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은 퇴직 후의 새로운 일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로 흔히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누구든 100세 인생을 의심하지 않는 시대. 그래서 오랜 직장생활 이후에 완전히 다른 삶의 방향을 만들어 가는 일은 그야말로 멋진 경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 이모작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왜 잘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생은 이모작이 쉬운 경작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모작’의 사전적 의미는 단일 경작지에서 서로 다른 작물을 번갈아 재배하는 농사방법인데, 퇴직 전후의 인생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0년 가까이 회사원으로 살아왔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한 일에 성공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문제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인생 경작지에 무엇을 심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퇴직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인지를 알지 못한 채 두 번째 경작지를 받은 셈이죠.
해결 방법은 하나.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퇴직준비의 적기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직급이 높건 낮건, 재무자산이 많건 적건 상관없습니다. 현직 시절 높은 포지션에 있었든, 퇴직금이 남들보다 많았든, 이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다.
퇴직 후의 나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객관적인 자기 인식’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