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턴 #라따뚜이 #판타스틱Mr.폭스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다정한 위로가 필요한 때에 영화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이번 주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들로 골라보았어요. 이 세계에서는 동물들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다투거나 우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귀여운 말썽쟁이 동물 친구들을 만날 준비, 되셨나요?
패딩턴 (2014) 
님은 "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영화 『레버넌트』에서 사냥꾼 휴 글래스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야생 곰부터 꿀단지를 꼭 끌어안은 곰돌이 푸까지. 곰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동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페루에서 온 귀여운 꼬마곰 패딩턴이 있습니다.

패딩턴(벤 위쇼)은 원래 페루의 깊은 숲 속에서 삼촌 패스투조, 고모 루시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고모와 삼촌은 사십 년 전 그들의 숲에 도착한 한 영국인 탐험가로부터 인간들의 물건과 오렌지 마멀레이드 레시피를 전달받았고 언젠가 런던에 가는 것이 소박한 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패딩턴은 우연한 계기로 삼촌과 고모를 대신해 영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집에서 직접 만든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가득 챙겨 든 채 말이지요.

영화를 보고 나면 빨간 모자를 쓰고, 공손한 말투로 인사를 건네는 꼬마곰 패딩턴과 사랑에 빠지고 말 거예요.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무척 먹고 싶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 : 폴 킹
러닝타임 : 1시간 35분
Stream on Watcha, Netflix, Tiving & Wavve
라따뚜이 (2007)
저는 라따뚜이가 포스터에 있는 생쥐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요. 라따뚜이는 프랑스 전통 음식으로 토마토와 가지, 주키니 호박 같은 야채를 잔뜩 넣어 만듭니다. 정찬에 나오는 고급 요리는 아니고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먹는 요리인데 요즘은 라따뚜이를 새롭게 해석하기도 해 고급 식당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포스터에 등장한 깜찍한 이 친구의 이름은 "레미"입니다. 생쥐이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절대 미각의 소유자. 손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이족 보행으로 다니고 다양한 식재료를 조합해서 새로운 맛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즐겁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재능에 무관심하고 더구나 주방은 생쥐인 그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곳이었죠.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그의 열망으로 가득 찬 레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주방에 잠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생쥐와 요리사. 이 둘을 이렇게나 유쾌하고 신나게 엮어낼 수 있다니!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감독 : 브래드 버드 & 잔 핑카바
러닝타임 : 1시간 51분
Stream on Disney+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2009)
앞서 소개한 두 영화가 인간과 함께 우정을 나눈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였다면 지금 소개하는 영화는 정반대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여우인 미스터 폭스(조지 클루니)가 세 명의 농장주들과 생존권을 걸고 거대한 한 판 승부를 벌이거든요.

미스터 폭스는 지역 신문에 칼럼을 쓰며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인간들의 식량을 훔치곤 했는데 가정이 생기면서 그만두었어요.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던 중 그는 지루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과거의 스릴을 느끼고자 인간 마을로 내려가 창고에 잠입해 식량을 훔쳐옵니다. 그런데 하필 그가 갔던 창고는 마을에서도 악명 높은 농장주들의 것이었어요. 미스터 폭스의 도둑질에 뿔이 잔뜩 난 세 명의 농장주는 미스터 폭스의 집을 날려버리고 미스터 폭스는 가족은 물론 이웃 동물과 함께 지하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영화는 스톱 모션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스톱 모션 특유의 뚝딱거리는 것 같은 움직임이 영화의 톤과 잘 어울립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이 여기서도 어김없이 묻어나네요.

감독 : 웨스 앤더슨
러닝타임: 1시간 27분
Stream on Watcha, Tiving & Disney+
덧붙이는 이야기 
오렌지 마말레이드 - 자우림

마지막으로 자우림의 노래를 붙입니다. 저는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음식보다 자우림의 노래 제목으로 먼저 접했어요. 그래서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식빵에 바를 때마다 영화 『패딩턴』과 함께 자우림의 노래를 떠올리곤 합니다.  

음악이든 영화든, 함께 나누며 서로를 다독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편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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