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공간

성수동에 리슬링 전문 와인 바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룬트는 독일 리슬링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스타일부터 개성 강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리슬링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리슬링에만 집중했던 뉴술레터 멤버들의 방문 후기를 공개합니다.📍서울 성동구

[와인 리스트]
1. 바인굿 크네벨 리슬링 2021 
2. 칼 에어베스 위르찌거 뷔르츠가르텐 파인헤릅 2021
3. 라첸베르거 카스파 알 리슬링 2019
4. 라첸베르거 볼프스휠레 슈페트레제 리슬링 
5. 쾰러 루프레히트 자우마겐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 2019

6. 오버로트바일 슈페트부르군더 알테 레벤 피노누아 2021

🎓와인석박사 대표님이 직접 수입하는 라첸베르거 카스파 알은 그룬트가 시작된 이유이기도 하대. 시간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복합미가 우아하게 느껴져서 부르고뉴 화이트가 떠오르더라. 입문용이라고 여겨왔던 파인헤릅(Feinherb)에서도 이 정도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니! 그동안 알고 있던 독일 리슬링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이었어.

🐠피쉬 지난번엔 저녁에 들려서 아쉬웠는데, 화사한 낮에 리슬링 마시러 가니 정말 좋더라. 그룬트는 정말 낮의 햇살과 잘 어울리는 가게같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리슬링은 크네벨인데 요즘 독일에서 정말 잘나가는 스타 와이너리라고 하더라. 심플, 순수를 지향하는데 리슬링의 캐릭터가 굉장히 강했어. 강렬한 시트러스의 진저 같은 이색적인 풍미도 있고 초록의 타닌도 인상적이었지. 리슬링이 이런 풍미를 낸다고? 하며 신기하게 마셨어. 리슬링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다는 게 정말 신기해! 그리고 마지막에 2차 가기 전에 독일 에일 쾰쉬 맥주를 마셨는데 이거 진짜 맛있으니까 가면 꼭 한 잔씩 마시기.

👩🏻똑단발 '최상의 노동주'라고 불리는 칼 에어베스의 리슬링은 마시자마자 정말 눈이 번쩍 떠졌어. 왜 그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알겠더라구. 여리여리한 꿀, 과실향이 퍼지는 달콤한 와인인데 산미는 강하지 않아서 꿀떡꿀떡 마시게 되더라. 시원하게 칠링 해서 마시면 정말 고단함도 싹 씻겨내려갈 것 같은 느낌! 같이 곁들일 안주로는 연어 새송이 오븐 구이를 시켰는데 부드러운 연어와 감자가 리슬링하고 찰떡이었어. 한낮에 마시는 낮술도 좋은데 시원하고 달콤한 리슬링이라니 더할 나위 없었지 뭐.

🍏핑계킴 경쾌한 다홍색의 글씨가 멋드러진 쾰러 루프레히트의 리슬링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시트러스 등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흔히 페트롤향이라고 하는 리슬링 특유의 아로마, 젖은 돌에서 느껴지는 미네랄의 느낌이 조화롭게 담겨있는 와인.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곳에서 생산한 다른 와인도 마셔보고 싶어졌어.

🤖뚝딱이 리슬링의 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샘플러 메뉴가 있어서 너무 좋더라. 4종류의 리슬링 중에 나의 선택은 카비넷! 페트롤, 씁쓸한 풀 향기가 나는데 맛은 달콤새콤해. 가벼운 신맛이 아니라 천혜향이나 레드향처럼 진하고 달콤한 신맛이 나더라고. 그룬트의 시그니처 와인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 왜 시그니처가 되었는지 알겠어.

뉴술러라면 이제 익숙할 전개… 1차로 끝나면 뉴술레터가 아니니까요. 리슬링 마시고 한껏 텐션 올라간 멤버들은 근처 뚝도시장으로 향했어요. 봄바람 맞으며 해산물로 2차, 노포에서 껍데기로 3차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날의 흔적들.

야장에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뚝도수산📍서울 성동구

육즙 가득 주먹고기와 갈비 양념의 껍데기가 맛있던 연탄구이집📍서울 성동구

근처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한, 매력적인 리슬링들을 소개할게요.

