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로🦓의 새 여친? 난 반댈세

83호 I 2023.05.23 I 구독하기

친구들, 한 주간 무탈하셨습니까?

지난주 댕기자의 눈길을 끄는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닷. 동물원 울타리를 넘어 도심 한복판을 달렸던 얼룩말 ‘세로’에게 새로운 친구가 온다는 소식이었습니당. 지난 3월,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달리는 비현실적 모습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었습죠.

그때 언론은 세로가 ‘조실부모하고 외로워서’ ‘이웃 캥거루와 싸워 삐져서’라는 제목으로 세로의 탈출 소식을 전했습니닷. 세로는 진짜 외롭고 쓸쓸하고 화가 나서 울타리를 넘은 것일까요?

청주동물원에서 수의사로 근무했던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는 당시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했습니당. 최쌤은 ‘울타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탈출했다’고 지적했습죠. 너무 일차적인 이야기가 아니냐굽쇼.

“동물에게 반항했다, 싸웠다, 심지어 삐졌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이다.” 최쌤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생각입니당. 야생동물을 가두어 기른 이상 동물원은 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닷. 그런데 동물원 시설이 미흡해 벌어진 사고를 동물의 심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었습죠.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스트레스와 탈출 사고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지적이었습니닷. 실제로 집에서 잘 지내는 개나 고양이도 문을 열어두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당.

세로가 울타리를 넘은 지 40여일 만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새로운 얼룩말이 온다는 소식을 ‘세로 얼룩말생의 동반자’ ‘여자친구 코코’라는 자막과 함께 전했습니닷. 세로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게 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당.

하지만 ‘여자친구’가 생기고 또 다시 번식이 이어지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결말일까요. 동물원에서 태어난 야생동물이, 또 다시 평생을 갇히는 비극이 반복되진 않을까요.

얼룩말은 초원에서 무리생활을 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습니닷. 세로와 코코가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죠. 우리가 종이 같다고 해서 모든 얼룩말은 잘 지낼 거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전통적인 이성애 중심주의로 암수가 한 쌍이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돠.

첫 소식. 뱀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도심 아파트에서 유혈목이가 출현했다는 깜놀 소식 들으셨습니꽈? 작년엔 한강 산책 중이던 댕댕이가 물리기도 했습죠. 왜 자꾸 뱀이 나타나는 걸까요. 뱀을 만나면 취해야 할 행동 요령 알아봤습니당. 🐍멍친구들 짖지 마시개

두 번째 소식. 하루살이는 왜 떼로 다닐까?

매년 5~6월이면 우리를 찾는 ‘팅커벨’. 이름은 귀엽지만 시야를 가리고 온몸에 붙어 너무 귀찮습니당. 다름 아닌 동양하루살이 말인뎁쇼. 한두 마리도 아니고 왜 그렇게 떼지어 다니는 것일까요. ‘입 없는’ 하루살이를 위한 변명 물고왔습니닷. 🪰2억년 된 생존 노하우 🧚‍♀️해충이 아니에요

세 번째 소식. 멍냥이 10만 마리 집밥 먹여 준 이 사람

입양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어플, 바로 ‘포인핸드’입니당. 10년간 포인핸드로 새 가족을 찾은 친구가 10만 마리나 된다고 하는뎁쇼. 수의사였던 이환희쌤은 왜 앱 개발을 했던 걸까요. 최근 문을 연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에서 만나고 왔습니당.

🥲보호소는 나의 눈물버튼

💬 우리집 ‘멍르신’ 자꾸 누워만 있는다면…

하루 종일 방석에 누워 잠자는 것처럼 보이는 멍르신들이 있습니당. 나이가 들면 잠도 늘어나는 걸까요? 오히려 나이 들어 인지능력이 떨어진 개들은 수면 시간이 짧고,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닷. 🐶치매의 전조증상

🐶 댕기자가 묻습니다

고양이 양치질 꼭 해야 하나요?

