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면접에서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한 친구

제 대학 동기 중에 가장 잘나가던 친구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할만한 전도유망한 기업에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면접에서 자기 꿈이 토크쇼 진행자라고 했다는 말을 해서 듣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니, 그 회사에서 뼈를 묻겠다고 해도 뽑아 줄까 말까 한데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니!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면접자리에서 어찌 저렇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는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면 바로 연예 기획사로 지원서를 내야 할 것 같았거든요. 더 놀라운 것은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꿈을 이야기한 친구를 뽑아 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토크쇼 진행자라는 꿈과 취업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의 호소는 통했고, 친구는 입사 후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될 만큼 뛰어난 업적을 자랑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난 뒤 몇 년 뒤에 그는 실제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그의 퇴사를 아쉬워했음은 물론이고요. 예전에 한 인사 담당자가 취업 설명회에서 ‘훌륭한 인재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서 항상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들은 붙잡아두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존재라는 말’을 했습니다. 배우자이건 친구건 꿈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그 회사가 삶의 목적이라고 하는 사람보다 자기만의 더 큰 꿈이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에만 너무 올인하면 생기는 일 - ‘내가 없어지고 있어요’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주변에서 직장생활을 웬만큼 잘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제게 털어놓는 고민입니다. 뭐든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장생활에서도 최선을 다하는데요, 그런데 이들은 직장에서 소위 ‘프로’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나를 잃어가는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

회사에서는 맡은 역할에 대해 주어지는 기대치가 있습니다. 영업사원이면 손님에 대한 깍듯한 자세, 마케팅 담당자라면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 프로그램 매니저라면 일정 관리에 대한 꼼꼼함이 기대됩니다. 거기에 빠른 일 처리 속도, 정확성, 논리적 사고능력까지 일정 수준을 맞춰야 하고, 심지어 역할에 맞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선천적으로 이 모든 것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잘 맞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튀어나온 부분은 깍아 넣고, 부족한 면은 늘려서 규격에 최적화 된 페르소나에 맞는 인간으로 나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맡은 역할에만 너무 오래 몰두하게 되면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15년쯤 한 중년의 남성들이 자기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도,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이 ‘아기는 너무 예쁜데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에서의 각 단계에서 맡게 되는 역할은 의미 있지만 그것 자체가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학생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고, 엄마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 없듯, 직장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맡은 일에 너무나 충실하게 해나가면서 내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맥락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전체 흐름을 놓쳐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살아야 할 목적과 의미를 찾지 못하면 일어나는 일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감되어 지낸 3년간의 경험을 엮어서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으로 엮어서 낸 심리학자입니다. 아우슈비츠는 끔찍한 고문과 폭행이 끊이지 않는 곳,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겪어내는 곳,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어서 실려 나가던 곳이었습니다. 자살을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환경에서 목숨을 유지해 나가면서 그는 자기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고된 노동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불듯 수용소를 나가서 사람들 앞에서 강제수용소에서의 심리상태에 대해 강연하는 자기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게 되었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의미를 찾고 나서부터는 끔찍한 경험 속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시련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살아서 수용소를 나올 수 있었지요. 

수용소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는 일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삶에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는 사람은 주먹질과 위협에도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것이죠. "나는 내 인생에서 기대하는 바가 없어요"는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비단 수용소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일상에서 겪는 크고작은 시련을 견뎌낼 힘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주어진 역할에 맞게 나 자신을 맞추어 넣어서 나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기 쉬운데, 그럴 때일수록 일이 내게 주는 의미나 직장생활이 삶의 전체 맥락에서 갖는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야 하며, 그것은 자기 자신이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일깨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만의 삶의 스토리가 있나요? 

5월에 예정되어 있는 워크샵 1주차에서 오늘의 주제를 다루어 볼 예정이에요. 내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내 삶을 관통하는 스토리는 무엇인지 돌아보고 나만의 마일스톤으로 미래 계을 세워보는 시간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보아요!  


워크숍 주제 

<1주차> 언제까지 이 직장을 다녀야 할지 모르겠어요.

  • 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보고 나만의 인생마일스톤을 그려 보아요! 

<2주차> 내 주변에는 왜 싸이코가 많은 걸까요?

  • 도전적인 동료나 상사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관리하는 전략을 함께 짜보아요!

<3주차> 주말에 분명히 쉬었는데 쉰 것 같지 않다면?

  • 직장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잡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을 세워 보아요! 


이번 워크숍은 첫 론칭인 만큼 첫 구매자분들 모두에게 얼리버드 가격으로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신청해 보세요 ^^ 😊


혹시나 메일을 받는 것이 부담 되시다면 아래 수신 거부를 눌러 주세요. 🙏
이니프 (INYF-It's Not Your Fault)
chyj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