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호] 10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2024년 10월 13일, 2024 지보이스 정기공연 ‘공연 제목이 사랑이라구요?’가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지보이스의 주요 직책을 맡은 담당자가 바뀌었음에도 예년 못지않은 멋진 공연을 선보여, 인적 재생산에 성공한 게이코러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 자리였다. 사진은 공연 막바지 무렵 무대를 장식하는 지보이스 단원들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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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동성혼 법제화를 위한 혼인평등 소송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총 11쌍 동성부부들이 혼인신고서 불수리 처분에 대해 법원에 직접 문제제기하는 소송입니다. 현재 결혼제도에서 동성부부를 배제하고 있는 법적 현실이 위헌임을 다투는 소송이 될 전망입니다. 이 역사적인 소송에 친구사이 3쌍의 동성부부, 6명의 회원이 소송 당사자로 참여하게되었습니다. 승리의 과정이 될 터이지만, 그 과정에서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평등의 가치를 바로세우게 될 이 소송에서 6명의 회원들이 먼저 나서는 것에 고마운 마음을 더 하며, 지치지 않도록 친구사이 회원들이 함께 싸우는 시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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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혼인평등소송 기자회견 간단히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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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은 보수적이라서” 라는 말은 더 이상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권리를 요구하고, 쟁취할 때 비로소 우리는 구체적인 권리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도 개선하고, 문화 분야에서의 진취적인 계기들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가 알아서 그 변화를 감지하고 권리를 보장해주길 기다려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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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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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에서부터 친구사이 사무실까지 이어지는 크루징 투어 내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문득 단순히 행정구역으로 구획된 종로가 아닌, 종로라는 장소감을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 ‘시선’이랄 것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종로에서 ‘시선’을 던진다. 게이바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식되는 낯선 남자에게도 시선을 마구 던진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종로에서 ‘시선’을 받지 않는다. 다른 장소에서, 비성소수자들과 함께 할 때 결코 융화되지 않고 따가운 시선을 받았을 행동들, 소주잔을 기울일 때 엣지있게 올라간 새끼손가락이라거나, 흥분을 감추지 못해 터져나오는 돌고래 소리는, 종로에서만큼은 정말 평범한 무언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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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3] 친구사이 옥상에서 뭐 해볼래? 웰컴데이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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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3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1박 2일 친구사이 워크숍을 가지 못했습니다. 그대신 어떻게 하면 친구사이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기획을 하다가, 10월엔 정기모임 대신 옥상파티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렇게 기획된 것이 친구사이 웰컴데이였습니다.
조금 힘들었던 건, 애초에는 40명 정도 인원을 생각한 거라서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는데 막상 행사에 6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쉴 틈이 많진 않았어요. 근데 그만큼 행사가 잘 된 거라서 기쁘기도 했습니다. 또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빗발치는데, 모두 즐거웠던 만큼 또 한 번 옥상에서 우리 즐거운 시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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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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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집단화된 이야기로 환원되지 않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다른 개인들로 연결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사회적소수자란 누구일까? 우리는 보통 ‘성소수자 Queer’를 생각하지만, 사실 인종, 국적, 성별, 나이, 신체적 조건, 성적 지향, 사회문화적 환경, 경제적 상황, 장애 유무까지 다양한 이유로 억압받고 차별을 경험하는 모든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그런 ‘소수자’의 개별화된 이야기,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덕분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또는 우리들과 인연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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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5]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2): 다른 친구사이 회원들의 소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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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옴니버스 형식의 전시이다. 말 그대로 다 다른 소재와 생각들을 모아 그것들을 흩뿌려 놓은 것인데 참 적절했다고 생각했다. 전시물들 사이에서 나와 같은 정체성이 아닌데도 공명하게 되는 전시들이 왜인지 생각해 보았을 때 나의 경험과 맞닿는 지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맞닿는다. 이게 옴니버스 전시의 장점 아닐까. 다양한 사유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뜻을 도출해 낸다. 나의 경험까지 전시물들 사이에 끼워놓고 그것들이 맞닿는 지점들을 바라보니 자연스레 의미가 내 맘속에 스며들었다. 