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1년 내내 '이것' 조심 기간?!⛰️🔥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3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3월 초부터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대형산불은 전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는데요. 건조한 계절에는 빠짐없이 대형산불 소식을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계속되는 산불에 산불 조심 기간을 현 5개월에서 8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형산불은 기후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 시 1.5도 상승 때보다 산불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대형산불과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순식간에 많은 것을 앗아간 대형산불
지난 4일 울진읍 36번 국도 인근 야산이 불타는 모습 (출처: 서울신문)

지난 3월 4일과 5일, 울진-삼척, 강릉-동해에서 연이어 대형산불 2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되어 강원 삼척까지 확산된 울진-삼척산불은 13일 오전 21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번 산불은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191시간의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장시간 이어진 산불로 서울 면적의 40%인 2만4923ha의 산림 면적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되었습니다.


지난 5일 방화로 시작된 강릉-동해 산불은 강릉에서 시작되어 동해까지 확산되며 196채의 주택이 소실되는 등 약 4000ha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동해-강릉 산불은 지난 8일 오후 발생 90시간 만에 진화되었습니다. 연이은 대형산불로 심각한 피해 규모에 정부는 경북 울진군, 강원 삼척시, 강릉시,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기후변화가 부추기는 산불
최근 10년 간 국내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 (출처: 산림청)
월별 1987~1996년 대비 2007~2016년 산불 발생 건수 비교
(출처: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산불 발생 빈도 분석 및 산불 위험성 추정' 논문)

국내 산불 발생 건수는 2017년 692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2019년, 2020년 모두 6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1987~1996년 대비 2007~2016년의 월별 산불 발생 건수를 비교 시 4월을 제외한 거의 모든 달에서 산불 발생이 늘어났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 또한 최근 급증하여 2019년에는 피해 면적이 전년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 기후변화와 대형산불

국내 산불 빈도 및 피해 면적 증가에 '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겨울과 봄은 점점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 대해 기상청은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건조했던 겨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더해 강수량(전국 평균 13.3mm, 평년의 14.4%)과 강수일수도 최하위를 기록하여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의 평균 기온은 1970년대 대비 2010년대에 1도 상승하였으며, 상대습도는 4.5% 감소하였습니다. 적설량 감소도 심각하여 경북 울진은 1월 기준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눈이 쌓인 적이 없습니다. 경북과 전남 등 일부 지역에는 이번 겨울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 높은 침엽수 비율과 강원도 강풍

기후변화의 영향과 더불어 높은 침엽수 비율과 강원도의 강풍도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 산림의 37%는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등의 침엽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나무는 송진이 있어 불이 잘 붙고 오래 지속됩니다. 또한 소나무의 경우 잎이 얽히고 설켜 있어 산소가 유입되지 않아 겉이 탄 것처럼 보여도 속에 잔 불씨가 남아있어 바람이 불면 다시 불길이 번지게 됩니다.


이에 더해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강원도에서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순간 초속 20m에 달할 만큼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으로 기후변화로 건조해진 겨울과 봄에 이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작은 불씨도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산불이 부추기는 기후변화
동해안 산불이 지나간 자리 (출처: 연합뉴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산불은 다시 기후변화 심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5일 천리안위성 2B호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번 동해안 산불로 대기오염물질이 최대 2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산불이 장시간 지속된 경북 울진의 초미세먼지 최대 농도는 385㎍/㎥로 최근 3년간 3월 평균 농도의 22.3배에 달하며, 이산화질소는 평소의 3.5배, 일산화탄소는 평소의 9.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작년 전 세계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17억6000만t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2019년 대한민국 온실가스 총 배출량 7억137만t의 2배가 넘는 양입니다.


환경과학원은 "대형산불이나 화산 등으로 다량 배출되는 에어로졸 등은 지구 복사강제력을 변화 시켜 기후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이자 '원인'인 것입니다.


끝나지 않는 '산불 조심 기간'
(출처: KBS)

산불이 연중 계속되며 전통적인 '산불 시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1990년에는 산불이 1건이라도 발생한 날이 1년 중 112일이었으나 최근 3년 사이 169일로 길어졌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6개월간 이어지며 대한민국 면적보다 넓은 땅이 피해를 입었고, 2021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딕시'는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을 태웠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산불 건수가 2030년에는 최대 14%, 2050년에는 30%, 2100년에는 5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계속되는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중단기적으로는 화재대응시스템을 강화하고 불에 강한 수종을 심어 내화수림을 조성하며, 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 3줄 요약 <
👆. 3월 초 울진-삼척, 강릉-동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2건🔥 
✌️. 산불은 기후변화의 '영향'이자 '원인'!
👌. 전 세계적인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같이 읽어 볼 거리
기후변화에 남쪽으로 이동한 펭귄🐧

최근 남극 해빙은 2017년 이후 서울시 면적의 70배 이상이 사라지며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남극에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젠투펭귄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서식지를 남쪽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가속화된 기후변화로 해빙이 빠르게 녹아 남극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남극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꽃가루?!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까지 미국에서 꽃가루 방출일이 최대 40일 빨라져 연간 꽃가루 방출량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 생성은 온도·습도와 관련이 깊으며,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면 꽃가루 생산이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함께할 거리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숲길 걸으실 분 찾습니다! 🚶‍♀️🚶‍♂️

벚나무와 아카시아가 가득한 도심 속 숲길, 인왕산로를 아시나요?🌲 도로 위를 걸으며 차 없는 인왕산로를 체험하고, 서울시에 제안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걸어주세요. 딱 1.7km로 산책하기에 좋은 시간, 구간입니다. 🤩 맑은 공기 마시며 건강도 챙기고, 온실가스도 줄여봐요!

다양한 생명체와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모습을 제안합니다🌳🏡🦅

서울환경연합이 2022년부터 탄소중립도시, 자연공생도시, 회복탄력성이 강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생태전환도시 포럼을 시작합니다.😀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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