1.트림바크 리슬링 독일과 경계선에 위치한 프랑스 알자스의 리슬링, 트림바크는 섬세하고 활기한 생동감이 특징이에요. 향에서는 페트롤이 꽤 많이 느껴지지만 마시고 나면 전혀 느껴지지 않죠. 바디감도 있는 편에 레몬, 라임의 쨍한 산미가 느끼하고 묵직한 중식, 한식에 페어링하기 좋아요. 코스트코, GS SHOP 3만 원대

2.샤또 생 미셸 리슬링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워싱턴 컬럼비아 밸리 전역의 포도로 만들어 독특한 복합미가 특징이에요. 싱그러운 풋사과와 시트러스 등 신선한 과일향에 은은하게 미네랄도 느껴지고, 미디움 보디에 상쾌한 산도가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잘 어울려요. 크림소스 파스타나 생선 요리와도 좋고 피크닉에서 가벼운 스낵에 곁들여도 좋겠죠? 이마트, 코스트코 3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1.와2소1맥2 왼쪽부터 지난 고기레터에서 소개했던 킹핀 틴토, 스피넬리 스타지오니 델 비노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증류식 소주 바다한잔 동해(이거 맛있어요), 크래프트루트의 속초맥주자니, 칠홉스브루잉의 슬러시펀드.

2.토쿠센 쿠로마츠 하쿠시카 토쿠베츠 혼죠조 야마다니시키 여유 있는 분위기에 독특한 메뉴로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이자카야 아오키리. 오징어, 새우, 꽃게살을 볶아 대게 내장 소스에 볶은 요리를 누가 마다해요. 함께 마신 술의 긴긴 이름을 풀어보면 토쿠센은 특선, 쿠로마츠는 검은 소나무라는 세컨드 브랜드명이고 하쿠시카는 흰 사슴이라는 뜻의 메인 브랜드명이며 토쿠베츠 혼죠조는 정미율과 제조 방법에 따른 분류, 야마다니시키는 쌀의 품종이에요. 은은하게 들어와 깔끔하게 사라지는 맛이어서 차게 마셔야 상쾌한 느낌을 더욱 즐길 수 있어요. 📍경기 용인시

3.오샤베리쿠지라 라이트 앤 프루티 가성비 최고로 2동탄에 소문난 스시야, 제가 다녀와 보았습니다. 회 넉 점을 시작으로 다섯 점씩 세 접시가 나오는 초밥에 중간중간 요리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방어엔 유자, 도미엔 시소, 삼치엔 된장 등 셰프의 고민과 개성이 담긴 맛의 변주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파란 병은 생맥주, 생막걸리처럼 열처리를 하지 않은 나마자케로 가볍게 마시기 좋았어요.  📍경기 화성시

1.돈복 속초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중심가 방향으로 택시를 탄 날이었어요. 메뉴를 못 정해서 친구와 한참을 고민하던 걸 들으셨는지 기사 아저씨가 대뜸 '그럼 내 멋대로 추천하는 집으로 갑니다?' 하시더라고요. 놀라긴 했지만 현지 기사님 추천이 찐이니까 믿고 가봤습니다. 평일 늦은 밤이었는데도 꽉 차 있는 식당 내부를 보자마자 신뢰도 급상승! 신선한 고기는 물론이고 반찬과 된장찌개도 집 반찬 느낌으로 꿀맛이었어요. 쌈 채소 바가 있어서 원하는 만큼 무한 리필도 가능해요. 소갈비살, 벌집 껍데기도 있으니 고기는 취향껏 시켜드세요.📍강원 속초시

2.아카부 준마이다이긴죠 해룡신수 아카부 라인 중에서도 최고급 사케로 불리는 해룡신수를 마셔봤어요. 아카부 사케는 사무라이가 그려진 라벨이 특징인데 술의 등급에 따라 그려진 모습도 모두 달라요. 이 해룡신수는 사무라이에 용까지 그려져 있어서 소위 '용카부'라고도 불리는데요. 영하 5도에서 무려 천 일 동안 숙성한 사케여서 그런지 그 맛도 다른 사케들과는 좀 달랐어요. 숙성한 만큼 더 진득한 단맛에 은은하게 퍼지는 과실향, 미탄산이 느껴졌어요. 아주 깔끔하고 부드러운 단맛이라 질리지 않아 단독으로 마셔도 좋고 숙성회나 샐러드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이번 주의 술소식

CU가 생레몬 슬라이스가 통째로 들어 있는 생레몬 하이볼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어요. 제품은 통조림처럼 캔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풀 오픈탭으로, 캔을 따는 순간 톡 쏘는 탄산 기포와 함께 떠오르는 레몬을 볼 수 있어요. 알코올 도수는 8.3%이고, 3캔 당 12,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