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와 셀린느의 사랑 이야기를 9년 간격으로 세 편의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담아냈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다음으로 선보인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 『보이후드』였습니다. 영화가 개봉 당시 더욱 화제가 되었던 건 정말로 "소년"의 "성장"을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영화는 주인공 메이슨 역을 맡은 배우 엘라 콜트레인과 같은 속도로 흐릅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동안 매년 15분 분량의 영화를 거의 실제 시간과 맞추어 촬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지요. 6살 꼬맹이 메이슨이 학교에 가고 사춘기를 겪고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면 2014년 영화가 왜 이렇게 화질이 흐리지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지금은 무척 유명해졌지만 그때는 인디밴드였던 콜드플레이의 노래 『Yellow』도 나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화질도 점점 또렷해지고요, 매해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 아이폰과 페이스북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았던 모습을 소소하게 그리는데요, 저도 그 시간을 함께 보냈던 지라 마치 주인공과 함께 자라며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