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나눔 뉴스레터💌 틈틈이 뉴스레터 (❁´◡`❁) 귀엽고 독창적인 안녕하세요. 연필✏️입니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게 익숙한 요즘, 긴 문장보다 이모티콘 하나가 마음을 더 잘 표현해 주기도 하죠. 귀엽고, 압축적이고, 웃기고, 가벼운! '이모티콘'과 닮은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달🌙의 추천 요즘 집에 오래 있다 보니, 아무런 자극이 없어서 무기력해질 때가 있습니다. <러브, 데스 + 로봇>은 이럴 때 보기 좋은 넷플릭스의 SF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일단 발상부터 기가 막힙니다. 냉장고 안에서 문명이 탄생한다면?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내가 방금 저지른 살인의 피해자가 건너편 건물에서 날 목격한다면? 아이디어를 대체 어떻게 떠올리는 걸까 싶을 정도로 독창적인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다양한 화풍과 화려한 기법을 구경하는 것도 묘미입니다. 18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다른 작화 스타일을 갖고 있거든요. 몽환적인 사이버 펑크 풍의 에피소드도 있고, 이모티콘처럼 동글동글 귀여운 스타일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러브, 데스 + 로봇>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입니다. 그러니까 유저들이 넷플릭스에 남아 있게 만들려고 만든 콘텐츠인데요, 저는 정확하게 저격당했답니다. 평소에 SF를 좋아한다면, 무료한 일상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저를 믿고 넷플릭스를 구독해 보세요. 사진 출처: 넷플릭스 아이폰의 이모티콘 목록 마지막에는 수많은 국기가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나라가 많구나 싶죠. 여기, 그중 8개의 국가를 침공한 미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 그는 국방부로부터 아주 은밀한 지령을 받습니다. 유럽 국가를 침공해 미국이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져오는 것! 마이클 무어는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을 돌아다니며 코스 요리급 급식, 선진 교육의 비결, 인권 의식 등을 훔쳐 옵니다(!). 저도 한국으로 꼭 훔쳐 오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이탈리아의 8주 유급휴가 제도입니다. 이탈리아 노동자는 일 년에 30일 정도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국경일은 빼고요! 외국어 회화 교재에 “넌 휴가로 어디 갔다왔니?”리는 질문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네요. 인터뷰에 참여한 사장들은 "회사의 이익과 직원의 복지는 충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회사가 잘 되려면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고요. 물론 이탈리아에도, 다른 선진국에도 풀지 못한 사회적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선진국을 쫓아선 안 되겠죠. 하지만 마이클 무어는 말합니다. "내 임무는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 가는 것이다"라고.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연필✏️의 추천 웃으면서 울고 있는 이모티콘😂과 꼭 닮은 시트콤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청춘 이야기 <으라차차 와이키키>입니다. 감독을 꿈꾸는 강동구, 기자를 준비하지만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동생 강서진, 장난기 가득한 무명 배우 이준기, 웹소설을 쓰는 반백수 봉두식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동고동락합니다. 꿈은 누구보다 크지만 월세 밀리기가 일쑤인 퍽퍽한 삶이죠. 손님 없는 날이 더 많은 이 집에 아기 솔이와 싱글맘 한윤아, 그리고 동구의 전 여자친구 민수아가 난데없이 함께 살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시끌벅적하게 흘러갑니다. 똥, 방귀 등 유치하지만 원초적으로 웃을 수밖에 없는 코믹한 상황이 쉴 새 없이 전개돼요. 웃기면서도 짠한 상황이 이어질 때면 어김없이 ‘잘하고 있어’(최상엽 노래)가 잔잔히 흘러나와 인물들의 지친 마음을 토닥여 줍니다. 박성웅, 김서형 등 화려한 배우들이 까메오로 열연하고요. 주연 배우인 김정현, 이이경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입니다. 