쌤, 저녁만 되면 고양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냥집사들이 계십니닷. 바로 양치질 때문인뎁쇼. 협조적인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질색하는 녀석들도 있기 때문입니당. 집사도 힘들고 고양이도 싫어하는 칫솔질 꼭 해야 하나요?

👨권혁호 수의사가 답합니다

사실 양치질은 사람인 저도 귀찮을 때가 많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거든요. 입안의 세균과 염증 물질🦠들이 잇몸 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하면서 치매, 심근경색,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 자신의 입안 건강도 이럴진대, 고양이 건강까지 챙기기 참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고양이 집사분들이라면 가장 걱정하는 질환이 또 구강 그리고 치아 관련 질환입니다. 고양이가 흔히 앓는 구강 질환인 구내염이나 치아흡수성변변으로 침을 흘리거나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살 이상의 고양이 50~90%는 가볍거나 심한 구강질환을 앓는다는 조사가 있거든요. 많은 냥이들이 아프다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고영희님’을 세심히 관찰하고 살뜰히 보살피는 것이 바로 우리 집사들의 임무겠죠! 먼저 고양이 치아만의 특별한 점😽을 알아볼게요. 고양이의 이빨 갯수는 유치(젖니)가 26개, 영구치가 30개입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갈이를 시작하는데요. 젖니가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잘 관찰해주시는 게 좋아요. 유치가 덜 빠져 덧니로 나게 되면 음식물이 자주 끼게 되고 뿌리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체크해서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 모양이나 입안 환경도 사람과 다릅니다. 지구를 부술만큼 강력한 귀여움 때문에 종종 잊고는 하지만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에요. 사람과 같은 잡식동물이나 초식동물은 평평한 치아를 갖고 있지만, 고양이 치아는 모두 송곳처럼 날카롭죠.

고양이 침은 사람보다 더 알칼리성입니다. 사람의 침에는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효소(아밀레이스)가 있지만, 고양이의 침에는 없거든요. 이런 사실은 고양이가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소화하고 대사하기에 더 적합한 소화기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해요.

다행히도 이런 몇 가지 특성들 덕분에 고양이는 충치가 거의 생기지 않아요. 다만 충치 대신 치석이 문제가 됩니다. 냥이들이 싫어하는 칫솔질 안 하면 안되냐고 물었잖아요. 그렇게 되면 구강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치아 표면을 덮는 생물막이 생겨나는데요. 그걸 바로 치태(플라그)라고 합니다. 주로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기는데 플라그는 치석을 만들고, 치석이 잇몸 조직을 자극하면 치주질환으로 발전하게 돼요.

그럼 칫솔질 안 했던 과거🪥엔 어떻게 살았냐고요? 고양이가 야생에서 살던 땐 식습관이 지금과 달랐으니까요. 요즘 고양이들은 주로 사료를 섭취하면서 치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칫솔질을 해주고, 염증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입안을 자주 확인해줘야 합니다. 눈으로 관찰하는 것 이외에도 숨 쉴 때나 입을 벌릴 때 입냄새가 심한지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칫솔질 중요한 줄 알지만 너무 힘드시다고요? 몇 가지 팁을 전해드릴게요. 첫째,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칫솔로 얼굴이나 수염을 자주 간질여주면서 놀이라는 인상을 주고, 칫솔질이 끝나면 간식으로 보상하면 좋습니다. 둘째, 칫솔질을 너무 싫어한다면 젖은 거즈를 손가락에 감아 살짝만 문질러 주셔도 됩니다. 정말 10초만 문질러도 세균 형성을 막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해보세요.

댕기자, 고양이 일이라고 맘 놓고 있나요? 다음번엔 강아지 양치도 알아볼 거예요.😁😁

🐶댕기자: 정녕 강아지는 개껌, 냥이는 냥껌 씹고 대충 넘길 순 없는 것입니꽈?! (＃°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