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3.  |  14호

안녕하세요 님

새싹을 기다리는 알밤🌰,

모들이입니다.


'안녕~'

 

아직 봄이 먼 듯 하지만

어느새 예쁜 연두빛이

하나, 둘 인사를 해요.


눈이 펑펑~


예쁜 새싹을 시샘했을 까요?

흰 눈이 세상을

가득~ 채웠네요.


님이

기다리는 '봄'은 어떤가요?


따뜻함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심리학 편지’ 시작합니다!

"향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프루스트 현상

우리는 냄새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음식의 상태를 판단하기도 하며 향을 통해 힐링하거나 위급 상황임을 알기도 하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냄새는 특정 상황 속의 분위기나 느낌에 대한 기억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확히 떠오르게 한다는 거에요. 다른 감각 정보들과는 다르게 냄새를 맡는 행위만으로 확실하게 과거의 기억이 재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프루스트 현상이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 과거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유래해 특정한 향기에 자극받아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하죠.


인간의 후각은 다른 감각들과는 다른 경로를 통해 정보를 뇌에 전달합니다. 시각, 청각 등의 감각은 중간 과정인 시상을 거쳐 대뇌로 이동해 감각이 전달되지만 후각의 경우 중간 과정 없이 정보가 뇌로 직접 전달되어 냄새를 통한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정확히 과거를 기억해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 현상은 실제로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2001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미국 헤르츠 박사팀은 사람들에게 사진만 보여줄 때와 사진과 함께 특정 냄새를 맡게 했을 때의 기억 재생 정도에 관해 실험했는데요. 그 결과 특정 냄새와 사진을 함께 보여줬을 때 더 기억을 잘 떠올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프루스트 현상을 이용한 마케팅

억에 냄새가 관여하는 프루스트 현상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 예로 가수 태연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콘서트 때마다 프루스트 현상을 이용한 향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강렬한 음악에는 머스크 향을, 밝은 음악에는 파우더 향을 분사하는 것이죠. 콘서트가 끝나고 관객들이 그 향을 다시 맡았을 때 콘서트의 분위기와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공연이 끝난 후 해당 콘서트에서 사용된 향을 향수 또는 룸 스프레이 등 굿즈로 제작해 판매하여 관객들의 큰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교보문고도 향기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갔을 때 시원하면서 은은한 향을 맡은 기억 있으신가요? 이것은 매장에 방문했을 때의 경험과 느낌을 고객들이 오래 간직하고 기억하도록 2015년부터 진행된 향기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책 향(the senct of page)’을 개발해 현재는 룸 스프레이, 디퓨저 등의 굿즈로도 판매하고 있으며 향을 맡았을 때 교보문고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루스트 현상을 통해 냄새는 우리의 기억 저장과 재생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향기를 이용하여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는 마케팅이 진행되고는 합니다.

이 외에도 누구나 일상에서 프루스트 현상을 자주 경험하게 되곤 합니다. 향기를 통한 과거로의 여행.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님 만의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 참고 문헌

1) 류재한, (2023),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감성마케팅의 관계 고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용봉인문논총 Vol.-No.62, 93-121쪽.

2) 이데일리, “이거 교보문고 향이잖아?”...‘향기 마케팅’을 아시나요, 2020.05.04.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11926625764656

3) 엑스포츠뉴스, “태연 “콘서트위해 직접 향 제조”...향기로 기억남는 공연되길”, 2018.10.17.

https://www.xportsnews.com/article/1032603

4) 네이버 지식백과, ‘프루스트 현상’, 2023.11.2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7874&cid=43667&categoryId=43667

5) 네이버 지식백과, ‘후각과 기억’, 2023.11.2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19904&cid=42062&categoryId=42062

|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사진을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추운겨울, 따뜻한 향기로 사랑을 시작하자

향기를 맡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사랑했던 이를 만날 때마다 났던 따뜻하고 진한 비누향, 헤어진 뒤에도 어디선가 똑같은 향기가 나면 그 사람이 생각나고는 합니다.

"어떤 향기가 좋다고 느끼는 것은 , 그 향기에 대한 기억이 좋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향기와 기억은 어떻게 연결된 걸까요?🌹

음악이 과거를 현재로 가져온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할까요? 단순히 플레이리스트를 재생시켰고 그 음악을 감상했을 뿐이지만, 몇 년이 지나 그 노래를 재생하면 그 시절의 '나'에 대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감성에 젖거나 향수에 잠기거나 때로는 부끄러운 기억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죠. 음악이 가져다 주는 추억을 만나세요📀

제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좋은 향기와 음악으로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님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편지가

마음에 드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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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다음 편지를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님에게

행복한 기억의 친구가 되고 싶은

모들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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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로웠다. 설날이 되면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얘기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나같은 대학생에게는 세뱃돈이라는 혜택이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늘 세뱃돈은 빠르게 사라지는거 같았다. 적지 않은 액수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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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혜린 기자   편집 | 마녀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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