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te veux’를 포함하여 사티의 음악은 간결하고 단순함을 지향하죠. 그를 클래식 음악의 기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누구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는 작곡가라고도 해요. 우리는 그전에 잠깐 사티의 가치관을 볼 필요가 있어요. 애초부터 그는 반골 기질이 강한 성향이었어요. 복잡하고 아카데믹한 음악을 선호하지 않았던 그는 실제로 파리 음악원을 중간에 그만두었죠. 기존 체계와 관습적인 예술에 반발을 느꼈으며 당시에 활동하던 드뷔시와 같은 인상주의 작곡가에게도 반감을 품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드뷔시와 친구였는데 음악 스타일로 인해 나중에 우정에 금이 가죠. 이러한 반항에서 시작한 배경을 토대로 ‘단순함’을 추구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은 이러한 새로움이 오히려 독특하고 낯설기만 하였을뿐더러, 사람들은 반예술적인 시도를 한 그를 기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Je te veux’는 원래 가사가 있는 곡인데 요즘은 피아노 독주나 다른 실내악으로 편곡되어 많이 연주돼요. 이 작품을 포함하여 사티의 음악을 흔히 ‘가구음악’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의 음악 세계관에서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가구를 떠올려봅시다. 그들은 어느 한 곳에 가만히 자리 잡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죠. 이러한 가구의 모습을 보고 사티는 음악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연주를 위하여 작품을 쓰는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배경음악처럼 쓰일 수 있는 작품을 추구했죠. 반복되는 선율 혹은 음악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죠.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술의 일상성’을 주장합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설명하자면 실제로 무대에서 사티는 관중들에게 “연주는 신경 쓰지 말고 이야기하거나 돌아다니라,”는 등의 기존 음악회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낯선 행위를 제안하죠. 물론 그 당시에 청중들은 이러한 의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어색해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