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500일의 썸머>는 처음 감상할 땐 여자 주인공인 썸머가 나쁜 x으로 느껴졌다가, 두 번 세 번 다시 볼수록 생각이 달라지는 영화로 유명해요! 이렇게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는 영화 속에서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두 인물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에요. 특히 남자 주인공인 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기 때문에 처음엔 자연스레 톰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는데, 다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면 그전엔 볼 수 없었던 썸머의 입장이 보이기 시작하죠. 또 시간이 흘러 영화를 재관람할 때, 그간 새롭게 쌓인 사랑의 경험치로 인해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 : 흠.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진다니 특이해령. 두 주인공이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랐는데령?

이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의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 청년 톰과, 구속받지 않는 가벼운 만남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즐기려는 썸머의 500일을 중심으로 전개돼요. 두 사람의 인연은 기념 카드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던 톰이 새로 온 사장의 비서인 썸머에게 관심을 느끼면서 시작되죠. 그런데 막상 톰은 썸머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에게 말조차 걸지 못하고, 오히려 썸머가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둘의 관계가 진전을 보이게 된다고!

 

적극적인 썸머의 태도 덕에 연애를 시작한 톰은 그녀에게 헌신하며 뜨거운 사랑을 퍼부어요.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둘이 만난 지 약 300일쯤 되었을 때 썸머는 톰에게 이별을 고하고 말죠. 그래서 톰의 맹목적인 사랑에 감정을 이입한 관객들은 썸머만을 bitxx 라고 욕하게 되는 거에요. 그러나 사실 톰의 연애에는 커다란 결점이 있었으니…! 바로 본인이 생각한 ‘완벽한 운명’의 굴레에 갇혀 썸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톰은 썸머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보단 그저 썸머가 자신과 같은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길 바랐거든요. 그게 바로 그가 생각한 운명적인 사랑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느 날 톰은 비틀즈의 멤버 ‘링고스타’를 좋아한다 말하는 썸머에게, '링고스타'를 누가 좋아하냐며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말아요. 톰은 이어지는 나날들에서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경청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고.

👻 : 이런… 어린 날의 연애에서 쉽게들 하는 실수네령. 왜 나이가 들고 영화를 다시 봤을 때 느껴지는 게 달라진다 하는지 알 것 같아령.

맞아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경험에 따라 관객의 평이 갈릴 수 있는 영화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여러 번 본 팬이라고 해도 썸머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죠. 그래서 지난 2018년엔 한 팬이 ‘난 아직도 썸머가 톰에게 한 짓을 용서할 수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톰을 연기했던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은 이에 “영화를 다시 봐보세요. 그건 거의 톰의 잘못이에요. 그는 듣는 게 아니라 (그의 바람을) 투영하고 있거든요. 그는 이기적이에요. 다행히 영화 말미엔 성장을 보이지만요.” 라는 답글을 달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그는 과거에 한 인터뷰에서도 “영화 속에서 톰이 썸머에게 보인 ‘당신을 너무 원한다’는 식의 태도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지 몰라요. 그러나 만약 톰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면 영화를 다시 보고 그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분석해보세요.”라고 전한 바 있다고. 그런데 사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두 주인공 모두 사랑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어요. 또 500일간 스쳐 지나가는 연애의 단계 속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의 미묘한 감정선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플로터 여러분도 한 번쯤 꼭 직접 봐보셨으면 좋겠다고!

👻 배우님 안녕하세령! 짧은 본인 소개 부탁드려령.

👦 안녕하세요! 어딜가든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 박성원입니다.

 

👻 네 배우님 반가워령~ 이번에 배우님이 출연하신 연극 <연애학개론>이 어떤 연극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령?

 

👻 연애의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고민들을 다루는군령? 배우님이 맡으신 배역은 연애의 어떤 단계에 놓여 있나령?

 

 

 

 

👻 공감가는 의견이네령! 이번에 선보이시는 연극의 숨겨진 관전 포인트가 있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