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일: 첫 딸은 무조건 아빠를 닮는 걸까

2023년 5월 15일 | 태어난지 194일

쑥쑥이 안녕.

아빠가 출근하면 할머니와 이모가 쑥쑥이를 돌봐주러 집에 오곤 해. 두 사람은 집에 오면 ‘아빠 출근 안 하고 왜 집에 있어요’ 라고 말한대. 쑥쑥이가 아빠랑 똑같이 생겨서 하는 말이라나.

아빠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어. 쑥쑥이는 엄마 얼굴도 닮았고, 아빠보다 훨씬 예쁘게 생겼거든. 머리 색은 아빠 같고, 인상은 오묘하게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똑같다는 말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어.

그런데 얼마전 쑥쑥이 얼굴을 차분하게 보고 있는데, 아빠랑 너무 닮은 것 같은 거 있지? 심술났을 때, 인상쓰고 자고 있을 때 모습은 싱크로가 100% 수준이었어. 심술났을 때, 특히 아래 쪽에서 쑥쑥이 얼굴을 보면 아빠를 똑 닮았고, 잘때 인상 쓰는 건... 아빠도 잘 때 엄마가 사진을 찍으면 인상을 쓰고 있더라고.

쑥쑥이가 생겼을 때, 첫째 딸은 아빠 닮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 쑥쑥이는 거기서 예외인 것 같았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나봐. 아빠를 닮은 점을 조금 발견했을 땐 되게 좋았는데, 너무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미안해. 아빠는 쑥쑥이가 엄마를 많이 담길 바랬거든.

아빠가 걱정하는 걸 본 엄마는 쑥쑥이가 어떻게 크든 엄마는 쑥쑥이를 사랑할 거라고 말해줬어. 참고로 엄마도 할아버지를 똑 닮았었어. 한가지 다른 건 할아버지는 엄청난 미남이었어. 거의 연예인 수준!

아빠랑 똑같아진 얼굴

할아버지와 엄마

닮아도 좋고 안 닮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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