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울음소리를 모아 낸 노래, Songs of Disappearance(멸종의 노래)가 호주 음원 사이트 앨범 차트 5위에 올랐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들어있는 앨범도 뛰어넘었다고. 

설명을 드리자면...

호주는 오랜 기간 홀로 격리되어 있던 대륙입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의 대륙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죠. 그렇기에 생태계 또한 독특한데요. 캥거루, 코알라, 에뮤, 오리너구리 등등. 그 어떤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희귀동물들이 모여있어요. 그런데,

등 여러 요소가 겹치면서,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토착종들이 매우 많아진 상황이래요. 특히 새처럼 작은 동물들은, 고양이에게 학살당하는 중이라고. 

호주의 멸종위기종 담당 기관이 제시하는 추정치에 따르면... 

특히 고양이는 '단순 재미'로 사냥을 즐기기도 하기에, 다른 포식자들에 비해 피해가 더 크죠. 호주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애완 고양이의 통행 금지령을 주장할 정도. 

이번 Songs of Disappearance(멸종의 노래) 앨범은 이러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대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멸종위기 새들의 울음소리를 남기고, 상황의 심각성을 퍼트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고 SNS에서 음원 구매 운동도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음원 사이트 앨범 차트 5위라는 기록이 만들어졌다고.

논란이 되었던 수능 생명과학2 20번 문제를 기억하시나요? 

맞아요. 많은 지적이 쏟아지고, 심지어 스탠포드 석학까지 나서서 문제의 오류를 지적했음에도, 평가원의 입장은 단호했어요. 동물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든 아니든 답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성취 수준을 변별할 수 있다고 했죠. 이에, 수험생들이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걸자 👉 평가원은 대형 로펌에 3080만원 돈까지 쥐여주면서 소송에 대응했다고. (가처분건과 본 소송을 이길 경우 3080만원을 추가로 주기로 했대요. 성공 보수금으로.) 

그렇게 볼 수 있어요. 소송비용은 수능사업비(*약 400억원)에서 나왔는데, 수능 응시료로 벌어들이는 돈 또한 약 *400억원이니... 사실상 수험생이 낸 돈으로 소송을 진행했다고 볼 수 있죠. 

사실, 평가원에서 소송에 대응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줄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이번 케이스는 특정 집단의 동물 개체 수가 마이너스라는 명백한 오류가 나왔기 때문에, 세 지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죠. 

특히, 일반적으로 정부기관은 소송 절차를 밟을 경우, 법무부 소속의 저렴한 로펌인 정부법무공단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비싼 민간로펌을 이용했죠. 이런 비판이 나오자, 평가원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한 소송이라 비싼 곳(민간 로펌)을 이용했다고 답했대요. 

수능 문제로서의 기본적인 역할도 못했다는 재판부의 지적 속에, 문제 오류가 인정되고 전원 정답처리가 되었죠. 이에, 평가원장은 사과 후 사퇴했어요. 

다만 당연하게도, 모든 수험생들이 이득을 본 것은 아니에요. 재채점 결과, 

이라는 변화가 생겼거든요.

1,2등급의 학생이 줄어들었고, 시험 난이도를 뜻하는 표준점수는 내려갔죠. 쉽게 말해 20번 문제를 평가원의 의도에 따라 풀었던 일부 학생들은 불이익을 당하게 된 것. 잘못 출제된 문제 때문에, 결국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평가원에서도 '해당 문항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다면 (그에 맞는) 처분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입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과 사과를 드린다'며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대요.