그 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내게 해주는 전시였다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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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4 : 문집 발간 및 낭독회 “No Pain, No G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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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크게 훌륭하지 않은 글들은 어쩌면 메모장, 혹은 개인 저장장치나 서버에 기록되어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새 저도 몇 년째 글을 싣고 있습니다. 올해 문집의 글제는 “관계”였습니다. 다양한 해석으로 쓰여진 서툴지만 생생한 글들이 한쪽 한쪽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소설이라고 우기는 에세이도 있고, 반드시 소설임을 믿고 싶은 소설도 있습니다. 작품 중 엄선하여 발췌한 부분을 너무 밝지 않은 핀 조명 아래서 차분하게 낭독하는 동안, 빛나는 눈으로 조용히 감상해주신 관객분들께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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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4 : 2024 지보이스 정기공연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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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일요일 오후 6시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에서 2024 지보이스 정기공연 <공연 제목이 ‘사랑’이라구요?>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우리의 일상과 그 속에 얽혀 있는 수많은 감정과 관계를 노래에 담으며, 보다 나은 미래와 지속가능한 터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지난 3개월가량, 끝까지 열심히 달려와준 지보이스 단원들과 휴식단원 및 친구사이, 퀴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총 400여명의 관객분들의 열렬한 성원과 환호를 받으며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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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문학상상, 문학 한 숟갈 : 편혜영, 《어쩌면 스무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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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떤 비극에 관해 책임 소재가 불확실하지만 때론 그것을 떠안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 누군가 죽었을 때 남겨진 사람으로서의 죄책감, 인생을 한 번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한 행동이 끝내 낳아버린 파국들입니다. 편혜영 작가는 인간이 어떤 일을 겪을 때 산산이 부서지는지, 그 일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사유한 결과를 이 소설집에서 풀어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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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 골목에선 우린 춤을 추었지 : 10.29이태원참사 2주기와 기억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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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억하겠다’는 약속이 그저 예의바른, 그렇기에 공허한 위로로 느껴졌다. 참사가 남긴 상처를 들여다보기보다, 다수의 희생에 슬퍼하는 일로 참사를 기억하고, 이로써 충분히 애도했다며 끝맺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우리의 약속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는 대통령의 추도사로 잠식되고, 그와 반대에서 대통령의 퇴진이 곧 참사의 추모(‘퇴진이 추모다’)라는 함성에 파묻혀 정작 우리가 실천했어야 할 기억과 애도를 잃은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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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서 #5: 다시, 신명나는 싸움판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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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2년 뒤 지방선거(2026)를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27)와 국회의원 선거(28)으로 이어지는 선거의 나날이 다가온다. 지난 20년 전, 그리고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성소수자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졌다. 유튜브와 엑스(X; 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거점으로 커밍아웃한 인플루언서들은 다양해지고,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를 넘어 변호사와 의사, 대기업, 공무원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중심으로 한 모임들 또한 활성화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치판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무리인 것일까. 이제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비례대표에서 제외되었음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입법 투쟁을 넘어 각자가 살아온 지역구에서 입법기관 진입을 위한 공천-당선 투쟁을 기대하는 것은 여전히 시기상조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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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HIV 감염자 부당해고 소송, 소송 지원 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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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혐오와 강요 사직에 맞서 싸운 상민 님을 지원해 주세요
상민씨와 인권단체들이 함께 소송을 한 것은 HIV 병력을 이유로 지금도 계속 일어나는 고용차별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공익소송에 패소해야 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소송비용을 물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상민씨, 그리고 지금도 차별을 받은 피해자들이 '차별에 맞서 싸울 수 있은 힘'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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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11월 30일 친구사이 2024년 총회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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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친구사이 총회가 개최됩니다. 친구사이 회원 여러분들은 꼭 시간 내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장소: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엔피오피아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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