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운동장》이 어느덧 이번 주 일요일에 막을 내립니다. 지난 한 달간 팩토리2는 미지와 운동을 탐구하는 여러 움직임으로 채워졌습니다. 두 기획자를 중심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회화·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각과 세계를 풀어내며, 서로 다른 질문들이 전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다시 살펴보고, 연계 프로그램 [움직임 보물찾기]를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미지’를 감각하는 시간을 가졌던 현장의 순간들을 나누려 합니다. 전시가 끝나더라도 《미지의 운동장》이 남긴 감각과 사유의 여운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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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운동장 | 기획의 글 _ 김다은, 이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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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작고 화려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알갱이가
온몸에 알알이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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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먼저 왔다. 빛으로 다가가 어둠으로 품는다.
어둠 속 귀는 떨림을 만진다.
가까워지면 먼 곳이 보여 미래에 다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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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휙― 칭칭― 훅훅― 챙챙―
조금만 흔들어도 요란하게 저 멀리까지 울려 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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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는 얼마나 큰 소리가 날까.
우리가 품어온 기억을 상상하면 그곳에 도착한다.
알려지지 않은 시간을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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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다리, 날개를 있는 힘껏 펼친 채
달리다 날고, 걷다가 멈췄어
나부끼고, 부딪히고, 넘어지고, 베이고, 긁혔지
아무렴 어때
상처는 곧 아물 테고, 지금 이렇게 살아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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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쫓는다. 앞으로 나아가 뒤로 향하고,
아래로 들어가고 다시 위로 솟아오른다.
어떤 모양을 걷고, 어떤 숨을 내쉬며, 어떤 냄새를 맡을까.
우리의 산책이 이 세계를 가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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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거기서 숨 찰 때까지
희미한 빛을 향해 가 보는 거야
이쪽에서 저쪽으로 흐르고 구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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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리 없는 세계를 걷는다.
우리의 산책자는 들키지 않았고 닮아가는 방법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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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만나거든 다 함께 외치자
모두의 자리가 바로 여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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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허앵 | Heoang Kim | 🦋 🐙 |
이상 또는 상상 속 변신술을 부린 존재들을 불러낸다. 사람과 동물의 특질이 교차하는 그림 속 주인공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열렬히 저항하는 성향의 소유자. 그들은 다정한 색감과 선명한 온기를 퍼뜨리며 현실의 외로움, 어두움, 불합리, 불안을 잠시나마 잠재워준다.
| 문어 아가씨 | 캔버스에 아크릴, 1000x1000mm, 2023
| 아래로 아래로 | 캔버스에 아크릴, 1800x1000m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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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움콘 | laumkon | 🔔 🧑🦯➡️ |
돌보고 돌보아지는 두 명의 작가. 긴 시간 느슨하게 주고 받은 서로 간의 대화와 반복적인 하나의 손놀림을 엮으며 작업한다. 그들이 땋은 말과 움직임은 부피를 얻어 자율적인 악기가 되거나, 평면 위의 자유로운 악보가 되어 들릴 듯 말 듯한 음정과 템포를 품는다. 이어 해방의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몸을 감싼다.
| 지팡이 악기 | 혼합 매체, 가변 크기, 2024
| 악보 드로잉 | 바닥 시트, 가변 크기, 20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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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민경 | Oro Minkyung | 🌀 🌱 |
이상 또는 상상 속 변신술을 부린 존재들을 불러낸다. 사람과 동물의 특질이 교차하는 그림 속 주인공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열렬히 저항하는 성향의 소유자. 그들은 다정한 색감과 선명한 온기를 퍼뜨리며 현실의 외로움, 어두움, 불합리, 불안을 잠시나마 잠재워준다.
| 연민하는 바닥 | 스피커 유닛, 물, 마른풀, 혼합매체, 가변 사이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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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호 | Yunho Lee | 🐛 🍄 |
주머니에 작은 카메라를 넣어 다니며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주로 도시 속을 산책하다 만나는 풍경들을 촬영하곤 한다. 근래에는 숲을 산책하며 작은 생물들을 관찰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무릎과 팔꿈치를 바닥에 맞대고 카메라로 조심히 들여다보며 두세 번 셔터를 누른 후 다시 산책길을 떠난다.
| 버섯, 곰팡이, 초파리, 거미들 | 디지털 프린트, 670x790mm, 2025
| 애벌레. | 버섯, 초파리. | 거미. |
패브릭에 프린트, 나무, 가변크기,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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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타 이코넨 | Riitta Ikonen | 🍄🟫 |
핀란드 동부 깊은 숲 출신의 리타 이코넨(Riitta Ikonen)은 2019년부터 텔루라이드 버섯 축제(Telluride Mushroom Festival)를 위해 수상에 빛나는 버섯 의상을 제작해 왔다. 착용할 수 있는 조각품과 초상 사진을 통해 현대 인간이 자연 세계에 속한다는 것을 조명하고 인간이 환경을 점유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조사한다.
| Bumps on Sticks 막대 위에 돌기 | 비디오, 4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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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운동장 | 프로그램 <움직임 보물찾기_달리> 현장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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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지의 운동장› 연계 프로그램 [움직임 보물찾기]가 달리(@dalli_bodyexplorer)의 섬세한 진행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미지’를 탐험하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감각을 깨우고,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과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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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에서는 미지에 대한 질문을 엮어나가며 나를 둘러싼 주변, 그리고 내 몸 자체의 미지를 발견하고 감각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내 삶의 태도, 개인의 정체성, 환경, 국제적 갈등까지 오로지 하나로만 흐르는 생각의 폭력이 야기하는 문제들과 신체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일상이 연결되면서 우리가 연습해야 하는 근력 운동이 무엇일까 여러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워크숍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시간을 이끌어주신 달리(@dalli_bodyexplorer)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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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전시 안내 | 이원우 개인전 ⟪Dreamy Muse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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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 | 유나킴씨 @yu_na_kim_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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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작가는 스스로 “삶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하며, 관객이 경험하는 상황을 조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각이나 기억을 되살려내는 데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명인 ⟪Dreamy Museum⟫은 다양한 미술관을 축소한 듯한 공간이다. 작은 미술관 안에 친숙한 조각이 개입하면서 관객의 정서를 자극하고, 그들의 개인적 경험과 예술적 감각이 교차하는순간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이 공간은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자화상이자,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상을 담아내는 작은 미술관으로 존재하는 작품으로 시작해, 점차 전시 공간으로 스며들듯 확장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2015년에 완성된 후 처음 공개되는 <분노의 미술관, MoMA : Museum of Modern Anger>와 전시 공간인 팩토리2를 모티브로 한 <Dreamy Museum:Factory3> 등 주요 신작이 포함된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산책 퍼포먼스’에서 작가와 참여자 모두 퍼포머가 되어 전시 공간 인근을 거닐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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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5. 10. 16(목) – 11. 9(일) 장소 : 팩토리2 @factory2.seoul 운영 : 수 - 일, 11:00 - 18:00 오프닝 리셉션 : 10. 16(목) 17:00 - 20:00 |
주최·주관 : 이원우 @studio.wonwoolee 기획 : 이시우 @museum_visitor 그래픽 디자인 : 유나킴씨 @yu_na_kim_c 공간 설치 : 샴푸 @shampoo.site 사진 : 양이언 @photolabor_ 영상 : 김재영 @haam_architects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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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팩토리2 (김다은, 이지연)
진행 김다은 이지연 정유경 홍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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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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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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