깔깔 웃을 수 있는 드라마이니 웃음이 필요할 때 마음 편히 감상해 보세요. ‘당신도 한때는 아이였다.’를 모토로 한 패밀리 패션브랜드 ODG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어린이의 목소리와 반응을 담은 콘텐츠는 하나같이 스토리텔링이 훌륭해요. 솔직한 반응이 귀여워서 자꾸만 미소 짓게 되고요.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다짜고짜 또래의 아이를 만나게 해 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담기도 해요. 마치 현실판 토이스토리처럼 일곱 살 아이에게 애착인형과 갖고 싶었던 새 장난감 중 하나만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난감한 상황을 제시하기도 하죠. 아빠의 어린 시절을 본 아이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도 짠합니다. 아이의 솔직한 생각을 지켜보니 내 안의 순수성이 회복되는 듯해요. 뮤지션과 콜라보한 영상도 재미있습니다. 지코, 존박, 이수영 등 아티스트와 어린이가 음악을 매개로 만납니다. 뮤지션이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뮤직비디오를 보여 주고, 카메라가 그 노래를 진지하고 때로는 신나게 듣는 아이의 모습을 잘 담아내어요. 무엇보다도 동등한 위치에서 친구처럼 대화하는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고요, 어른이 아이의 말에 힘을 얻어가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불편하지 않은 PPL에 박수를 치고 싶어요. 모든 출연진이 후드, 맨투맨 등 브랜드의 옷을 입고 등장하지만 과도한 홍보 대신에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태도가 눈길을 끌거든요. 사진 출처: 유튜브 ODG 캡처 물잔💧의 추천 악동뮤지션은 말했죠. 스마트폰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땐 밝기를 최저로 해야 해… 잔고가 숫자 대신 이모티콘으로 뜨는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카카오뱅크의 이야기. 제 카카오뱅크의 최애 기능은 ’저금통’입니다. 주머니 속 백 원짜리 동전을 털어 저금통에 넣었던 것처럼, 내 계좌 잔고 중 동전 단위 금액을 매일 알아서 가져가죠. 덕분에 제 계좌 잔고는 언제나 000으로 마무리되는 깔끔한 상태. 저금통의 매력포인트는 돈이 얼마나 모였는지 알려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저 커피 한 잔을 살 수 있는 만큼, 조조영화 티켓을 살 수 있는 만큼이라고 이모티콘만 보여 주죠. (정확한 금액은 한 달에 한 번 ‘엿보기’할 수 있어요.) 참 불친절한데, 자꾸 궁금해져요. 지금은 얼마쯤 모였을까. 팝콘 세트 정도 살 수 있으려나. 다음 이모티콘은 뭘까. 푼돈을 모으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었나요. 돈 없어도 은행 어플 보면서 웃을 일 만들어 주는 카카오뱅크. 그 ‘쓸데없는 귀여움’엔 자꾸만 손이 가요. 사진 출처: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 캡쳐 이번 호의 주제를 듣고 저는 왠지 레고가 생각났습니다. 노란 동그라미와 선 몇 개로 수만 가지 얼굴😀😂🤨😑을 만들어 내는 이모티콘처럼,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모양을 이어 붙여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레고의 미학. 제가 좋아하는 레고 광고를 하나 소개합니다. 2006년 미국의 대행사 Blattner Brunner에서 만들었는데요. 사선으로 교차한 두 개의 빨간 레고가 파란 배경 위에 떠 있습니다. 그 밑에 드리운 늘씬한 비행기 그림자를 보니 이 레고, 아니 비행기를 들고 슝슝- 신나게 놀고 있을 아이의 머릿속이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이번에는 초록 배경 위에 놓인 딱 세 개의 노란 레고 블럭. 풀숲을 달리는 공룡의 모습이 그려지죠. 작은 육면체 하나에도 빅뱅처럼 터져 나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응축한 레고 한 조각. 그리고 그 무한함을 미니멀한 이미지 하나로 압축한 놀라운 광고. 짜릿하게도 이 광고는 시리즈입니다. 나머지 광고도 버튼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 사진 출처: Alice Yoo, <CREATIVE ADS: Lego – The Shadow Knows> 오늘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 이번 호를 쓴 사람은: 달🌙 물잔💧 연필✏️ 우리는 독립 출판 에세이 <돌아보니 우리는>을 펴낸 글쓰기 모임 로스트앤파운드입니다. 지금은 틈틈이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어요. 아래 SNS로 놀러 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