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의 보상형(리워드형) 펀딩은 메이커에 후원금을 투자하면 추후 제품으로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주로 아이디어 상품이나 팬덤을 겨냥한 굿즈 등에 활용된다. 와디즈에 따르면 리워드형 펀딩 액수는 2017년 부터 연 평균 211%씩 늘고 있다.
리워드형 펀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사람들이 왜 호응하는 걸까.
“최근의 소비 트렌드는 ‘나 다움’과 ‘차별화’에 있다고 본다. 대량 생산 시대의 소비자들과는 취향도 가치관도 달라졌다. 이런 사회적 흐름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성장과 맞물렸다. 초창기에는 자금과 판로 개척이 필요한 소규모 메이커 위주였다. 현재는 신제품 출시 전 테스트베드가 필요한 대기업들도 메이커로 참여한다. 친환경, 비건 등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식품 회사들도 와디즈에서 시제품을 내보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스토어인 ‘와디즈 스토어’를 오픈했다. 기존의 이커머스 플랫폼과 무엇이 다른가.
“와디즈 펀딩에 성공한 제품만 판다. 반응이 좋았던 펀딩 제품을 상시 판매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실 이전까지 와디즈는 '데뷔 무대'였다. 세상에 없던 제품들이 펀딩으로 데뷔해도, 그후가 문제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이 커지고 나면 메이커들이 제품을 팔기 위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가야했다. 이건 와디즈 뿐 아니라 메이커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되는 방식이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와디즈에서 쌓은 레퍼런스가 반영되지 않기도 해서다. 그래서 우리가 펀딩만 할 게 아니라 판매까지 연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검증 능력’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단순한 중개를 넘어 제품에 대한 검증까지가 플랫폼의 몫이 되고 있는 것. 와디즈도 2020년 한 유튜버가 ‘와디즈 펀딩 제품이 복제품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겪었다.
카피 논란 이후 심사 정책을 강화했다. 이유는
“2020년 전후로 와디즈 내부의 방향성도 많이 변했다. 해당 유튜버 때문만은 아니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의 '넥스트'에 대해 와디즈가 결정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원해 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 위험은 항상 안고 가야한다. 펀딩한 제품에 예상치 못한 하자가 생기는 등의 문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위험 부담을 누가 질 것인지 판단해야 했다. 펀딩에 참여하는 서포터가 질 것인지, 아니면 이를 와디즈가 대신 질 것인지."
그래서 하자가 인정된 펀딩 제품은 '직접 개입해서' 반환하기로 한건가.
"이전에는 우리가 맞딱뜨릴 실패를 최소화 하자는 방향이었다. 와디즈가 직접 제품을 반환한다는 건, 서포터들이 나눠 지던 리스크를 떠안기로 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커머스 플랫폼은 그 부담을 지지 않는다. 물건을 팔고난 뒤 환불 금액은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하기 때문. 하지만 와디즈는 판매자들이 물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자금을 선입금한다. 만약 문제가 생겨서 와디즈가 환불을 해주게 되면, 업체에게 와디즈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담보도 없이 무이자로 돈을 빌려 주는 셈이 된다."
환불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텐데, 어떻게 하나. 모니터링을 하나?
“일단은 메이커에 대한 심사 정책을 강화했다. 잠재 위험이 큰 프로젝트들이 상당히 사라졌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대응 속도다. 제품에 문제가 확인되면 펀딩 시작 당일에 바로 프로젝트를 중단하도록 했다.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일부 유해 콘텐트를 차단하고 있지 않나. 메이커와 서포터를 모두 고객으로 삼는 양면시장 플랫폼 기업이라면 갖춰야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와디즈도 초창기에는 사람이 직접 찾아냈지만 현재는 인공지능(AI)이 잡아낸다. 펀딩 비즈니스에서는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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