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9일  (No. 520)
직원에게 업무를 위임하지 마세요. 대신...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위임’, 즉 ‘일 시키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혼자 모든 일을 짊어지려고 해서 스스로를 번-아웃 시키는 경우가 흔하죠. 흥미롭게도 리더들은 위임할 줄 몰라서 위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위임하기를 두려워서 위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시키려 하면 리더의 머리 속에는 여러 우려가 떠오릅니다.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면 어떡하지?”, “잘못 처리해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겠지?”, “괜히 맡겼다가 내가 리더로서 약하게 보이지 않을까?” 같은 불안감이 들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차라리 본인이 하는 게 더 빠르다는 결론에 이르러 직원들에게 일 시키기를 꺼리게 됩니다.


이렇게 리더들이 위임을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업무(task) 자체를 위임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해”, “자료를 정리해”, “이 숫자를 분석해”와 같이 업무 자체를 직원에게 떠넘기려 하니 불안이 생길 수 밖에요. 직원이 그 일을 잘못하면 곧장 리더의 책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계속해서 업무의 세부 사항을 통제하려 해서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어 버리죠. 이러면 직원들은 업무 수행에 있어 주인의식을 갖기 어렵겠죠. 단순히 심부름을 해주는 존재라고 스스로를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인 시앙(Sanyin Siang)은 영상 칼럼에서 “업무(Task)가 아니라 문제(Problem)를 위임하라(Delegate Problems, Not Tasks)”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내일까지 고객 리스트를 정리해”라고 지시하는 것은 업무 위임입니다. 하지만 “고객 응답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많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문제 위임입니다. 전자는 단순히 실행할 사람을 지정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직원이 문제 해결사가 되어 주체적으로 참여케 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위임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면 됩니다.


1. 문제의 맥락을 공유한다

일을 시킬 때는 결과물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예) “경영진이 핵심 메시지를 빨리 이해하기 어려워 해. 자료를 어떤 구조로 바꾸면 좋을까요?”


2. 해결 방법은 직원이 찾게 한다

리더는 문제의 정의와 방향만 제시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은 직원이 도출하도록 맡깁니다.

예) “프로젝트 일정이 자꾸 지연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면 효율적일까?”


3.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둔다

위임은 완벽한 결과물을 즉시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직원의 사고력과 주인의식을 키우기 위한 과정입니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학습과 개선을 통해 성장이 일어나야 합니다.


4. 책임을 함께 나눈다

문제를 위임한다는 것은 리더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문제 해결을 공동의 과제로 설정하고 직원과 리더가 함께 책임을 지되, 해결 과정에서 직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위하면 직원들은 단순한 심부름꾼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주체로 성장합니다. 리더는 더 이상 모든 일을 떠안지 않을 겁니다. 다음에 직원에게 일을 맡기려 할 때는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이 문제를 자네라면 어떻게 풀고 싶어?”라고.  (끝)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y5k9irwwnw


제가 운영하는 출판사 '경다방'에서 신간이 출간됐습니다. 그동안 이 책 편집/교정하느라 좀 바빴습니다. <나의 소울넘버>라는 책인데요, 과거에 초판이 나왔다가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인사를 드립니다. 아직 인쇄 전이라 지금은 예약판매 중입니다(7월 29일에 서점 배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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