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이정규 (KSCF 간사)

  

 최근 영화 〈오디세이〉를 보았습니다. 어릴 적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으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접하기는 했으나 생각해보니 오디세우스가 집에 돌아오는 이야기는 본 적이 없었더라고요. 트로이 목마에서 승리하고 나서 그 후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아 저는 꽤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인 『오디세이』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나오는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제우스의 법’입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라. 그가 제우스인지, 변장한 신인지 누가 아느냐. 어딘가 익숙한 법칙입니다. 처음에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이 집안에 들어온 낯선 이를 대접하며 이 법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구혼자들은 그 사람의 어디가 신이냐고 비웃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디세우스가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한 섬에 들어가기 전에도 이 법을 이야기합니다. 제우스의 법, 낯선 이를 환대해야 한다는 규칙을 이야기하며 들어가지만 끝내 그들의 행동은 약탈로 돌아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 제우스의 법. 그들은 그 법이 사람들의 세상을 지탱해왔다고 말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것을 깨뜨립니다. 작중에서 페넬로페와 사람들은 제우스의 법을 신경 쓰지 않는 바다의 이방인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까 걱정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다의 이방인이 오기 전 이미 그들 스스로 신뢰와 환대의 법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제우스의 법’과 같은 약속이 있습니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된다는 약속이 있었고, 모든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는 사랑과 환대의 황금률, 사랑의 율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 또한 이제는 저물어가는 듯 보입니다. 우리의 언어는 환대였으나, 그 환대는 조금씩 깨져 갑니다. 그 환대를 깨뜨리는 것은 바다에서 찾아온 이방인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이야기여도 저처럼 모르고 들어가시는 분이 계실 수 있으니 결말까지 스포를 할 수는 없지요. 그럼에도 한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오래된 이야기도 계속 잊히고 또 반복됩니다. 우리가 역사를 잊고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듯 말이죠.

 그렇다면 그 가운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기억하는 것. 아무리 저물어가는 가치라 해도, 환대라는 말을 계속 기억하고 붙잡아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KSCF의 소식

2026 청소년 평화캠프  | 8월 3-5일

 KSCF와 고난함께가 함께〈2026 청소년 평화캠프〉를 진행했습니다. KSCF는 22년째 고난함께가 이어온 청소년 평화캠프에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고난함께에서도 흔쾌히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자리를 열어주셨습니다. 함께해 주신 고난함께 이사진과 실무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캠프는 “우리는 평화라는 이름의 마스터피스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내 안의 평화뿐 아니라 세상과의 평화,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평화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평화선언문을 작성하며 자신들의 언어로 평화를 고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는 비폭력평화물결이 함께해 서클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완성한 평화선언문을 나눕니다.

우리에게 평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안전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다투지 않고

이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함께 웃으며 여유롭게, 유식하고 차별 없이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안전하고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고,

자연이 보존되는 전쟁 없는 세상입니다.

일상적인 것, 사랑, 자유, 자연, 배움, 고양이….
고요한 자연과 이웃을 웃게 만드는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받은 폭력을 다른 이에게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명동재개발 2지구 현장예배 | 8월 6일

 KSCF는 EYCK, 인권센터, 큐앤에이와 함께 8월 6일 명동 재개발 2지구 현장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상인들과 함께 기도하며 연대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KSCF도 상인분들의 이주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계속해서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기사련 수련회 | 8월 10-11일

 KSCF 남기평 총무는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기사련 여름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먹고, 쉬고, 놀며 각 단체와 영역의 활동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운동의 이야기를 나누며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홈페이지 개편

 KSCF 홈페이지 개편 이후 새로운 소식과 활동 이야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KSCF의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 소식, 자료들을 새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 일정 안내

[마침]

히브리서 읽기 챌린지

 7월 한 달 동안 진행된 히브리서 읽기 챌린지를 잘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은 매일 히브리서를 함께 읽으며 인상 깊은 성경 구절과 묵상, 한 줄 기도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혼자서는 꾸준히 읽기 어려운 성경을 공동체와 함께 읽으며 말씀을 삶으로 연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이 나눈 묵상과 이야기도 곧 함께 나누겠습니다.

[진행 중]

'여성과 청년' 책읽기 

 ‘여성과 청년’을 주제로 두 개의 책읽기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모임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3부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보다’를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또 다른 모임에서는 『안녕이라 그랬어』를 함께 읽으며 여성과 청년의 시선으로 오늘의 사회와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정]

벽돌책 <코스모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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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는 쉽게 펼치기 어려운 두꺼운 책, 함께라면 조금씩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여섯 번째 ‘책장에 꽂혀있는 벽돌책 읽기 모임’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함께 읽습니다. 정해진 분량을 천천히 읽고,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인상 깊은 구절과 생각, 질문을 나눕니다. 첫 모임과 마지막 모임에서는 온라인으로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 챌린지 안내

도서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챌린지 기간 | 8월 31일(월) ~ 9월 17일(목), 총 16번

첫 모임 | 8월 28일(금) 오후 8시 30분 / 온라인

마지막 모임 | 9월 17일(목)

참가비 | 10,000원

신청 마감 | 8월 27일(목)

진행 조건 | 5명 이상 신청 시 진행

신청 | https://forms.gle/gF9BzSiVGk9gEPQZ7

*신청이 완료되고, 첫 모임 당일 오전에 밴드초청 링크를 발송합니다.


▷ 이렇게 읽습니다!

- 정해진 분량에 맞춰 책을 읽은 뒤 밴드에 ① 인상 깊은 구절 ② 자유로운 코멘트

  ③ 한 줄 질문을 남깁니다. 첫 모임과 마지막 모임도 챌린지에 포함됩니다.

- 모든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독서지원금 5만 원을 드립니다.

※ 독서지원금은 첫 모임과 마지막 모임에 모두 참석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책장에 오래 꽂혀 있던 『코스모스』가 있다면, 이번에는 함께 펼쳐보아요.

우주를 읽는 16번의 여정에 함께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2026 대학부 기행 ‘마을에서 마을로’

 대학부는 올해 여름 ‘마을에서 마을로’를 주제로 봉하마을을 찾아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그가 살아간 시대를 함께 공부하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청년들의 시선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행에 앞서 네 차례의 사전 공부 모임을 진행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8월 말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청년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우리 사회와 신앙을 더욱 깊이 성찰하는 뜻깊은 기행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KSCF의 사역은 기도와 관심, 그리고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신앙과 삶, 정의와 평화를 함께 고민하는 학생들의 공동체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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