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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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나의 퇴근을 늦춘다면?🚌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지난주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밖에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수도권에서는 퇴근시간대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강추위와 폭설에 교통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밝혀지며,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기후변화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대한민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와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록적 한파로 얼어붙은 대한민국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지속된 기록적인 한파로 대한민국이 얼어붙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이어졌으며 서울은 지난 8일 20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고, 제주도에는 기상청이 한파특보를 운용하기 시작한 1964년 이래 최초로 한파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퇴근시간 즈음에 시작된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나 도로에 자동차를 버리고 가거나, 평소 1시간 반이 걸리는 퇴근길이 11시간이 걸려 버스에서 밤을 새는 승객들이 발생하는 등의 진풍경이 이어졌습니다.

강추위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남해까지 바다가 얼어붙어 어민들은 조업이 불가능했고, 전북의 양식장에서는 약 37t의 숭어가 폐사하였습니다. 시설채소 피해도 잇따라,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는 감자, 고추, 깨 등의 농경지가 냉해를 입었습니다. 강원도 도심 외곽지역과 산간에서는 취수원이 얼어붙어 물 부족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기록적인 한파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몰아쳤습니다. 지난 8일, 스페인에서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50년 만에 최고 50cm가량의 눈이 쌓여 700여 개의 주요 도로가 끊겼습니다. 이로 인해 쇼핑을 하던 100여 명의 고객들이 쇼핑센터에서 밤을 지새고 시민들이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등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중국 전역에도 한파가 몰아쳐 베이징시는 55년만에 최저기온인 -19.6를 기록했고,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서는 기습 한파로 126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한파의 원인은 기후변화!
이처럼 기록적인 한파가 어쩌다 갑자기 찾아온 것일까요? 사실 이번 한파는 꾸준히 진행되어온 '기후변화'가 원인입니다.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라니냐 현상으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길이 열리며 발생했습니다.

- '음의 북극진동'과 제트기류의 약화
북극진동(Artic Oscillation)이란 북극지방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주기에 따라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겨울철 북극진동은 북반구의 겨울철 기후변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북극보다 중위도 지역의 기압이 높은 경우,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을 띄며 팽창하는 중위도 대기가 극지방 대기를 밀어내어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형성됩니다. 반대로 북극의 기압이 중위도 지역보다 높은 경우, 북극진동 진수가 음(-)의 값을 띄며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쉽게 중위도 지역으로 유입됩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일 북극진동 지수는 -4를 기록했으며, 북반구 곳곳에 이상 한파와 폭설이 발생한 2010년 2월에는 월평균 북극진동 지수가 50년 이래 가장 강한 음의 지수 값인 -4.266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기압 또한 높아져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서 한파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 '라니냐 현상'과 '우랄 블로킹'
제트기류의 약화와 함께 '라니냐 현상'과 '우랄 블로킹'도 이번 한파 발생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먼저, 이번 겨울에 적도동태평양과 태평양 중부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서쪽에는 고기압, 동쪽에는 저기압이 강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서쪽의 고기압과 동쪽의 저기압 사이의 기압골에 끼어있게 되어 북극의 찬 공기 한반도를 관통할 수 있는 '하이패스' 경로가 만들어졌습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은 것 또한 이번 한파 발생에 한몫을 했습니다. 빛을 반사하여 수온 상승을 막던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 수온이 상승하면서 바다에서 대기로 열이 공급됩니다. 이번에도 북극 바렌츠-카라해의 얼음이 줄어들고 고온현상이 발생하자, 그 주변인 우랄산맥의 서쪽으로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우랄 블로킹'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우랄산맥이 북극의 공기를 막는 효과가 커지고 기류가 옆으로 흘러오며 우리나라에 한파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만 그런걸까?
작년 1월은 시베리아의 고온현상으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기온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해는 역대급 한파가 찾아오며 급격하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온난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동시에 극한의 한파가 나타나는 '온난화의 역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커져 기상현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한파 뿐만이 아닙니다. 동아시아에서는 20년 사이에 폭염과 가뭄이 점차 심해지고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태풍과 허리케인의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는 등 이상기후 심화에 대한 증거는 끝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는 누군가의 퇴근시간을 늦추고, 누군가의 생계수단을 위협할 만큼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직시해야할 때입니다!


> 3줄 요약 <
👆. 지난주 대한민국을 덮친 역대급 한파로 교통대란, 양식어 폐사, 농작물 냉해 등 피해 발생!
✌. 기후변화로 인한 제트기류 약화, 라니냐 현상, 우랄 블로킹이 한파의 주원인!
👌. 기후변화를 막지 않으면 이상기후의 강도는 더 심해지고 빈도는 더 잦아질 것으로 예측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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