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베타 2호 2024. 3. 22 계절공방 3월호
남쪽 지방에는 벚꽃이 피었다고 하던데 여러분의 봄은 어디쯤 와 계시나요?
봄을 떠올리면 저는 ‘새로운 시작’과 ‘가벼운 마음’ 등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고백 하나 할까요?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이 무렵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였습니다. 저는 새 학기를 극도로 싫어했거든요. 새로운 시작과 관계들 앞에서 저는 늘 신이 난다기보다는 불안이 앞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과 상황 앞에서 의연하고, 가벼운 마음인 사람이 늘 부러웠어요. 그리고 그 무거운 마음을 떨치는 일은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어려운데요. 그래서 이번 레터는 새로운 계절과 봄이 다가옴과 동시에 무언가를 해야 하고,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레터를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주제는 ‘가벼워지고 싶어’입니다.
어떤 마음이나 대상이 될 수도 있겠고 심플하게는 옷차림이 될 수도 있겠죠. 동시에 조금 더 건강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될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지점으로부터 ‘가벼워지고 싶다’고 생각하세요? 저희 <계절공방> 레터의 이번 호를 읽어보며 함께 떠올려봐주세요.
by.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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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diary - 가벼워진다는 건 뭘까요?
계절책장 - 얇은 책 한 권과 떠나는 가볍고 행복한 독서 여행
Interview - 마감을 끝낸 편집자의 마음
[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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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diary - 가벼워진다는 건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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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공방> 2호 주제가 정해진 후 에디터 5인은 마주앉아 서로가 생각하는 ‘가벼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벼워지고 싶다’라는 마음엔 다들 동의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 다른 모양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에디터 5인은 일상에서 가벼워지고 싶은 순간 무엇을 하는지 각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가벼움’을 찾아 떠난 에디터들의 일기장을, 또다른 계절공방원 님과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물어보고 싶어요. 님에게 가벼움이란 무엇인지, 언제 가벼워지고 싶은지, 가벼워지고 싶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요. 에디터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이어 여러분의 이야기를 여기에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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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립’은 가벼워지고 싶을 때 [반신욕]을 한다.
제발, 부디, 진심으로, 간절히 가벼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반신욕을 한다.
뜨거운 물에 이완된 몸이 다시 힘을 찾는다. 정신까지 개운해진 채로 기세 좋게 화장실 청소도 하고, 큰맘 먹고 산 호텔용 목욕 가운까지 걸치고 욕실 밖으로 나오면, 그제야 나의 가벼움을 기원하는 의식-반신욕은 끝이 난다. 그리고 이 의식은 나를 배신하는 법이 없다.
- ‘그나’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무소유]를 꿈꾼다.
나는 가벼운 ‘에코백’이 정말이지 잔뜩이다. 그러다 구매하는 대신에 직접 만드는 습관을 들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혼 선물로 받은 미싱기를 밤을 새워가며 돌렸고 결국엔 에코백만 수십 개를 만들어내는 나를 보며 함께 사는 동거인이 한소릴 했다. 그게 무슨 ‘에코’백이냐며……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 ‘지지’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다이어트]를 한다.
몸 좀 가벼워지겠다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순간부터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음식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더 배고픈 기분이다. 그야말로 마음은 잔뜩 무거워진다. 정말이지 가벼워지고 싶다. 몸도 마음도.
- ‘에일’은 가벼워지고 싶을 때 [만화방]으로 떠난다.
나에게 가벼움이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주변을 정돈하는 일. 어떤 날엔 이런 루틴도 무용지물일 때가 있다. 결국 모든 게 귀찮아져서 카펫 아래 먼지나 욕실 타일 사이의 묵은 때는 모른 척하고 그냥 침대로 기어들어갈 때가. 그럴 때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은 한낮의 만화책과 맥주.
- ‘롤러’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현재에 충실]해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책을 읽는다. 절대로 책상에 앉아 읽지 않는다. 그건 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가끔 졸기도 하지만 이쯤이면 어제의 피곤한 일은 이미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나는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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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한 권과 떠나는 가볍고 행복한 독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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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월, 상수리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던 갈색 마른잎들 사이로 새싹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따사로운 봄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화사한 봄꽃의 개화 소식에 가슴 설레는 나날이고요. 두툼하고 무거웠던 겨울옷을 봄옷으로 갈아입으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에요. 이런 날엔 뭘 하면 좋을까요? 산책도 좋고 전시회도 좋은데, 저는 새해 다짐을 떠올리며 책을 읽기로 했어요. 그래서 봄날에 들고 다니기 좋은 책을 골라봤습니다. 쇼츠나 릴스만큼 짧으면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책들입니다. 어떤 책들인지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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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마감을 끝낸 편집자의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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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 ‘에일’이야. 마감을 앞둔 편집자들이 가장 “가벼워지고 싶어”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닐까? 그래서 마감을 끝낸 편집자 세 명을 찾아가 인터뷰했어. 이번 인터뷰는 레터 제목을 적극 반영해서 반말 모드로 진행해볼게.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즐겁게 읽어주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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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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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THE MOON - Shut Up and Dance
Oasis - Step out
The Smiths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2011 Remaster)
Tom Misch - Disco Yes(feat. Poppy Ajudha)
Sharon Van Etten - Quiet Eyes
Sade - Cherish the Day
The Beatles - In my Life
이문세 - 깊은 밤을 날아서
The Cure - Just Like Heaven
The Wonders - That Thing You 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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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공방 ::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
<계절공방>은 다섯 명의 에디터가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뉴스레터 매거진이자 또하나의 브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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