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인간>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이슬아 작가가 쓴 이 책의 추천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무언가를 해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음에 절망해본 사람, 동시에 이것보다는 덜 해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희망하기로 한 사람의 책이다.' 환경 혹은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을 결심해본 분들이라면 아실 테죠. 나 한 사람이 과연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을 말입니다. 농본에서 일할 때도 같은 순간을 맞닥뜨립니다. 내가 그리고 이 작은 단체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를요. 거대한 자본 앞에서 절망하는 주민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를요. 이번 농본레터에서는 보다 덜 해로운 세상을 희망하는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우리가 되는 순간을 그립니다. |
주요 활동을 비롯해 농본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
| 공익법률센터 농본 ×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 지역순회토론회 현장 스케치
지난 6월 21일이었죠.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공동 주관으로 기획한 농촌을 위협하는 난개발 사업 두 번째 지역순회토론회가 전북도의회 2층 의총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김제시 백산면, 완주군 상관면, 완주군 고산면, 정읍시 옹동면, 고창군 부안면 등 피해 지역의 주민들을 모시고 산업폐기물 매립장, 의료폐기물 소각장, 석산 개발로 인한 피해 사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지역과 사례는 달라도 결국 본질은 대도시나 공장들이 농촌 지역에 모든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농본에서는 지역 주민들, 환경단체, 전문가와의 연대를 통해 전국적인 공론화를 넘어 법제도 개선까지 힘차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온 삶의 터전이 개발 논리에 의해 무참히 무너지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 Ⓒ강릉시주문진지정폐기물매립장반대공동대책위
누구를 위한 에코인가? 주문진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총궐기대회
6월 27일 강릉시 주문진항 물양장에서는 뜨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태영동부환경이 주문진에 추진 중인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것이죠. 강릉과 양양 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하승수 대표도 발언자로 함께했습니다. 태영동부환경은 주문진읍 향호리 산 560번지 일원에 축구장 22개가 넘는 면적의 에코파크를 조성해 25년간 유해성이 강한 지정폐기물을 비롯한 사업장폐기물을 묻을 계획입니다. 에코파크가 조성되면 침출수가 하루 300톤가량 방류되는데, 반경 5km 내에 어린이집과 학교가 많아 악취, 발암물질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환경이 크게 오염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 |
농촌∙농민∙농업에 관한 읽을거리를 농본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
해마다 농지는 줄고 있는 반면, 수십만 평 규모의 골프장이 농촌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골프장 잔디를 유지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많은 양의 농약과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됩니다. 약 35만 평 규모의 18홀 골프장에서는 하루 약 800톤의 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미 지하수가 고갈 위험에 처해있고 가뭄이 들어 작물을 재배할 농업용수가 부족한데도, 골프장 업체는 잔디를 키워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환경 파괴를 아무렇지 않게 일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은 전부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일까요? 놀랍게도 한국은 대표적인 유해폐기물 수입국가입니다. 수입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폐납산배터리인데요. 폐납산배터리의 납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각종 대기오염물질들이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업종의 공장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과 농촌 지역으로 몰리기 때문에 애꿎은 농촌 주민들만 환경 오염과 건강 악영향 등의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냉해, 호우, 강풍, 우박까지 잇단 기상재해로 인해 농민들의 생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기상조건 악화로 농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이 떨어지는데, 투입해야 하는 노동시간과 생산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지금, 단∙장기적으로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정부와 농식품부의 기상재해 농업 비상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계절마다 무르익어가는 농촌 풍경과 농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 Ⓒstudio H 박혜정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은 농민에게 혹독한 계절입니다. 7월 논밭에서는 말 그대로 풀과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농본이 있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은 한때 오리농법으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지금도 드물지만 종종 오리가 있는 논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농가에서는 논밭의 풀을 어떻게 할까요? 갈수록 제초제를 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갈색으로 타버린 논밭이 더욱 늘겠지요. 우리 농촌의 논밭이 계속 푸르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농본 활동가들과 사무국 이야기. 저희 이렇게 일하고 있어요! |
지정기부금단체 등록 완료 농본이 6월 30일부로 지정기부금단체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농본에 납부하신 회비, 후원비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기쁘게 전해드립니다. |
공익법률센터 농본은 농촌∙농민∙농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공익법률단체입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단체로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오롯이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농본이 걸어갈 길에 부디 함께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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