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45번째 책편지(2026. 6. 4.(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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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름 반창고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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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습니다. 친구와 다퉜을 때, 실수를 했을 때, 괜히 마음이 울적한 날도 있지요. 그럴 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향긋한 차 한 잔이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림책 한 권이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하지요.


  오늘은 보기만 해도 마음의 온도가 한두 도쯤 올라가는, 포근한 위로를 품은 그림책 두 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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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반창고

박유니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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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속상한 것도 반창고를 붙이면 나을까?”


  비가 내린 다음 날, 촉촉하고 폭신한 구름들이 사다리에 걸려 있습니다. 할머니는 그 구름을 하나씩 따서 특별한 물건을 만드는데요. 바로 ‘구름 반창고’입니다.


  신나게 뛰어놀다 넘어져 무릎이 까졌을 때도, 어딘가 콕 부딪혀 눈물이 날 때도 할머니의 구름 반창고는 최고의 치료제입니다. 특히 할머니가 “호오오~” 하고 불어주는 따뜻한 숨결이 더해지면 신기하게도 아픔이 사르르 녹아내리지요.

 

  그런데 이 반창고의 진짜 특별함은 따로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까지도 다독여 준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아이를 낫게 하는 것은 구름 반창고가 아니라, 아이를 세심하게 바라봐 주는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몽글몽글한 구름과 반창고라는 소재의 만남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상처를 덮어 주고 보호해 주는 반창고의 역할과, 구름이 주는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책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이야기 자체는 잔잔하지만 읽고 나면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단번에 자극하기 때문이지요.


“구름으로 만든 반창고는 어떤 촉감일까?”
“나도 하나 붙여 보고 싶은데?”
“마음이 아플 때도 효과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게다가 봄바람 진통제, 번개 파스 같은 귀여운 치료제들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책을 덮은 뒤에는 책놀이로도 이어가기 좋습니다. 하트나 별 모양의 구름 반창고를 만들어 보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호오오~” 하고 따뜻한 바람을 불어주며 붙여 주는 활동을 해 보세요.


  유난히 피곤해 보이는 아빠에게,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혹은 속상한 일이 있었던 친구에게 말입니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위로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바라봐 주고 마음을 건네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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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이불

서석영 글, 한지아 그림 | 바우솔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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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록볼록, 말랑말랑, 보드라운 찐빵 이불을 덮고 싶은~ 어린이?”


  아마 손을 들지 않을 어린이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이불은 단순히 잠을 잘 때 덮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쉬게 해 주는 특별한 공간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중에는 애착 이불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저 역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폭신하고 두툼한 이불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꽤 더워질 때까지는 꼭 이불을 덮어야 잠이 솔솔 오거든요. 포근하게 눌러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의 안정감이 남아 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속상한 마음을 토닥여 주고, 무서운 꿈으로부터 지켜 주고, 심지어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어 주신 찐빵 이불이라니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저 이불 어디서 살 수 없나요?”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찐빵 이불이 거대한 빵풀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폭신폭신한 찐빵들 사이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더군요. 안개 섬의 유니콘과 분홍 고래를 만나는 환상적인 모험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노는 것이 너무 즐거워 잠자리에 드는 것을 아쉬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은 이렇게 속삭여 줍니다.


“잠이 들면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단다.”


  어쩌면 잠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상상의 문을 여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찐빵 이불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맛있어 보여서 몇 번이나 군침을 삼켰습니다. 아마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잠들기 전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아 주고 싶다면, 그리고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고 다정하게 말해 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따뜻한 이불을 한 겹 더 덮은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질 테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구름 반창고 하나쯤은 갖고 싶고, 찐빵 이불도 한 채 장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것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아껴 주는 마음의 모습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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