30) 물품 등을 바침

(32) 어떤 꽃이 딴 꽃보다 일찍이 핌, 기차나 기선 따위가 정한 시간보다 일찍 떠남

(33) 깨어나 정신을 차림, 정신적 방황에서 자기의 갈 바를 깨달음


* 출제 : 한림대학교 / 김기우 소설가

♣ 지난주 정답 : 

시기상조 時機尙早

(時 때 시 機 기회 기 尙 오히려 상 早 일찍 조)

 어떤 일을 하기에 아직 때가 이름.


사례문장:

.아직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결혼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야.

.주식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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